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05장의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의 찬양곡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존 뉴톤(John Newton)이 작사한 곡입니다. 아쉽게도 작곡가는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진바가 없다고 하지요.
존 뉴톤은 노예들을 실어나르는 노예선의 선장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회심하게 되어 이 곡을 썼다고 합니다. 흑인 노예들을 짐승처럼 사다가 팔아먹고 살던, 그런 흉악한 죄로 뒤덮힌 자기와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그 놀라운 감격을 글로 나타낸 것이지요. 성령의 감동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인 것입니다.
찬송가 305장은 존 뉴톤이 쓴 영어 가사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지요. 1절은 이렇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이 가사에 해당하는 영어 가사는 이러합니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어제 불현듯 생각 가운데 '나 같은'(like me)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찬송가에서는 '나 같은 죄인'이라고 되어있지요. 영어 가사에는 '나 같은 죄인'을 'a wretch like me'라고 되어 있습니다.
'레취'(wretch)란 영어 단어는 사전에 그 뜻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더군요.
1.비참한 환경에 있는 사람, 불행한(불운한, 불쌍한)사람
2.치사한(비열한)놈. 철면피. You are a wretch(이 치사한 놈아).
어떤 사람들은 이 wretch를 '가엾은 사람'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한 것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에는 달리 해석하는 것이 내게는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구원을 받기에 황송하고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원 받기 이전의 나의 삶이 너무나 엉망이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아담으로 말미암은 원죄 이외에도 수많은 죄들이 쌓여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추악한 것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그 모든 죄악을 낱낱이 고하여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는 마음의 시원함, 유쾌함을 맛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흘리신 피로 깨끗이 씻음을 받기 때문입니다.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를 덧입게 되는 것입니다.
'나 같은'(like me),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수 없습니다. 어찌 나 같은 이 몹쓸 인간도 구원하시기 위하여 부르셨는지요..그래서 나는 '레취'(wretch)라는 이 단어를 내게 합당하게 해석해 보았습니다.
'못난 인간, 한심한 인간, 쓸모 없는 인간, 뻔뻔한 인간, 비겁한 인간'...이렇게 탄식과 후회가 어우러진 표현으로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에 턱없이 부족한, 그러니까 무자격자라는 말이지요.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케 하였던 다윗도 한 때는 자신을 가리켜 벌레와 같다고 고백한 적이 있지요. 하물며 나같은 사람이겠습니까?
"그 후에 저희가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하시더니"(사도행전13:21,22).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시편22:6).
다윗보다 한참이나 하찮은 나를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이미 염두에 두셨다는 것입니다. 나의 출생과 나의 인생을 계획하고 계셨다는 말이지요. 더없이 놀라운 것은 나를 구원하시기로 예정하셨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놀라운'(amazing)한 것입니다. '그 은혜 놀라워'..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알고 계셨다는 그 사실이 감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로마서8:29,30).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오신 하나님의 성령은 양자의 영이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성령의 거듭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양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형제지간이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맏아들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집에 살 자격과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집이 있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로마서8:16).
양자의 영이신 성령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하나님을 아버지라 믿고 부를수 없습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養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로마서8:14,15).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그렇습니다. wretch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뜻합니다. 마귀의 종으로 매여 살고 있던 죄의 노예가, 하나님의 미리 아신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와 형제가 되시려고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하여 속죄의 피를 흘려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 같은 죄인'이 아니라, '나 같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다짐합니다. 여러분 모두도 '나 같은 죄인'의 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