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다에 비유하신 부처님
우리가 사는 세상
즉, 이 우주는 성립기, 존속기, 파괴기, 공막기 등
네 기간이 무궁하게 순환하면서 생명변천하고 있습니다.
이를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塊劫, 공겁空劫이라고 하는데,
주겁의 일정기는
즉, 이 세상이 성립되어
일정한 모습을 갖추고 존재하는 기간에는 중생들에게
작은 세 가지의 재앙,
즉 소삼재가 나타나고,
괴겁의 말기에는 세계를 파괴하는
세 가지의 대 재앙이 있게 되는데 이를 대삼재라고 합니다.
소삼재小三災는
사람들이 서로 흉기를 찔러 죽이는 도병재,
나쁜 질병이 유행하는 질역재,
가뭄으로 굶주리는 기아재 등 세 종류의 재앙을 말합니다.
그리고 대삼재大三災에는
괴겁, 즉 우주가 파괴될 때에 오는 삼재로
화재, 수재, 풍재를 말하는 것 입니다.
이 세 가지 재액을
각각 겁화, 겁수, 겁풍이라고 합니다.
팔난에도 교학적으로는 몇 가지의 해석 방법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팔란으로는
왕난王難, 적난賊難, 화난火難, 수난水難,
병난病難, 인난人難, 비인난非人難, 독충난毒蟲難을 들수가 있습니다.
이 삼재팔난을 달리 말하면
우리 인간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면하게 되는
모든 재앙과 환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삼재팔난은 쉽게 말하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온갖 재앙을 말하는 것으로 알아 두시면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큰일을 겪고 난 뒤에
소승에게 찾아와 하는 말이 대게 다 같습니다.
“스님~ 나는 삼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삼재를 겪고 보니까
그냥 넘길 일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보통 삼재에는 재물을 잃느냐 아니면 생명을 잃느냐
이 둘 중에 하나가 결정되는 수가 많습니다.
재물을 잃는 경우에는
‘생명 대신에 재물이 나가는 경우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생명을 잃는 경우에는 재물을 대신 지켜 주는 것이다.’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생명을 잃기도 하지만
육신이 불구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삼재팔난을 우리가 원치 않고
순풍에 돛 단듯 인생 항로를 항해할 수 있을까?
사실 인생에 순풍에 돛단 듯
무사히 항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측 할 수 없는 많은 재난들이
우리의 인생 항로에서 무수히 잔재하며
우리는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재난을 겪으며
그나마 모금은 무사히 항해를 하느냐에 달린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인생을 바다에 비유하셔서 고해苦海.”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해가 무엇인지는 잘 아실 겁니다.
고통의 바다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우리는 바로 이 고통의 바다를 무사히 건너서
반야의 언덕(파라밀다)을 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불교를 신봉하는 이유는 이 고통의 바다를
큰 사고 없이 잘 건너서 저 반야의 언덕(파라밀다)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삼재팔난을 소멸케 하여 주십사 하고
기도를 올리는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겁입니다.
이 모든 문제가 어쩌면 사람의 마음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화엄경에 있는 ‘일체유심조’라고 했듯이
온갖 형상은 모두가 사람의 마음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인생 항로에 있어서의 길흉화복도
바로 마음의 그림에 불과한 것 입니다.
그러므로 삼재를 면하고자 한다면 겉으로 나타난 형상,
즉 그림자에 집착하지 말고
그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본체,
즉 마음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을 잘 쓰면 삼재가 오히려 삼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많은 업을 지은 사람들이
삼재에 그 과보를 되돌려 받는다고 합니다.
평상시에 얼마나 많은 복을 지었느냐,
아니면 얼마나 많은 업을 지었느냐에 따라서
바로 이 삼재 기간에
그 과보가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보시면 정확할 겁니다.
그러니 마음을 잘 씁시다.
악한 마음과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삼재팔난이 절대로 비켜 가질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좋은 생각, 좋은 마음, 좋은 행동으로
매 시간을 쉬지 않고 삼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합시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24일 오전 05:05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