제목 :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 대니얼 카너먼
출판사 : 김영사
발행일 : 2018년 3월 23일
기업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이윤을 추구한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착각하기도 한다. 우리는 생각하는 과정을 통제하는 듯하고, 자신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착각한다. 우리 모두는 낯선 나의 존재를 망각하고는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행동경제학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인 사고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반전을 접하게 한다. 마치 착시현상이 우리를 현혹시키듯, 우리는 우리의 사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착시현상에 대해 분석을 하고, 그 착시현상이 무엇으로 인해 일어나는지, 착시현상의 본질을 들여다 볼때 우리는 착시현상을 이해할 수도 있다. 사고 또한 그렇다.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위하여 사고의 본질, 사고하기 전의 정보처리 과정 등등 우리가 “적절히” 사고한다면, 우리는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우선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기존의 사고가 어떠한 방식으로 논리적, 통계적 사고가 방향을 잃어버리는 지 제시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실험방식으로 그들을 조명한다. 그 중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이른바 “린다 실험”이다. 린다 실험은 가상의 여성 린다에 대한 다양한 묘사들을 알려준다. 그녀가 여성운동에 적극적이라던지, 은행 창구 직원이라던지, 반핵 시위에도 참가했다던지, 하는 묘사들이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를 알려주고, 린다가 “은행 창구 직원”에 더 잘 어울리는지, “여성운동에 적극적인 은행 창구 직원”에 더 어울리는 지를 물어본다.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하나 같이 “여성운동에 적극적인 은행 창구 직원”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제시된 질문의 확률을 알아보았을 때, “은행 창구 직원”의 범위가 더 넓고, “여성운동에 적극적인 은행 창구 직원”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논리가 대표성 직관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경험적으로 대표성 판단을 하였을 때 논리적으로 이가 일관되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즉, 확률을 그럴듯함으로 계산한다는 것인데, 이는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데 치명적이다. 행동경제학은 이렇듯 경제학의 합리성을 의심하고, 분석하여 항상 최선의 판단을 한다는 가정의 합리적 경제인의 틀을 깨부순다. 나는 이에 대해 인간이 불완전함을 느끼고, 이는 공부를 많이 한다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위의 린다 실험은 각종 대학에서 실험하여 한 경우를 제외하고 “은행 창구 직원” 쪽이 과반수가 더 높은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의심해야 한다. 우리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정보의 활용은 논리적이었는지, 순간적 감정에 판단이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통계적 직관이 정말 그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위의 실험이 우리의 사고가 얼마나 잘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다음 소개할 손실 회피 개념은 행동경제학에 크게 영향을 끼친 개념으로, 이 책에서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이 경제와 관련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이익과 손실 회피 중 손실 회피를 선호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위험관리 정책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심리가 인상깊었다. “넓은 틀짜기”와 “좁은 틀짜기”가 보여주는 경제적 전략은 합리적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책에서 나오는 이 두 가지 질문은 이 전략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 [첫 질문: A- 240달러 무조건 받기, B- 1000달러 25%, 0달러 75% 확률로 받기], [두 번째 질문: C- 750달러 무조건 잃기, D- 1000달러 75%, 0달러 25% 확률로 잃기] 이 두 가지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첫 질문에는 A, 두 번째 질문에는 D를 선호한다. 이익과 관련하여는 위험 회피를 추구하고, 손실과 관련하여는 위험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 결정을 모두 고려한다면, 네 가지의 선택 조합의 결과를 계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호도가 직관적으로는 그럴듯하고, 그에 문제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AD- 240달러 받을 확률 25%, 760달러 잃을 확률 75%], [BC-250달러 받을 확률 25%, 750달러 잃을 확률 75%]. 그렇다면 이익 추구에 위험 회피를 선호하고, 손실에는 위험 추구를 하는 인간은 합리적으로 BC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이를 바라보고 좁은 틀로 각각 AD를 선택한다면 그 손실을 보게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따라 손실 회피와 좁은 틀짜기는 그 대가로 손해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넓은 틀짜기로 상황을 관찰하면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특히 나의 경우엔 주식이 나의 좁은 틀짜기의 예가 된다. 주식을 사놓고 이런저런 뉴스들을 살펴보거나, 그러한 뉴스에서 부정적 분위기를 느낄 때 팔아버린다거나, 시도때도 없이 주식을 확인한다거나의 행위는 이 책에서 말하는 좁은 틀짜기와 손실 회피의 결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린 합리적 경제 주체로서 노련한 거래인들 처럼 행동해야 한다. 외부 관점과 위험관리 정책 결합을 목표로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흥미를 끌었다. 인간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그러면서 합리적 경제인의 가설의 허점을 파고드는 행동경제학이 인상깊게 느껴졌다. 물론 이 경제학이 다소 미시경제와 밀접하고, 거시경제학의 측면에서 접근하기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경제학이라는 학문에서 설명될 수 없는 측면을 알려주고, 인간심리를 통한 경제학으로의 접근은 행동경제학의 매력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나의 합리적 경제 주체로서의 선택에 대해 고사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나의 인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