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7일(화)*
▲어제는 현충일
◼그들의 희생 위에...
◀쥬라블리(Журавлi:백학)
(들리는가? 형제들의 울음소리가..)
◾디미트로 흐나툭
◀쥬라블리(Журавли:백학)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The Prayer
◾레아 살롱가
*NMD 콘서트 2022.5.30
◀기억의 노래
◾하림
◀늙은 군인의 노래
◾HYMN(박혜원)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
◀비목
◾카이
◉어제 현충일,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우선 자신을 희생해서
오늘이 있도록 해준
선인들이 고마웠습니다.
거기에 오랜만에 내린
귀한 비 또한 고마웠습니다.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반갑고 정겨운 하루였습니다.
오랜 가뭄에 목말라 있는
작물과 초목들은
온몸을 적신 채
고마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던 비가
어제 날 잡아 내린 것은
산화(散花)한 분들에게 보내는
추모의 눈물인가 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백일을 넘어서
백 4일째입니다
그 기간에 양측 모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5,500명에서
11,000명 정도가 전사한 것으로
뉴욕타임즈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러시아군이 3,050명
전사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
사망자는 3만 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상자만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부에서는 민간인 사망자가
2만 7천 명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해외로 빠져나간 우크라이나인은
690만 명, 국내 피난민은
7백만 명이 넘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오락가락하지만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희생을 안겨준
전쟁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국제정세에 큰 혼란을
빚고 있는 이 전쟁을 마무리 지을
출구마저 보이지 않아
피해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전몰장병을 기리는 진혼곡을
매일 울려야 할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오랜 세월 함께 살아왔던
슬라브 민족 사이의 전쟁과
그에 따른 희생이라는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각자 나라를 위한
전쟁에서 희생한
전몰장병에게 보내는
진혼곡의 정서도 비슷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백학’과
러시아의 ‘백학’ 속에 담긴
정서가 그렇습니다.
◉두 나라 모두 백학(白鶴)을
‘쥬라블리’라고 부릅니다.
다만 끝 단어가 우크라이나어는 ‘i’로,
러시아어는 ‘и’로 끝납니다.
흔히들 드라마 ‘모래시계’에
들어갔던 ‘백학’을 떠올립니다.
우크라이나와 인연이 깊은
노래지만 그 ‘백학’은
러시아 쪽, 특히 푸틴이
애지중지하는 백학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백학’은
1차대전 당시 만들어졌던
노래입니다.
이 새는 우크라이나의
국조(國鳥)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시인인
보단 레프키(Богдан Лепкий)는
1차대전 중에 전장에서 숨져간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기리는 시
‘쥬라블리’(Журавлi)를 씁니다.
여기에 언론인이자 작곡가인
동생 레프(Лев Лепкий)가 곡을 붙여
만들어진 노래가 ‘백학’입니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먼 이국땅에서 죽은 넋들아
학이 돼 고향으로 찾아
날아든다는 내용의 진혼곡입니다.
‘들리는가? 내 형제들의
울음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그대 들리는가?
내 형제 벗들아
강 따라 줄지어 날아가는
저 두루미 소라
낯선 이국땅 넋이 되어
끝없는 바다를 날아와서
날개가 모두 해졌다네.’
우크라이나의 국민가수
드미트로 흐나톡(Дмитро Гнатюк)의
노래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jSe_5Qa65f0
◉러시아 측이 전몰장병에 대한
진혼곡으로 내세우는
‘쥬라블리’(Журавли)는
2차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했던 감자토프(Гамзатов)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라술 감자토프는 중앙아시아
다게스탄 출신 시인입니다.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그는 함께 싸우다 죽은
같은 지역 출신 동료들을
가슴에 묻고 돌아와
백학이 되어 떠도는 그들을
기리는 시를 썼습니다.
일부에서는 체첸 병사를 기리는
진혼곡으로 알려졌지만
다게스탄이 체첸 근처에 있어
빚어진 잘못된 정보입니다.
◉이 시에 우크라이나 작곡가
얀 프레겔이 곡을 붙였습니다.
노래도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이자 가수인 베르네스가
불렀습니다.
베르네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역시 우크라이나 출신의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이 불러
널리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출신이 없이
우크라이나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노래지만
러시아가 아끼는 진혼곡입니다.
이 노래 덕분에 코브존은
하원의원까지 됐습니다.
◉코브존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 러시아 편을 들어
우크라이나와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에게 준
명예시민 자격을 박탈하고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코브존은 2018년 숨질때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고향 땅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모스크바 교외에 묻혔습니다.
이 노래는 세계적안 바리톤
드마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노래로 듣습니다.
뇌종양 투병 중이었던
2016년 부른 노래입니다.
이듬해 그도 세상을 떠나면서
한 마리의 백학이 됐습니다.
https://youtu.be/-h7TIQNpAIs
◉우리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미국의 Memorial Day가
일주일 전인 5월 30일
지나갔습니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입니다.
1865년 남북전쟁 당시
거행된 추도식에서 연유합니다.
일주일전에 있었던 올해
메모리얼 데이(NMD) 콘서트에서
등장한 추모곡 ‘The Prayer’를
만나봅니다.
필리핀 출신의 브로드웨이
레전드 레아 살롱가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be4grZuYmdc
◉나라를 위한 순국선열의
값진 희생은 오래 되새겨지고
기억돼야 할 일입니다,
이들의 희생이 값지지 않게
평가되는 날이 있었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2년 전에 가수 하림이 국민들의
참여 속에 만든 ‘기억의 노래’를
만나봅니다.
참전 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노랫말의
상당 부분은 국민의 참여로
만들어졌습니다.
https://youtu.be/F4pjUviuGwc
◉미국유해 발굴과정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한국군 판명돼
다시 바다를 건너온
지난해 국군 유해 봉환식을
만나봅니다.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았던 혼이 편히
쉬기를 바랍니다.
봉환식에서 울려 퍼지는
HYMN, 박혜원의
‘늙은 군인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R_SrOhJXIek
◉마지막으로 카이의 비목을
들으며 희생된 분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https://youtu.be/QHImvUcjY38
◉북한군은 우리의
적인가? 아닌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해온 主敵의 개념입니다.
2018년과 2020년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을
명시하지 않고
적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북한 도발을
직면한 안보 위협으로 내세우며
‘안보 위협이 지속되는 한
북한 정권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국방백서는 격년으로
발간됩니다.
2년 전 2020년에는
북한을 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스물네 번째 백서가 나왔습니다.
올해 나올 스물다섯 번째
국방백서에는 어떻게
명시될지 군은 물론
국민의 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배석규)
첫댓글 [이명근그얼굴] [오후 4:47] 좋은글 감사합니다.
2022년 6월 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