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시장님이 순천교통 파업현장에 들러 중재한, 바로 다음날, 파업을 중단하고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되었다.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에 놀라움! 그 와중에 나도 작은 역할을 했다.
1. 댓글 5월 3일 22시 20분
시장님 페이스북에 순천교통 1노조 김00 지부장님이 댓글을 달았다.
"왜 허석을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다.
그 댓글을 보며 (내가 기운이 좋아서인지) 장난어린 마음으로 댓글을 달았다.
"저와 선생님이 경험한 것이 달랐나 봐요."
그리고 나는 그동안 겪은 이야기를 담은 불러그 글을 공유했다.
몇차례 댓글이 오가다가, 일단 만나보자고 했다. 통화를 하고 순천교통 노조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즉시 만나자고 했다.
2. 장용창 님과 카톡 논의 5월 3일 22시 45분
내일 만남의 가닥을 잡기위해 밤 10시 45분, 장용창 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상담할것이 있다는 말에 즉시 전화가 왔다.
적절한 질문이 대강 정리되었다.
Q 요즘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Q 파업 후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Q 주요 이슈가 뭔가요?
Q 잘 모르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질문 드립니다. 정년연장이 시민 모두에게 공익적인 이유가 뭘까요?
Q 버스회사 운영이 어려워 순천시 지원이 년간 100억이 투여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 할까요? 20년 전부터 버스완전공영제가 논의 되어왔는데 그에 대해 노조에서는 논의 해본적이 있나요?
3. 임경환 님, 김동조 님과 카톡논의 5월 3일 23시 10분
질문지 만든 것을 보내고, 추가로 할만한 질문을 부탁드리며 의견 구함.
4. 다음날 점심에 장용창 님의 전화 5월 4일 12시
"갈등영향분석은 양당사자가 협상이 타결되도록 도와주는 거다. 협상이 타결되려면 안이 비슷한 안이 나와야 한다. 사과를 사는 사람 천원. 파는 사람 2천원이라면 1500원에 사고팔면 된다. 협상안이 양쪽 수용가능한 협상안을 물어보는 것이다.
협상안이 금액적으로 볼때 좁혀지기 어렵다면 그럴때는 그런 안을 내는 욕구에 공감을 해 주어야 한다. 정년연장을 원하는 욕구의 바탕은 무엇인가? 나이들어도 할수 있는 인정적인 일, 그런 것을 충족시켜줄 다른 수단, 대안이 있을까?.
욕구를 깊이 물어봐주면 공감을 느껴버린다. 대화과정 자체가 실마리를 찾아갈수 있다.
이 대안을 저쪽 상대방이 받아들일수 있을 것 같습니까? 질문을 하다보면 스스로도 터무니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사장이 약속 할수 있겠는가? 상대방이 받아 들일 수있는 답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2노조 지부장을 만나러 갔다.
5. 노조 지부장과의 대화 5월4일 14시
각별한 마음에서 만났다. 질문지를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는 원활했다. 복잡한 마음에 공감하며 쟁점사안을 확인했다.
그분들의 이야기의 요지는
"파업 15일째, 몹시 불안하다. 아무도 중재할 사람이 없다. 무노동무임금이다. 허석 시장이 중재를 해야 풀릴텐데, 지금 전혀 타협점이 없이 파업만 길어진다. 그래서 허석 시장님에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갔다."
"임금은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는데, 정년연장이 문제다. 어차피 회사에서 정년후, 재계약을 해서 고용한다. 그런데 회사에 입맛에 맞는 사람만 고용하고, 그것도 계약을 하며 호봉을 낮춰버린다. 100만원 정도 임금이 깍이는데도 일을 하는 것이 나으니 그렇게 계약한다. 좀 더 안정되게 정년연장이 되기를 바란다."
6. 일단 허석 시장 후보께 카톡으로 상황을 전달했다. 5월 4일 15시
7. 대화 이외의 다른 이야기 5월 4일 15시
허석 시장님이 물러서 공무원들이 똑바로 일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나의 답변
"시장님은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인간됨을 보며 더 노력하며 일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해이해진다. 전체 결과로 보자면 허석 시장님 재임기간 동안 6천억 이상의 지방교부금이 늘었다. 어떤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한 결과다."
8. 암담 5월 4일 15시 20분
대화를 마치고, 이분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허석 시장님께 전했으나, 당시 당원여론조사 집계중이라,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떻게? 이분들의 어려움을 말할 것인가?
9. 동조 님의 카톡 의견 5월 4일 15시 30분
노동조합이 시민들의 불편사항과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해가는 것이 어떤지 다른 회사 사례를 이야기 해 주어서, 노조 분들에게 전달함.
10. 허석 시장님 10분만의 응답
나의 카톡 의견을 듣고 허석 시장님의 응답!
지금 당장 노조 사무실로 가서 만나보겠다고 하신다.
11. 노동조합 파업현장에서 대화 5월 4일 16시 20분
내가 순천교통 노동조합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허석 캠프에서 몇분이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세상에나~~
파업의 쟁점이 되었던 정년연장에 대하여 노사가 모호한 부분, 염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가이드를 제시했다.
12. 협상이란?
-> 동등한 당사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을 찾는 대화의 과정❗
13. 모호한 지점
허석 시장님이 양 당사자가 모호한 지점에 대해 명확하게 짚으며 방향을 제시했다.
정년이 연장되는 것 사회적 추세다. 65세 촉탁을 선별안하면 선별 안한 것에 대해 특별한 사유를 무엇으로 하나?
*촉탁에서 배제될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자.
음주음전? 사고 유발자? 민원 야기자? 신체적인 문제? 이런 내용에 대해 협상을 구체화 시켜보자는 것이다.
*그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자.
10년전 음주 운전? 5년에 몇회? 등 특정을 해 버리면 갈등의 소지가 적다.
어차피 촉탁을 하고있는데, 구체적인 것을 명시하면 되는데. 회사는 아무것도 안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안된다.
구체적인 것을 명시해서 상호간 협상을 하면 된다.
실로 20여분 대화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14. 감정 표현
현 상황에 대해 상호간 미안함과 마음의 상태를 이야기 하며 마무리했다.
허석 "시장 선거로 직무정지된 상태라서 행동이 쉽지않다. 지금 타이밍이 좋지않다."
1노조 지부장 "제가 성질이 급하다 보니..계산을 하면서 해야하는데 성질이 나는 바람에 오히려 불리하게 되었다."
2노조 지부장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데, 파업이 너무 힘들었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15. 다음 날 아침 5월 5일 오전 9시
임경환으로 부터 카톡이 왔다.
"파업 해제하고 버스 운행 정상화 한다네요."
이 놀라움?!
16. 중재 5월 5일 오전 10시
허석 시장님 중재로 새벽까지 협상을 하고, 아침에 조합원 총회를 거쳐 파업을 풀고 버스 정상운행 한다고 했다. 순천시 보도자료와 기사가 배포된다.
17. 소감
순식간에 진행된 일이 놀랍기 그지없다. 쟁점을 보고 바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오랜 협상의 노하우인지? 순천교통 노조 파업현장에서 노사의 갈등 쟁점을 듣고 양 당사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단을 한 순간에 알아채고 중재안 내는 허석 시장님을 보며 깜짝 놀랐다. 또는 내가 무슨 용기로 아무 권한도 없이 사람들을 만났는지, 과정을 생각해 보면, 무슨 일이 있었나 좀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싶다.
18. 그 당시 나의 감정
5월 3일 유옥순 선생님이 파리 개선문 앞에서 허석 시장님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보고 나는 기분이 상당히 고무되었다. 기분이 좋아서, 부정적인 댓글에도 환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댓글에 반응했고, 만남까지 이어졌다. 이번 일은 나에게 굉장한 교훈이 되는 사건이 될것 같다. 내가 화가 나 있는 분들의 부정적인 기운을 따뜻한 기운으로 받으며 서로 화합하는 데 물꼬를 터준 사건이기에 더욱 놀랍고 기쁘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길 기대한다.
19. 그 분들과 마지막 대화 5월4일 15시30분경
어제 그 분들과 헤어지는 길, 김00 지부장이 다시는 댓글 안달겠다고 했다. 이에 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선생님이 그렇게 자기 의견을 말하고 댓글을 달고 해야 세상이 바뀝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첫댓글 순천시민은 아니지만
허석님께서
꼭 승리하시길 저도 함께
기원합니다~^^
네~ 감사드려요! 결과에 따라 내일 저의 마음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고있어요. 결과가 좋으면 모든 사람이 고마울 것이고 결과가 안좋으면 서운함이 느껴질 사람이 많이 떠오를것 같기도 해요.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상황에 따라 확 달라진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게 느껴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과정에서 엄청난 경험을 했으니, 경험으로 치자면, 이미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느껴져요. 이런 경험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특히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