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다른 책 빌려서 삼일문고 가는 길에 설치 중인 조형물로 길이 막혀있는걸 보더니
"우리집 앞에도 계속 공사여서 막혀있는게 싫은데 여기도 길인데 짜증나네."
하더니 돌아올줄 알았는데 그냥 통과.
기도안차고 너무 웃겨서 찍었다. 이게 안전불감증이라고 한 마디함... 덤으로 가연이 찾기
드디어 만난 작가님 ....
기뻐의 비밀의 모자!!!
책을 펼쳐 시인의 말을 무심히 읽고 목차를 보는데 그림자 약속
이건 뭘까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쭈욱보다가 마지막이 그림자 눈사람이라 이분 그림자 좋아하나 하며 한 편씩 읽기 시작했다.
[그림자 약속]이라 그림자와 약속, 허상과의 약속을 [나만은 절대 네 곁을 떠나지 않아] 그림자는 빛이 있으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고, 인간이면 아니 사물 물체가 있으면 반드시 있는 것인데 약속을 한다고 이렇게 무섭게, 사람에게 그림자가 없어지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을 그 사람만 없다면 주변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데와 함께 혼자인가 주변에 아무도 없나 등의 여러 생각으로 복잡했다.
첫 시가 너무 강해서 일까 다음부터 등장하는 아름다운 시들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가연이는 [발톱을 살짝], [반 가른 감자가 웃는 얼굴 모양을 하고 있어서]를 표시해 두어서 이 부분은 몇 번을 읽었지만 다른 부분은 쉽게 넘겼다.
장을 넘겨서 갈 때마다 커지는 그림자의 존재감과 이상하게 집착으로 보이는 것에 동시에 이런 글들을 써도 되나하며 가연이를 보며
- 이 동시집 어땠어?
"재미있었는데.왜?"
- 아니 그냥.
하고는 길게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계속 나아갔다.
마지막 시 [그림자 눈사람]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 [그림자 눈사람은 없어지는 눈사람을 꼬옥, 껴안았다 ] 마침표가 없다. 이것도 고정관념인가 왜 찍지 않았을까 이 책으로 가연이와 어떻게 독후활동을 하지 어둠의 아우라가 지배할 것 같데 이 분은 어떤 분일까 바로 검색 어 괜찮으신데 무엇이 이 분을 누르고 계신건가 혼자만의 낙서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앞에 책보는 가연이 있는데 시작된 질문
- 가연아 이 동시들 느낌이 어땠어?
"표시 해 두었잖아 마음에 드는 두 편."
- 아니 전체적인 느낌?
"좋았는데 재미있고 또 무슨 생각한 거야?"
- 그림자
"아 그냥 그랬는데. 왜?"
- 엄마는 그림자라 해서 우울하고 외롭고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고 마지막 그림자 눈사람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 내가 사라지게 되는 거 같아서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런데 제목은 기뻐의 비밀이야. 괴리야.이건 해학이 아니고 너무 무섭지 않아.
" 아.... 엄마, 동시야 그냥 읽으면 안돼. 매번 그렇게 하면 안 피곤해? 그림자도 시가 될 수 있구나. 매번 보는 거라 그냥 봤는데. 혼자 있을 때는 이렇게 친구가 되어도 재미있을거 같은데라는 생각만 했는데. 엄마 동시는 어린이 마음으로 읽어 어른 마음이 아니라. 에휴"
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이미 나에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들어와 있어서 시인을 꼭 만나고 싶었었다.
드디어 시작된 강연회에서는 너무 달달하고 아우라에서 사랑이 뿜뿜 나오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활짝 웃게 되었다. 기우였네와 함께. 하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내 해석이 맞았다는 부분에선 깜짝 놀라 작은 눈을 크게 뜨고는
- 가연아 내말 맞았잖아!
"근데."
시크한 초6 어렵다. 예전에는' 진짜네 엄마!' 라는 말이라도 했는데...
내가 걱정했던 시들은 이 시들을 짓기 전에 지은 시들이라 해서 이젠 많이 회복 되셨구나 하는 생각과 가연이 말처럼 그냥 동시로 보면 되는데 뭘 그렇게 깊이 생각한 건지...
어쩌면 나에게 있는 불안과 두려움이 투영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시인의 동시에 가 닿아서 시인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나를 본 것 같았다. 이안 동시 작가의 동시집 [기뻐의 비밀]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
작가를 만나 싸인도 받고 즐겁게 마무리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 엄마가 했는 말이 맞았잖아.
" 어 축하해. 수수께기 잘 풀었네."
- 이거 꼬는거?
"아니 박수쳤잖아. 또 이상한 생각하지. 봐 즐거운 토요일에 8시부터 나와서 엄마랑 이렇게 같이 다니잖아. 친구들과 놀자는 약속도 안된다고 거절하고 .... 그래서 내일은 친구들이랑 놀면 안될까?"
묘한 배신감과 서서히 자기만의 세계로 떠나는 가연이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