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날 아침명상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몇 주 나오지 못해서 그랬을까요?
이어서 순천수도원공부를 풍경소리방에서 합니다.
올래가 무위당 30주기입니다. 지난주부터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을 다시 일상으로 모셔오는 공부를 합니다.
공부시간에 오롯하게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시종일관
‘내 삶에서 무위당선생님의 자애는 어떻게 펼쳐지고 있나? 관옥나무도서관에서 무위당정신을 구현하고는 있는가?’ 이런 부끄러운 질문을 하게 되었어요.
달마다 셋째주 토, 일 <마을마음공부>가 있습니다.
오후 두시, 도서관에 마을사람들이 둘러 앉았어요.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75장을 공부합니다.
백성이 굶는 것은 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이다(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마을배움터 마루의 말씀에 이어 세모둠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 보고싶은 얼굴 노래도 불렀네요.
마지막 문장처럼 무위당선생님께서 꿈에라도 오셔서 ‘자네한테도 보고싶은 얼굴이 있나? 역시 초라한 모습이겠지?’ 물으신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답을 드릴 수 있을까요?
네시에는 <사랑어린 한사람>시간.
사랑어린합창으로 천개의 바람을 함께 불러요. 세월호에 대해 둘러 앉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되었구나 싶습니다.
저녁밥모심
일곱시 삼십분이 되어 관옥선생님 모시고 흙날명상합니다.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아니 새기고 싶어요. 깨어 있으려면? 기도한다는 것은?
세가지 질문을 합니다. 되돌려주시는 질문도 있고 관옥선생님의 경험속에서 나온 것으로 답해 주시기도 하십니다.
이어 소모임합니다. 마을모임에는 멀리 창원 김유철선생님 오셨어요. 저마다 자기 일상을 이렇게 저렇게 나누어 주십니다. 반가운 얼굴들, 많아서 좋았어요.
저녁 마무리때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살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마루께서 <월간 풍경소리> 살림정신을 우리가 어떻게 실험하고 있는지 들려주십니다. 소유에서 존재로? 미혹에서 깨달음으로 이런 정신속에서 우리 일상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질문을 품게 되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