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비추는 여기에는 분별이 없습니다.
알아차리는 대상은 다 변해도, 알아차리는 ‘이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늘 있습니다. 언제나 늘 모든 곳에 편만해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있다고 하려니, 특정한 위치나 크기나 모양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있는 것 만은 확실합니다.
무엇을 보든 듣든 느끼고 알고 생각하고 모든 순간에 이것 하나가 확연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 수 있거나, 볼 수 있을까요? 파악할 수 있을까요?
눈이 눈을 볼 수 없듯이, 이것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볼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
이것에 어떤 한계가 있을까요? 이것에 희노애락이 있을까요? 여기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일까요?
이것만이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든 것을 다 알아차리고 비추는 배경과도 같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의 본래면목입니다.
크기도 모양도 한계도 없지만,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습니다.
저 (들리는) 새소리에는 없을까요? 새소리도 이것이죠.
눈을 떠 보세요. (죽비를 들며) 이것이 여기에는 없을까요?
이게 바로 나죠. 나의 본래면목입니다.
무엇이 보이든 보이는 사물을 따라가지 않고 회광반조하여 보는 ‘이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든 들리는 소리의 내용을 따라가지 않고 곧장 보는 ‘이것’을 확인합니다.
무엇을 보든, 무슨 소리를 듣든,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든, 모든 삶의 경험 전부에서 낱낱이 이것이 확인됩니다.
‘이것’이 나의 본래면목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나 자신입니다. 오직 ‘이것’ 뿐입니다.
하늘도 이것이고, 구름도 이것이고, 나무도, 호수도, 새소리도, 바람소리도 다 이것입니다.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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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