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이여!
너는 한개의 슈 크림이다
너는 한잔의 커피다
너는 어쩌면 지구에서 알지 못하는
나라로 나를 끌고 가는
무지개와 같은 꿈의
날개를 가지고 있느냐!
나의 어깨에서 하루 동안 모든
시끄러운 의무를 내려 주는
짐 푸는 노역의 자유로움을
너는 캘리포니아 어느 부두에서
배웠느냐!
슈 크림처럼 달콤한, 나의 영혼을
훔치는 너는 커피잔이구나.
- 1933년 신여성지, 김기림, 커피 -
화사한 봄 꽃들의 나들이가 분주하다.
온기 섞인 부드러운 춘풍에 꽃잎들은
살짝 졸린 듯, 꽃술을 다물고 있지만,
흰 멍울 맺힌 왕벚나무 아래로는
연분홍 겹벚꽃이 새색시 미소로 웃음
흘리고 커다란 목련은 백화송이 하얀
절편 떡을 진열하고 있는 듯한,
춘화서경의 고혹한 서막들!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서면
헌법재판소가 나온다.
스타벅스 안국점을 끼고 이백m쯤,
일제강점기 36년에 대한 UN 국제
사법위원회는 침탈국 일본에 대해서
사법적 정의를 어떻게 판시, 판례를
두었는지 판결문을 통해 직접,
알아보기 위해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찾았다.
헌재1층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출,
방문허가패용증을 착용하고 2층
일반도서와 법률도서로 구분된
도서관에서 자유로이 법전과 판례집,
국제법에 규약 등 열람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판결문이 있었지만
영어로 된 원문들이여서, A4 용지
두장 정도를 필사할 수 밖에 없었다.
영어공부를 등한시한 노년의 후회,
영한사전 놓고 머리 깨지도록
해석해야 하는 숙제를 남기고,
1층 헌재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춘래미사춘을 느낀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시기는
임오군란이후 라고 일반적으로 보며
커피를 '가배'한자음으로 표기하였고
서유견문의 저자 유길준이 소개한다.
조선 27왕중 무능1위, 고종이 한국인
최초 커피 애호가로 을미왜변시,
아관파천, 러시아 공관으로 도망가
러시아 초대 공사 베베르의 처형,
'손탁'에 의해 처음 맛 보았다고 한다.
자기 부인 민비가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하는 참극을 당하며, 종묘사직
백성들이 혼란에 빠졌는데 빙신,
저만 살자고 처 자식과 백성들을
내 팽개치고 도망이라니!
친러주의와 호화파티를 연일 개최,
내탕금과 국고탕진에 매진한 민비.
이에 권력에서 소외된 시부 대원군이
일본 미우라공사와 결탁해 암략으로
일어난 사건이 을미왜변.
나라를 제대로 챙겼으면, 지금 우리
후손들이 겪고 있는 일본국에 대한
친일파니, 3자변제니, 매국노라는
말 자체가 들불처럼 번지지 않고
국민 모두가 통합되어 세계 5대
강국대열에 우뚝 서 있을 걸!
부인 민비가 죽었다는 망부의 슬픔은
아랑 곳 않고 '짙은 갈색의 김서림은
내 마음이로고' 되뇌이며 하루 10잔
이상을 '손탁'에게 부탁했다고,
그 후, 덕수궁 앞 정동에 회색 벽돌로
2층 양옥을 지어 '손탁'에게 선물했고
'손탁'은 호텔로 개조해 '미스터선샤인'
한국 최초 커피솦이 탄생한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발자크도 커피광이였다고 한다.
골짜기 백합, 고리오 영감,
사라진 샤베르 대령, 등 현실적 사실,
사건과 삶의 적나라한 해부 문학의
정점에 있다는 평, 발자크는 작품시
하루에 커피를 30잔 이상을 마셔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견.
2016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포크 송, 팝 가수인 밥 딜런은
'원 모어 컵 어브 커피' 가사로
노벨문학상을 거머 쥐었다.
'당신의 부드러운 숨결
두 눈은 하늘에 빛나는 보석같고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 더'
경성공업학교를 수석졸업후
가난한 생계와 의무적으로 근무한
조선총독부 3년 영욕의 이상.
일제 봉무를 후회하며 연인, 기생
금홍과 종로에 '제비'라는 다방을
운영하며, 커피를 즐겨하고
'나의 형태는 뼈대,
나의 정체는 내 흔적' 이라는
날개를 창작해 낸다.
세계 유명한 3대 커피는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하와이의 코나, 예멘의 모카 마타리
커피가 향과 질이 가장 좋다고
최초 바리스터 '케네스 데이비스'가
품평한것이 정석으로 이어져 애호가,
상류사회서 비싼 값에 호평 받는다.
'한잔에 담기는 커피에는
반드시 꽃향기가 있다
꽃향이 풍부할수록 좋은 커피다
커피 꽃은 쟈스민을 닮았고
달콤한 꽃향은 오렌지 꽃향과 같고'
에티오피아 '하라르' 커피에서
시작한 커피문화는 21세기 전 지구에
퍼져 인류가 알콜, 술 소비보다도
커피 소비가 앞지르는 1년 세계 매출
800조억원을 능가한다.
동물들 배변에서 얻은 커피 콩으로
풍미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이
가학적 맛에 탐증의 욕구랄까!
태국 코끼리에서 추출, 블랙아이보리.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 루왁.
베트남 사향족제비, 위즐커피.
비싸서 나 같은 서민은 꿈도 못 꾸는,
그나마 지인이 선물해준 콜럼비아
수프레모 커피를 아껴 아껴 마실 뿐!
맥심 모카 봉지 커피에 만족하는
이 몹 쓸놈의 인생, 삶!
헌법재판소 카페에서 커피에 대한
생각들을 생각 나는데로 글 써 본다.
짙은 흑갈색의 커피사랑은
내 삶과 내 주변의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소통의
인간애, 자아 표출의 한모금
인생진리를 찾아가는 식음료의
문화수용은 아닐까 한다.
재동 목련화가 예쁘게도 피었구나!
내가 그리워 하는 내 임처럼..
- 풍운유서(커피이야기) -
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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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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