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밤 반딧불이 향연
중앙SUNDAY
중앙선데이
2026.06.06~7
WIDE SHOT
충남 부여군 덕림마을에 어둠이 내리자 초록 불빛이 하나둘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숲에 내려앉은 것 같은 황홀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불빛의 주인공은 한국 고유종인 ‘운문산반딧불이(Luciola unmunsana)’로
1931년 경북 청도 운문산에서 최초 채집되어 이름 지어졌다.
국내 서식종 중 가장 이른 시기(5월~7월)에 활동하며,
가장 밝은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답기만 한 이들의 비행은 실상
수컷이 암컷에게 보내는 구애의 신호다.
성충이 된 수컷이 몸을 밝히면
암컷은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수컷과 짝짓기를 한 후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환경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의 출현은
해당 지역의 수질, 토양, 생물다양성이 건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거다.
덕림마을엔 약 5년 전부터 반딧불이가 찾아왔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 정화 활동이 말 그대로 ‘빛’을 본 것이다.
올해로 3회째인 ‘덕림마을 반딧불이 축제’는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촬영정보:
캐논 EOS R3 카메라 사용, 감도 1600, 조리개 F2.8, 셔터스피드 30초로 촬영한 14장의 사진을 순차적으로 합성)
사진·글=최기웅 기자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