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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행 36 大尾
뭐라고 해야 하나......... 딱히 이유를 말하라면 솔직히 할 말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처럼 높은 무공을 익혀 그 무공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그들은 그런 병기로서 평가가 될 것이다. 그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저 관산의 경우는 좀 달랐다. 일견하기에도 스승의 그늘을 벗어나려
애쓰고 있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무정은 그저 그 역할에 충실해 준 것이다. 관산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도 관산의 사부, 목노야를 위해 그렇게 해 주었다. 그러나 관산의 실력도 놀라울 정도였다.
자신도 관산도 그리고 하늘에 있는 목노야도 만족할만한 거래였다고 생각했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그것이 옳을 것이었다.
"허....사람 참....."
결국 설군우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정말 어지간히도 말이 없는 인간이었다. 더 이상 대답을 바란다면 그게 이상할 지경으로.......
".................."
막 무정이 조용히 웃으며 일어서려는 순간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막 객잔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이 낯이 익었기 때문이었다.
"설장로님!"
"음? 아니 너희 들이 여긴 어떻게........."
세 명의 인물이 앞에 선다. 역주검의 제자 화산삼괴였다. 꽤 급하게 온 듯 여기저기에 많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한참을 찾았습니다. 거의 전 화산의 문도들이 장로님과 무대협을 찾기 해 이근처의 객잔을 이 잡듯이 하여 오는 중입니다."
무진추의 입이 열렸다. 조금은 다급한 목소리였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화산에 무슨 변고라도 난 것이냐!"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설군우의 표정이 굳어진다. 허나 무진추의 고개는 가로 젓고 있었다. 되려 무정의 표정을 살피면서........
무정의 표정이 대번에 굳었다. 지금 무진추는 화산의 소식이 아니라 자신에
게 전달될 소식을 가져 온 것이다. 헌데 저런 표정이라니..왠지 불길했다.
"내 동료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소?"
".................."
광연의 얼굴이 놀란 빛으로 변한다. 그것이 맞기는 하지만 저렇게 대번에 알아 맞출 줄은 몰랐다.
무정은 그 자신의 일에 고민할 것이 없을 정도로 해 두고 다니는 성격이다.
일을 벌리지도, 그렇다고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디에 있던, 또 어떻게 가던 간에 결국 그의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그것이 무정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신변에 다급한 일은 있을 확률이 거의 없다. 그러나 그만큼 다급한 일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 유일하게 있었다. 그의 동료뿐이었다.
"........소림으로 가던 중에.......... 마교의 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 ! "
무정의 신형이 일어선다. 은은한 살기가 작은 객잔에 조금씩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습격을 받고 무사히 빠져 나갔다면 이렇게 자신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요는 그 반대 상황이라는 말이 된다.
"어디 부근이오!"
대번에 얼굴이 굳어지며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막내 불괴검 현교진의 입이 열린다.
"하남성 이천(伊川)부근이라 한 것 같습니다."
"이천이라고? 그곳은 소림에서 하루거리가 아닌가! 먼 곳도 아니고 거의 다 가서 종적이 묘연하단 말인가?"
설군우의 입에서 조금은 높은 언성이 나온다. 소림에서 하루거리, 소림이라
면 충분히 그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고 하나 소림은 소림이다. 그 고수의 수부터가 일반 문파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런데 황하를 건너 바로 나오는 이천부근에서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명경도 같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말을 빌리겠소!"
말을 마치고 바로 무정이 객잔의 문을 향해 뛰쳐나간다. 그런 그의 뒤를 설
군우와 삼괴가 부리나케 따르고 있었다.
불안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반뇌가 있고 무공으로는 홍관주가 같이 있다. 웬만한 공격은 모두 막거나 아니면 피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그렇다면 둘 중의 하나였다. 하나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몸을 숨긴 경우이고 또 한 가지는 의도적으로 움직임이 드러나지 못하도록 숨겼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둘 중 어느 하나 마음에 놓이는 것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은 정말 위험한 것이고 의도적이라면 무언가 이미 칠 계획을 세워 놓았다는 말이 되었다. 무정이 없는 상태에서 잘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서 그런 결정을 내렸겠지만 못내 불안한 무정이었다.
"하앗!"
무정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 나온다. 밖에 비끌어 매어져 있는 말에 올라타 채찍을 가한다. 힘찬 말울음 소리와 함께 그의 신형이 쏜살같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워워! 무대협! 잠시 말을 세우시게!"
"................."
향검 설군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빠르게 달려 나가는 와중에서 내공을 실어 외친 소리에 무정의 손이 뒤로 당겨진다.
"이히히히힝!"
긴 말울음소리가 들리면서 무정의 말이 곧추선다. 그리고는 다시 발을 내리고 허연 콧김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말도 쉬어야만 하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게나. 게다가 우린 이쯤에서 화산으로 돌아가야 될 듯하이."
"..............."
무정의 고개가 작게 끄떡여진다. 하루 내내 달려온 길이다. 아무리 말의 체력이 좋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쉬어야만 했다. 급한 마음을 조금씩 진정시키면서 무정의 신형이 말에서 내린다.
"후아! 정말 쉴 틈도 없이 달리는구만!"
"그나마 사형은 혼자서 왔잖소! 아 둘째 사형! 살좀 빼요!"
"말은 똑바로 하자, 내가 아니라 네가 살찐 거다"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삼괴가 말에서 내려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소리치는 소리였다. 새벽 여명이 서서히 떠오르는 가운데 그렇게 세 사람이투닥거린다.
무정이 말도 없이 자신들의 말 중 하나를 타고 냅다 달린 것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급히 한 마리를 옆 사람에게 웃돈을 주고 사 오기는했지만 두 사람은 같이 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광연과 현교진이 같이 타고 온 것이었다.
허리가 찌뿌둥한지 유감없이 허리를 돌려대며 말하는 그들을 보며 향검의 얼굴이 부드럽게 변한다. 원래가 낙천적인 세 사람이다. 이제 본모습을 되찾아 예전의 활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신형이 돌아선다. 무정을 향해 서서히 걸어 나아갔다.
"자네.....이젠 정상적인 몸이 아닌가?"
"..............비무를 해 보자는 것이오?"
말안장을 확인하며 무정의 반문이 이어진다. 향검의 고개가 끄떡인다. 지금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몰랐다. 그렇지 않아도 찜찜한 서로의 비무였는데 마지막에 확실히 해 두고 싶었으리라.
무정의 신형이 돌아선다. 관도라서 그런지 꽤 넓은 폭을 지니고 있었다. 약
오장정도의 폭이였는데 그 한쪽 끝에 조용히 서서 향검을 바라보았다.
"좋군! 그럼 어디 진검승부를 가려보세나!"
설군우의 눈빛이 반짝이며 반대편 끝에 가 서자 양측의 몸에서 서로의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삼괴의 신형이 뒤로 재빨리 물러났다. 두 눈을 초롱하게 빛내며.....
"웃! 사형! 이게 지금 무슨 상황입니까?"
"보면 모르냐, 서로 한판 붙자는 거지 뭐냐?"
현교진의 말에 광연의 입이 열린다. 현교진은 누가 그걸 몰라서 하는 말이냐는 듯 한눈을 흘기며 광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진추의 입이 열렸다.
"조용히들 해라.....평생 볼까 말까한 승부다. 숨죽이며 차분히 봐"
"..............."
평상시 무진추 같지 않는 목소리에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아랑곳 하지 않고 뚫어지게 관도의 한편을 바라보는 무진추였다.
"자하신공이란 말이야.............실상 아무것도 아닐세..."
"..?............."
막 비무를 앞에 두고 설군우의 입이 열렸다. 그의 기세에 긴장하고 있던 무정의 눈이 작게 반짝였다.
"중도의 힘, 그것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음을 말하는 것뿐이지.....한쪽이 흥하면 다른 한쪽이 멸한다라는 세상의 이치이자 진리라네....."
오척의 장검을 차분히 휘두르며 준비하는 와중에도 계속 입을 여는 설군우를 보며 무정의 눈이 의혹으로 물든다. 허나 설군우의 입은 무정의 표정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열렸다.
"그것은 인간의 몸속에서도 마찬가지네. 내가 왼쪽으로 힘을 기울이면 오른쪽의 힘은 적어지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왼쪽의 힘은 사라지지. 즉 무게의 저울추라고나 할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움직인다면 다른 한쪽은 비워지며 새로운 것을 받을 준비가 된다는 것, 그것이 자하신공의 요체라네"
"................."
받을 준비를 한다. 한쪽을 일부러 비운다라..........알 듯 하면서 말 듯한 기분이 드는 무정이다. 중도를 표방한다는 것은 들어서 이미 알고 있지만 저렇게 된 무리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사형 저게 무슨 소리입니까?"
"글쎄다....나도 뭐가 뭔지 원......."
현교진의 소리에 광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계면쩍은 표정을 짓는다. 그로서도 아직 대성하지 못한 자하신공이기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그 개념조차 잡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무당의 양의신공도 어떤 면에서 본다면 우리의 자하신공과 비슷한 일면을 가진다고 한다. 기울여 비워지는 곳에 다른 힘을 축척하고 그 힘을 다른 곳으로 발출한다는 일면은 양의심공과 우리와 유사한 점이다. 허나 완전히 같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무진추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실 빈곳에 다른 힘을 넣는다는 것, 아니 같은 힘을 더욱더 집어넣는다는 것도 무리였다. 힘의 움직임,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다. 그 찰나의 순간에 그런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훈련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움직여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강호의 여타문파가 하는 운기행공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었다. 단전에 힘을 쌓고 그 힘을 돌려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한쪽으로 힘을 모두 전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것은 조화로운 신체에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허나 자하신공은 그것이 가능했다. 시전자의 의지대로 움직여지는 내공이 가능한 것이다. 연성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들기는 해도......
무진추의 눈이 새파랗게 빛난다. 뚱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두 사람을 깨끗이 무시한 채로 전방의 광경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크게 뜨면서..
"나는 피나는 훈련으로 그것을 가능하게 했네.....그래서 몸 밖으로 내기를 밀어 내도 비어 버린 몸 안에 내기를 쌓는 것이 가능했지. 순간적이기는 해도 내 몸을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만큼 가능했네...."
뭉클한 매화향이 무정의 코끝을 찔러 온다. 상당한 내력을 밖으로 발출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몸 밖의 상황과 몸 안의 상황을 서로 일치시킬만한 상황이라......그렇다면 향검의 무공수위는 높지는 않아도 자연과의 교감이 가능한 상태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절대 작은 무공수위가 아니었다.
향검의 내력이 갑자기 커진 듯한 느낌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몸 안과 몸 바
깥의 일정부분에 밀어내는 내력들, 그것들이 뭉쳐 무정에게 힘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
"나는 그렇다 치고 자네는 때론 나보다 더 능숙하게 내기를 다루기도 하더군, 도대체 어디서 무공을 배운 것인가?"
" ! "
무정의 눈이 커진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내용이 자신의 묵기를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즉 운용방법이 같다는 말인데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무정의 운용방법은 간단하다. 용천혈과 백회혈로 힘을 들여오고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것,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작은 단전에 모였다가 몸 안의 열두개의 문을 거쳐 확장되면서 발출되는 것이었다.
이제야 뭔가 좀 알 것 같았다. 백회혈이 뚫리고 난후 치달아 오는 내력에 단전이 찢어질 듯 느껴진 고통이 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요는 저 운용방법이 문제였다.
몸 안에서 빠르게 확장된 내력이 발출되면 몸안은 텅 비워버리게 된다. 그럼 무정의 몸은 모든 힘을 단전에 다시 요구한다. 단전은 그런 몸의 요구에 최대한의 내력을 끌어 들이기 위해 무리하게 되는 이치였다.
향검이야 그것을 노력으로 성공했다지만 무정은 솔직히 어떻게 성공했는지 모른다. 그저 살기위해 싸워온 나날 중에 터득했다고나 할까? 아무리 힘이 바닥으로 떨어져도 내력이 거의 없어도 첩첩산중으로 날아드는 창검과 화살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내력이 필요했다. 그것이 무정이 한 행동의 전부였다.
무정의 고개가 하늘로 들린다. 원인을 알아도 고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단전의 크기를 확장한단 말인가? 그럴 수는 없었다. 하늘의 천제가 내려온다고 해도 그것만은 안 될 것이었다.
결국은 운용을 잘 하는 수밖에는 없다. 최대한의 속전속결로 승부를 가르고 적절한 힘의 안배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무정의 고개가 내려온다.
"당신이 말해주었으니, 나도 말해주겠소....."
"..............."
"솔직히 내 무공이 전단격류라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지만 나조차 그게 전단격류의 무공이라고 알수가 없소이다. 난 그저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공을 익히고 몸부림친 것뿐이오 그것이 다요"
"................"
향검의 고개가 끄떡인다. 살아남기 위해서라........수련이라면 그것만큼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없었다. 등 뒤에 도산검림을 두고 살아온 세월......소문대로 무정이 거의 평생을 전장에서 살았다고 한다면 과연 불가능한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해 주겠소...."
"................."
"최대한의 힘을 보여주시오......내가 싸우는 방법은 당신과 다르오."
" !......."
향검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얼핏 들어도 상당히 건방지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막 그가 입을 열어 뭐라 대꾸할 참이었다. 향검의 눈이 크게 떠지며 오른팔이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정의 생각은 한가지였다. 단 한순간에 승부를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이었다. 오른발로 땅을 찍으며 왼발로 크게 앞으로 내딛으면서 엄청난 빠르기로 움직였다.
"파팡!"
이미 육장여가 약간 넘은 무공수위를 올려놓은 무정에게 오장여의 공간은 그다지 긴 거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단순히 빠르게만 움직인 것이 아니다. 끈적한 향검의 내기로 이룬 매향의 속에서 쾌동쾌의 원리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순식간에 대여섯 개 이상의 환영이 생겨난다. 설군우의 전면에 다양한 동작을 취하며 한꺼번에 움직여간다. 설군우의 경악스런 모습이 대번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설군우도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의 오척의 검이 움직인다. 공간을 일그러뜨리며 매향의 소용돌이가 무정의 환영을 덮쳐온다. 하나하나 진위를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약 이장정도 남겨놓고 무정의 왼손이 앞으로 길게 뻗는다. 묵기를 휘감아 날아오는 설군우의 검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쩌어엉!"
내력의 울림이 터져 나오면서 손과 검이 퉁긴다. 허나 무정은 멈추지 않는다. 오른발을 차 올려 공중에서 잔 떨림을 계속하는 설군우의 검을 쳐낸다.
"쩌엉!"
"큭!"
두 번의 울림이 지나고 설군우의 오른손이 완전히 젖혀진다. 허나 그 와중에도 왼손이 앞으로 나오면서 자색의 기운이 뭉쳐지고 있었다. 둘의 거리는 채 일장이 안 된 거리였다.
무정의 오른발이 휘돌아간다. 그 탄력으로 허리가 비틀리며 신형이 회전한다. 왼손을 길게 앞으로 내밀며 검은 묵기가 폭사되었다.
"꽈아아앙!"
왼손의 묵기와 설군우의 내력이 충돌한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묵기의 반원으로 설군우의 내력을 흘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설마 무정이 내력을 이정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일줄 몰랐던 설군우의 안색이 핼쓱해진다. 그런 그의 귀로 찔끔한 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이 울려오고 있었다.
"까아아아아앙!"
" ! "
설군우의 목 아래 낯 익은 도 한 자루가 보인다. 거무튀튀한 몸체에 예리하게 날이서 있고 삼척이 넘는 길이의 둔탁한 도, 무정의 초우였다.
설군우의 눈이 그 도신을 따라 올라간다. 무정의 손, 어깨를 지나 얼굴한쪽에 새겨진 긴 검상에 멎는다. 무정의 무표정한 얼굴이 그의 눈 안 가득 들어 왔다.
"스읏......"
초우가 내려진다.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서는 그의 뒤로 낮고 깊은 목소리가 흘려진다.
"난 이렇게 싸워왔소! 이번에는 그냥 보여준 것이오, 내가 저 끝에 가면 그 때가 진짜 진검승부가 될 것이오...."
나직이 말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간다. 그런 무정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설군우였다.
이건 무공이 아니었다. 초식도, 그에 따른 운용방법도 없다. 그냥 오로지 동물적 감각으로 익혀진 몸놀림과 수많은 실전을 통해 나온 동작이었다. 절대 무공이 아니었다.
전단격류.......만일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 그것이라면 과연 무적이라고 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만큼 무정의 몸놀림은 대단했다. 단 한순간의 망설임이나 군더더기는 아예 없었다.
향검의 고개가 좌우로 세차게 흔들린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가 다시 내력을 일으킨다. 그가 낼 수 있는 최대한도의 내력을 치달아 올리고 있었다.
".................."
무진추도 광연도 현교진도 아무 말이 없었다. 솔직히 말해......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저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리는 것 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설군우의 목에 대어진 무정의 도뿐이었다. 정말 눈깜박할 사이에 이루어어진 일이었다.
"어떻게.....어떻게 저럴 수가!"
광연이 실성한 듯 입을 연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얼마 전 그들도 한 번 그렇게 싸워봤지만 저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정말 두려울 정도로 가슴이 떨렸다.
"한번 다시 싸울 것 같다. 이번에는 집중해보자!"
무진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충혈된 눈동자를 부릅뜨고는 그렇게 석상처럼 세 사람의 신형이 고정되고 있었다.
설군우의 주위에 일고 있는 공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뭔가 있기는 는데 잘 느껴지지가 않았다. 무정의 몸에서 묵회색의 기운이 옅게 퍼져나간다. 일부러 묵기를 흘리며 공기의 흐름을 엿보기 위함이었다.
" ! "
무정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이 흐름.......정말 대단한 흐름이었다. 설군우의 주변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오직 정면의 한 공간만을 비워두고는 기둥처럼 에워싸고 휘돌고 있다.
힘으로 깨는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만일 한쪽을 건드린다면 모든 내력이 그쪽으로 집중될 것이다. 즉 깨기는 깨도 그 다음이 문제가 되는 셈이었다.
잠시 무정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설군우의 입이 열렸다. 차분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매화검외에 내가 익힌 것 중 전혀 새로운 것이 있다면 이것일세....아직 미완이지만 자네에게 내가 보여줄 것은 이것이 최고 같으이.......향림격적(香林擊敵)이라고 이름 붙였네......"
".............."
무정의 고개가 작게 끄떡인다. 과연 이름 그대로 향기의 숲, 그것도 상당히 위험한 숲이었다. 힘으로 밀어버리려면 밀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자면 무정 또한 단전이 찢어지는 아픔을 맛봐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고 정면으로 치고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상대가 이곳으로 들어오라고 열어주는 길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적어도 무정이 이날까지 살아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만은 불가였다.
"..........."
무정의 신형이 움직인다. 서서히 좌우로 신형을 놀리며 왼손에서 작은 묵기들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지법도 아는가!"
설군우의 입에서 감탄어린 목소리가 흐른다. 그렇다면 정말 두려운 존재였다. 더구나 무정의 묵기는 일반적인 기운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것은 조량금과의 대결에서 여실히 증명된 일이었다.
빠른 몸놀림에 위력적인 도법만 갖고 있는 자가 아니었다. 그동안 무정을 보며 느꼈던 생각을 전면수정 해야만 했다.
흔히들 지법을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특히 검이나 도에 온 생명을 내걸어 매진하는 사람일수록 더했다. 왠지 비겁하고 야비한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천당가의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가진 그 대단한 암기와 독의 힘을 알면서도 무시한다. 물론 대놓고는 하지 못하지만 뒤에서는 서슴없이 무시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무정은 다르다. 적어도 향검 설군우가 보는 무정은 그런 것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암기? 하다 못해 독이라도 있으면 던질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설군우였다.
"사사삿!"
환영이 좌우로 그려진다. 보면 볼수록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신법이다. 동에 같은 자세를 취하면서 왼손을 퉁기고 있다. 어느 쪽이 진짜인지 찰나의 순간에 결정해야만 했다.
"투퉁!"
왼쪽이다. 묵회색의 구슬을 날린 순간 그 힘이 머리 언저리까지 뜨끔하게 날아온다. 검을 움직여 왼쪽으로 쳐 올린다. 긴 검의 움직임에 따라 휘도는 내력의 기둥들이 움직인다.
"파팡!"
가죽 북을 찢는 소리와 함께 설군우의 신형이 흔들린다. 근 삼장여의 거리가 있는데도 허공을 격하고 치밀어 온다. 정말 대단한 위력이었다.
그러나 설군우는 곧 다시 움직여야만 했다. 단 한번 들었지만 잊을 수 없는
귀곡성이 흘러 나왔다. 오른쪽에서..........
"까아아아아앙!"
"쩌어어어엉!"
설군우의 입이 악다물린다. 왼쪽으로 모여 있던 내력을 오른쪽으로 집중했다. 여차하면 뚫맅 만큼 대단한 위력이다. 자하신공을 운용하는 가운데 단전에서 또 한 번의 내력이 순환된다. 좌우로 골고루 퍼지며 이전의 형태를 찾아 간다.
"................."
무정의 눈이 좁아진다. 단전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의 내력을 끌어 올린 공격이다. 소용없을 줄 알았지만 정말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무정이 보기엔 저건 수비초식적인 느낌이 짙다. 그의 검이 가진 반경을 생각했을 때 무정이 공격하려면 삼장 밖을 돌아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결과는 뻔했다. 축이 되는 곳이 밖보다 빠른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무정의 신형이 뒤로 물러선다. 뭔가 생각을 하는 듯 이마를 찌푸리며 뒤로 나간다. 얼굴의 검상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가운데 조용히 시간이 흘러갔다.
"대....대단합니다!"
불괴검 현교진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근 십여 장이 넘게 떨어진 곳이다. 헌데 이곳까지 그 여파가 미쳐온다. 공격하는 무정도 수비하는 설군우도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만일 자신이었다면 무정의 공격은 일각도 버티질 못한다. 또한 설군우의 수비는 뚫고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사형! 왜 무대협이 저렇게 조용히 서 있는 겁니까?"
"...........뭔가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설장로님의 수비를 뚫기가 만만치 않을 테니 당연한 일이겠지"
"그럼 이렇게 무승부로 끝나는 것입니까?"
광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맺었다. 그가 보기에는 더 이상의 승부는 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괴룡검 무진추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그럴.........!"
"저.....저런!"
"............."
경악성이 잇따른다. 그들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났다. 평생을 두고 절대로 잊지 못할.............
결국 끝이 없는 내공의 운용을 말하는 것이 자하신공이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렇다. 허나 그것은 정말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고 실제로 그 형상이 나타난다면 설군우처럼 운용을 돌릴 수 있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었다.
요는 무정 역시 무의식중에 설군우처럼 해 왔다는 데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빌어 무정도 자신의 내공운용에 대해 큰 깨달음이 있었다.
몸 안에서 일어내는 내기는 한계가 있었다. 용천혈과 백회혈로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은 임독양맥이 타동된 사람이라면, 아니 자연과의 동화에 작은 깨달음이라도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인체는 그런 기의 통로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하나로 귀결된다. 나만의 운용방법이었다. 같은 운용을 하는데도 설군우는 세련되고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허나 무정은 아니었다.
적어도 그가 필요한 것은 생존에 필요한 것 딱 그것뿐이기 때문인데 문제는 지금 이 순간 그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과아아아아아......."
초우가 움직인다. 공기의 흐름에 맡기며 내력을 초우에게 풀어놓자 초우를 통해 그 주위로 묵회색의 내기가 퍼져 나간다. 그리고는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옅게 사라져갔다.
이건 아니었다. 설군우는 자신의 내기를 가두어 두었다. 자신처럼 끝없이 흘려버리며 싸우지 않는다. 훨씬 체력적인 소모가 적은 방법이었다.
어떻게......어떻게 그는 이 방법이 가능한 것인지 그게 의문스러운 무정이다.
그런 그의 머릿속으로 끝없는 상념이 다시 시작되었다.
"..................."
무정의 눈이 감긴다. 설군우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되살아난다. 그렇게 한참
을 머릿속에서 싸우던 무정의 눈이 조용히 떠졌다.
그의 검이 보인다. 오척에 이르는 긴 검이 보인다.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저 긴 검이 해답의 열쇠였다.
내력은 풀려 나간 것이 아니다. 풀린 듯 하지만 실상 그의 주변에 어떤 형태로 연결이 되어 있다. 저 긴 장검에 마치 실타래가 얽혀 있듯이.......
그렇기에 그의 내력은 오척여의 공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좀 더 내력을 끌어 올린다면 좀 더 크게 영향을 미칠수는 있어도 사실상의 위력적인 공간은 근 칠척에서 일장정도의 거리가 되는 것이다.
무정의 초우에서 묵회색의 기운이 퍼진다. 그렇게 옅게 아롱거리는 기운을 도신에 잡아두고는 도를 잡아 뒤쪽으로 당긴다.
"끼이이이잉!"
기괴한 소리와 함께 무정의 전면에 묵회색의 구름이 옅게나마 뭉쳐있다. 좌우로 휘돌리며 연속적으로 내기를 밀어낸다. 점점 짙어지는 묵회색의 기운 이 근 삼척의 반경을 가지며 이리저리 이지러지고 있었다.
무정의 오른발이 땅을 박찬다. 뒤로 한걸음 빠르게 물러선 그는 다시 앞으로 퉁기듯 나가며 초우에 내력을 실어낸다. 그리고는 자신이 만들어낸 묵기를 향해 반월도기를 실어 쏘아 보낸다.
"까아아아아아앙!"
"과아아아앙!"
지면과 수평으로 휘두른 초우에서 반월도기가 발출된다. 그 상태에서 무정이 잡아두었던 묵기들도 같이 풀어낸다. 그러자 두개의 기운이 섞여 하나로 만들어지면서 전면을 향해 섬전같이 폭사 되어 나간다.
" ! "
설군우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진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중첩된 묵기들이
서로 불규칙하게 퉁기며 자신을 향해 폭사 되었다. 오척의 장검이 움직인다. 날아오는 무정의 묵기를 향해 정면으로 찌르며 있는 힘을 모아 대항한 다.
"쩌어어어엉!"
"꽈르르르릉!"
"크흡!"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단단한 겨울의 관도 위에서 흙먼지가 비산하기 시작했다. 일순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속에서 그렇게 답답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
설군우는 건재했다. 검을 치켜 들고서 의연하게 서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만어 냈던 매향의 기운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내가졌네.......무정, 정말 자네는 대단하구만......."
진심어린 설군우의 말이었다. 힘으로 자신의 내력을 밀어낸 것이다. 물론 아직 막을 수는 있었다. 허나 이미 방법을 깨달은 무정에겐 시간낭비일 뿐이었다. 무정의 신형이 앞으로 다가온다. 오척의 앞에 다가와 조용히 입을 떼었다.
"가르침........감사하오."
"...........알고 있었나?"
무정의 입에서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모른다면 그게 더 바보일 것이다. 그
렇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몸으로 시연하고 상대해주는데 그게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왠지 모르지만 설군우는 무정에게 내력의 운용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도 어떻게 가는 길만 잡아 준 것이 아니라 자세한 설명까지 첨부해서.....
때문에 빠르게 깨달은 무정이었다.
"이만 헤어져야겠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뿐이네......부디 무운을 빌겠네."
".................."
무정의 고개가 작게 끄떡여진다. 그만이 하는 감사의 표시였다. 그렇게 무정의 신형이 돌아서고 말위에 조용히 올라선다.
"..........!"
어디선가 하얀 점들이 내려온다. 메마른 대지 위에 드디어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폭설은 아니어도 적어도 이 넓은 세상에 옷 하나 입힐 정도는 될 것이다.
"하얏! "
"이히히힝!"
힘찬 말울음 소리와 함께 무정이 달려간다. 그렇게 점차 작은 점이 되어 사
라져 가는 무정의 뒷모습을 작은 미소로 배웅하는 설군우였다.
"째애앵!.....떨그렁"
"커욱!"
"자.....장로님!"
오척의 검날이 부러져 나간다. 한 움큼의 죽은피를 토해내고 설군우의 신형
이 휘청이고 있다. 어느새 다가온 화산 삼괴가 그를 부축한다.
"과연 대단한 위력이더군.......잘만 다듬으면 엄청난 것이 나올 것이야........."
중첩된 내기의 위력.....게다가 정체를 알수 없는 내부를 진탕시키는 묵기까지, 적으로 맞선다면 필사(必死)였다. 마지막에 무정이 내력을 틀어 날리지 않았다면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화했을 설군우였다.
결국 설군우는 무정에게 자하신공을 가르쳐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내력의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구결이나 이에 따르는 무공을 가르치진 않았어도 이미 그것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중요한 연결고리 하나를 던져 주었다.
그것이면 가능했다. 현재 무정의 상태에서 가장 크게 위력을 내밀 수 있는 계기하나를 준 것 만으로도 그는 만족했다. 나머지는 무정의 문제였다.
홍관주로부터 무정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안 들었으면 모르되 홍관주가 말하는 바를 너무나도 잘 알아 들은 설군우였기에 결국 무정에게 필요한 것을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되었다. 최선을 다해 움직여 마음속에 남아있던 빚 하나를청산한 기분이다. 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잿빛 하늘가득 하얀 눈송이가 소담스럽게 내려온다.
"이 설군우..........후회는 ..........없다!"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그의 모습을 마냥 의아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삼괴는 신형을 움직였다. 어느새 신형을 돌려 천천히 화산을 향하는 그의 뒤를 쫒아야 하기 때문이다.
"허허허.......첫 눈인데 그냥 맞고 가자꾸나......허허허"
조용한 관도위에 사라져가는 설군우의 웃음소리만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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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카카오페이지에 나와 있는 무정지로 소설과는 내용이 완전 다르네요...
거긴 화산행이 마지막이고 마지막이 해피앤딩이며, 홍관주는 무정에게 모든 내력을 전달해주는 살신성인으로 무정을 살리는 내용인데
여기 내용은 제목과 주인공만 같고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 공주와는 결혼하고 아이도 낳구요..
물론 둘다 좋은데.. 마무리가 좀 어정정한게 미완성 작품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