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준금리는 아주 오랫동안 마이너스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2월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로 도입한지 8년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코로나19 이후 자산 버블이 전체적으로 가라앉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본만은 마이웨이를 외치며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했습니다.
덕분에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금인상률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BOJ(일본중앙은행)가 빠르면 이번달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내놓고 있습니다.
만약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된다면 일본은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더불어 YCC 철폐 및 ETF·부동산 리츠(REITs) 신규 매입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BOJ는 시장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채 매입을 계속해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아야 하는데,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한편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주목받는 이슈가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과 '엔화'입니다.
불과 몇 달 동안 닛케이지수는 정말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주식들이 주목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엔저효과가 큽니다.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엔화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고 이는 일본 기업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증시 하락을 막아줬던 ETF매입도 중단하게 되면서 닛케이지수는 단기적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물론 BOJ가 국채 매입을 지속하고, 최근 수년 간 ETF를 거의 매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로 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은 엔화인데, 최근 들어 엔화를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던 일본은 엔화의 가치가 평가절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의 가치가 바닥에 도달하고 반등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현재 고금리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 반대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엔화의 가치는 현재 890원에서 적어도 1000~12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약 100조원이 넘는 일본의 해외 투자금이 본국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