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완전공감 단시조문학상
2022년 5월 장원작 발표
김현태(광주)의 <어머니>(시조)
황병숙(수원)의 <어린이날>(동시조)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시조 부문에 김현태의 <어머니>와 동시조 부문에 황병숙의 <어머니>를 ‘제2회 완전공감단시조문학상’2022/5월 장원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5월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35편으로 시조가 25편, 동시조가 10편이었다.
<시조 부문 심사 소감>
다음은 예선에서 탈락한 시조 작품들에 대한 종합평을 간추린 것이다.
1. 한 달을 앞에 두고 공모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어서 다가오는 달의 풍경을 그려내야 한다.
2. 식상한 표현은 감동이 없다.
3. 리듬감 있게 읽히지 않고 방지턱을 지나는 운전자의 느낌이 든다.
4. 선택한 낱말이 멋있어도 어울리지 않으면 꺼내올 필요가 없다.
5. 진심이 아니고 가식인 듯 속마음이 보이는 작품은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6. 감성에 젖어서 주제가 보이지 않는다.
7. 이미 다른 사람이 표현한 내용을 복사해서 신선함이 없다.
8. 연시조를 응모하였다.
9.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수박 겉핥기이다.
10. 구와 구 또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
본심에 오른 5작품은 부처님 오신다는데(김영X/동해), 그네(김상X/김포), 오월의 들판(신동X/원주), 오월의 길목에서(신준X/춘천), 어머니(김현태/광주) 등이다.
김영X의 <부처님 오신다는데>는 석가탄일을 맞이하여 베풀지 못하고 살았음을 반성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고 있는 마음이 잘 담겨 있다.
김상훈X <그네>는 그림 속의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른다. 다시 태어난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신동주X의 <5월의 들판>은 꿈이 파랗게 솟아나는 희망찬 5월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신준X의 <5월의 길목에서>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스승님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갖게 한다. 그런데 ‘소르르 떠오른다’에서 소르르는 졸음이 올 때 쓰는 말인데 일물일어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원에 당선된 김현태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희생은 가이없다’는 노랫말이 입에서 맴돌 정도로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글 속에 용해되어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효도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하는 글로 장원작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김현태 당선자는 <<문학공간>>으로 시, 시조에 등단했으며, 한국문화예술연대 이사, 대한시문학협회 대외협력위원장, 새한일보 논설위원,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광주광역시 문인협회 회원, 광주광역시 시인협회 회원, 샘문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새한일보 신춘문예당선 외 전국문학상 공모전 77편을 수상한 베테랑 문인이시며 조선대학교 초빙교수·행정학박사이다.
다음은 5월 장원작 김현태의 작품이다.
<시조/5월 장원작/김현태(광주)>
어머니 고단함 나 몰라라 뒷전에 밀쳐 놓고 말 못 할 사연들이 겹겹이 밀려와도 자식들 바라기 사랑 여울목을 건넌다 |
다음은 김현태 당선자의 당선소감이다.
<'줄리언 반스'는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중에서’ 작가가 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 조언한다. 안전띠를 매라. 길이 꽤나 울통불통할 테니까.
그렇다, 정말 실감나게 하는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문학의 길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문학의 길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걷어가게 해 주었다. 그동안 즐겨 써 왔던 수백 편의 글을 살펴보니 너무 한심스러웠다. 하나 같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그저 낙서같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세계인 것만 같았다. 양파 껍질 벗기듯 알면 알수록 더 어렵고 힘든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시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새로운 시조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삼사 삼사 삼오 사삼이라는 율격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연과 행을 맞추고 리듬을 맞춰 시조를 쓰는 것이 너무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만큼 힘들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시조를 써 보기로 마음먹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 수없이 교정과 습작을 통해 이제는 좀 알 것 같아 공모전에 도전장을 냈다.
그동안 시조 부문 신인 문학상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 도전하여 새한일보 신춘문예 당선 외 77편의 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완전공감 단시조 문학상 5월 장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늘 곁을 지켜주었던 나의 아내와 응원을 해준 자식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동시조 부문 심사 소감>
다음은 1차 예선에서 탈락한 동시조 부문의 심사평을 간추린 것이다.
1. 신청서를 누락하였다.
2. 달력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은 작품이다.
3. 각 장의 연결이 억지스럽다.
4. 추상적이어서 큰 감동을 가져오지 못한다.
5. 어린이의 눈높이를 무시하고 있다.
본심에 오른 5작품은 어린이날(황병숙/수원), 5월이 되니(민경X/아산), 어버이 모시기(김기X/춘천), 5월의 어린이(이형X/춘천), 꽃길(김은X/횡성) 등이다.
민경X의 <5월이 되니>는 가정의 달 5월의 행복이 넘쳐나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그런데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이 다른 날들보다 부각 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니 표현에 숙고할 필요도 있다.
김기X의 <어버이 모시기>는 효심이 가득한 마음을 높이 사고 싶다. 동시조는 생각도 어린이다워야 하지만 표현도 어린이다워야 한다.‘병상’‘미수’‘백세’등의 한자어를 시어로 쓰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이형X의 <5월의 어린이>는리듬감 있게 잘 읽혀지는 것이 호감이 갔다. 5월의 희망찬 모습이 생동감 있게 떠오른다.
김은X의 <꽃길>은 초장과 중장에서 꽃처럼 예쁜 아이들의 고운 마음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꼭꼭 담겨 있어서 시조 창작 능력을 높이 사고 싶다. 그런데 종장의 ‘뒤꿈치 몰래 들고서 키를 잰다’는 멋진 표현이긴 하나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드는 걸 떨칠 수가 없다.
장원에 당선된 황병숙의 <어린이날>은5월 달력에 딱 어울리는 이미지로 초, 중, 종장이 유기적으로 잘 전개되었으며 내용이 맑고 산뜻하고 사진에 찍힌 어린이날 풍경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며 종장이 깔끔하게 처리된 수준 있는 작품이다.
황병숙당선자는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2017년 열린시학 《한국동시조》 봄호 등단, 2021년 《시조시학》 봄호 등단, 2017년 국민일보 신춘문예 장려상, 자랑스러운 수원문학인상, 2018년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2019년 독도문예대전 특선, 2020년 전국 시조백일장 최우수상, 샘터 시조 장원, 2021년 문경 시노래 공모전 시조 장원, 2021년 지하철 시민창작시 동시조 「물수제비」 선정,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시조시학, 시산맥, 작가들의 숨, 수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원문학 창작지원금 시집:『숨길 수 없는 사랑』(2017, 고요아침), 동시조집:『햇살이 말랑말랑』 (2022, 살며 사랑하며)을 발간하였다.
다음은 동시조 부문 장원에 당선된 황병숙의 작품이다.
<동시조/5월 장원작/황병숙(수원)>
어린이날 짹째굴 참새 음표 매달린 초록 공원 모처럼 우리 가족 열차랑 목마 탄 날 까르르 웃음소리도 하늘 높이 달려요 |
다음은 황병숙 당선자의 당선소감이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만나는 세상을 바라보며 “아!” 감탄할 때, 사람과 사물가 자연이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모든 것을 동심으로 바라보고 글을 쓸 때는 가슴이 뜁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깨닫고 호흡하며 동시조를 쓰겠습니다. 이번 당선을 계기로 더 많은 어린이와 어른에 이르기까지 동시조를 공감하고 읽고 쓸 수 있도록 보급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예로부터 시심(詩心)은 동심(童心)이라고 하는 것을 마음에 담고, 마음의 눈이 고정 관념의 틀을 벗고, 새롭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창작의 문을 열겠습니다.피카소도 만년에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 오십 년이 걸렸고, 백 년이라도 어린아이처럼 그리고 싶다고 토로했음을 기억합니다.
강원시조시인협회 김양수 회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시심(詩心)은 동심(童心)이요 천심(天心)임을 마음에 담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풍부한 상상력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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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김양수
▶심사위원/명단(4명)은 연장원 발표시 함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