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업체 케이카(K Car)가 청라 벤츠 사고 이후부터 지난 7일까지 ‘내차팔기’ 서비스를 통해 접수한 전기차 매도 물량은 직전 일주일(7월25~31일)과 비교해 무려 184% 뛰었다.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중고차 구매 문의는 거의 없고 팔겠다는 문의만 들어온다”며 “중고 전기차는 배터리 기능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배터리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태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크게 위축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등록 통계를 제공하는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어든 8만613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며 “가뜩이나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수요가 부진한 전기차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