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안녕하십니까, 성도 여러분.
또다시 우리는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고 있는 성경 어휘 연구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도 중요한 어휘 또는 단어 개념을 함께 공부하려고 합니다. 누차 우리가 봤지만, 성경 어휘 연구를 하는 목적은 단어의 성경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나 언어적 의미, 수학적 의미 말고 우리는 신학적·성경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본문의 정확한 이해를 통하여 바르고 건전한 신학을 수립하는 것이 본 성경 연구의 목적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어휘를 우리가 공부했는데, 오늘은 아흔아홉 번째(199번째) 강의로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라는 뜻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66장 23절에 있는 이 표현이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목적으로 인용 및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월 초하루'(New Moon)와 '매 안식일'(Sabbath)이 특별히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오늘 좀 집중적, 심층적으로 연구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 구절에 나오는 성경 본문 이사야 66장 22절과 23절에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이미 있던 옛 땅 또는 헌 땅, 헌 하늘이 다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들어갈 천국, 하늘나라의 상태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사야 66:22)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와 예배하리라" (이사야 66:23)
개역개정판 본문입니다. 이보다 훨씬 먼저 나온 개역한글판에는 "매 월삭과 매 안식일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매월 초하루를 '매 월삭'이라고 했는데, 월(月)은 달을 말하고 삭(朔)은 초하루 삭 자입니다. 그래서 개역한글판에는 매월 초하루를 매 월삭이라고 했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이 생겨납니다. 새 하늘과 새 땅, 즉 천국에서는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만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가? 이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은 다른 날은 하지 않고 이날에만 한다는 어감이 배어 있습니다. 매월 2일, 3일, 4일은 안 하고 초하루만 되면 하고, 월·화·수·목은 안 하고 안식일에 그렇게 한다는 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안식일을 지키고 월삭을 지킨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말이 영어로는 'New Heavens and New Earth'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창세기 1장 1절에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천'(하늘)이 복수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보면 'Heavens'로 's'가 붙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말이 그렇습니다. 반면에 '땅'은 그냥 단수입니다. 하늘은 하나가 아니고 둘, 셋인 것처럼 보입니다. 히브리 성경의 개념에 있어서 하늘은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권이 있고, 별들이 있는 공간이 있고, 더 올라가면 셋째 하늘, 즉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있다는 식으로 성경이 우리에게 하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수로 나타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여튼 새 하늘과 새 땅이 이사야 66장 22절에 나오고, 그 앞선 65장 17절에도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말이 또 한 번 나옵니다. 이사야가 새 하늘과 새 땅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세계가 창조될 것을 보여주는데, 이사야 66장 22절과 23절(개역한글판)을 다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을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이사야 66:22)
"여호와가 말하노라 매 월삭과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이르러 내 앞에 경배하리라" (이사야 66:23)
여기에 나타나는 '매 월삭과 매 안식일에'를 히브리어 본문으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미데 호데시 바호드쇼' (미데: ~로부터 / 호데시: 월삭, 초하루): 한 월삭에서 다른 월삭까지
'미데 샤밭 베샤바토' (미데: ~로부터 / 샤밭: 안식일): 한 안식일에서 다음 안식일까지
영어로 하면 "from New Moon to New Moon, from Sabbath to Sabbath"입니다. 초하루부터 초하루까지, 그리고 안식일부터 안식일까지가 원문의 본래 의미입니다.
이 말이 참으로 무슨 뜻인지 생각하기 위해 우선 초하루가 무슨 날인지 성경에 나타난 초하루의 여러 용례를 살펴보려 합니다. '초하루'라는 말은 개역한글판에 '월삭'이라는 말로 20회 나타나고, 때로는 '초 1일'로 5회, '초하루'라는 말로 12회 나타나 전부 37회 사용되었습니다. 개역개정판에는 '월삭'이 4회밖에 안 나오고 거의 모두 '초하루'로 번역되어 35회, 합쳐서 39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매달 월삭(초하루, 초 1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성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39개의 용례를 종류별로 묶어보았습니다.
성막 봉헌: 출애굽 제2년 1월 1일(정월 초하루)에 성막을 세웠습니다(출 40장). 1일이 좋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절기 제사와 나팔: 매월 초하루는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나팔을 부는 날로 민수기 10장과 28장에 나타납니다. 새 달이 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나팔을 불었고, 새날을 기념하기 위해 그날에 다른 날에는 안 드리는 특별한 제물을 드렸습니다.
나팔절 (7월 1일): 7월 1일에는 특별히 성회를 열고 나팔을 불며 안식했습니다. 7월 1일은 나팔절인데, 민력(종교력 이전의 달력)으로 하면 1월 1일, 즉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대대적으로 나팔을 불었던 거룩한 날입니다.
아론의 죽음: 민수기 33장에 보면 출애굽 제40년 5월 1일에 아론이 죽습니다.
왕궁의 잔치: 매월 초하루에는 조정(왕궁)에서 임금과 문무백관이 모여 잔치를 열었습니다. 사무엘상 20장에 사울왕 때 다윗의 자리가 비었던 때가 바로 이 초하루 잔치였습니다.
바벨론 귀환: 에스라 7장 9절에 보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올 때 제1년 1월 1일에 바벨론에서 출발하여 예루살렘에 5월 1일에 도착했습니다. 딱 4개월(120일)이 걸렸는데, 출발과 도착 모두 초하루에 맞추었습니다.
인구조사 완료: 에스라 10장에 보면 10월 1일에 조사 및 정리를 시작하여 1월 1일에 마쳤습니다.
선지자에게 임한 말씀: 에스겔과 학개서에 보면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에게 임한 날이 주로 매달 초하루였습니다(겔 26, 29, 31장 등).
절기 및 안식일과의 조합: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방식은 '절기'와 '안식일'이라는 말과 한 묶음이 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절기와 월삭과 안식일" 형식으로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시편, 이사야, 에스겔, 호세아, 그리고 신약의 골로새서 등에 나옵니다.
성전 문을 열고 예배함: 열왕기하, 이사야, 에스겔에 보면 안식일뿐만 아니라 월삭에도 성전 문을 열어 사람들이 들어와 예배하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성경에서 월삭에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의 월삭(초하루)을 염두에 두면서, 월삭과 안식일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겠습니다. 안식일은 개역한글판에 136회(구약 81회, 신약 55회), 개역개정판에 135회 사용되었습니다.
월삭은 매달의 첫날이자 새해의 첫날입니다. 반면 안식일은 매주일의 끝날이자 창조의 기념일입니다. 안식일은 매주일의 끝날, 월삭은 매달의 첫날이라는 뚜렷한 대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날(월삭과 안식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공통점]
특별 제사를 드리는 날: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 안식일과 월삭에는 특별한 제물과 예배를 드렸습니다(민 28장).
상업 및 노동의 제한: 안식일에는 전면적으로 모든 노동이 절대 금지되었습니다(출 20장). 월삭에도 아모스 8장 5절("월삭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며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내게 할꼬")을 보면 곡식을 파는 등의 매매 행위를 제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이점]
주기: 월삭은 매월 초하루(달 기준), 안식일은 매주 일곱째 날(주 기준).
근거 및 기원: 월삭은 음력 새 달의 시작이며 이스라엘 절기에 포함되었으나, 안식일은 태초 창조 때 하나님이 직접 제정하신 날입니다(창 2장, 출 20장).
노동 금지의 정도: 월삭은 매매 등 제한적 금지였으나, 안식일은 전면적 노동 금지입니다.
지속성: 월삭은 구약의 의문적 절기들과 함께 십자가에서 폐지되었으나, 안식일은 십자가 이후에도, 나아가 영원히 지속되는 날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신약에 두 단어가 한꺼번에 나오는 골로새서 2장 16~17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논론(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골로새서 2:16~17, 개역한글)
어떤 이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안식일과 월삭을 안 지켜도 된다"고 주장하고, 어떤 이들은 반대로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에 대해 남이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여기서 '논론하지/비판하지 못하게 하라'의 헬라어 원어는 '크리노'(krino)입니다. 심판하다, 판단하다, 정죄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안식일'의 원어 표현을 유의해 봐야 합니다. 헬라어 본문에는 '사바톤'(sabbaton)으로, 형태상 '복수 속격'(안식일들의)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킹제임스 성경(KJV)이나 뉴킹제임스 성경(NKJV)은 이를 단수가 아닌 복수 'Sabbath days' 또는 'Sabbaths'로 번역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에 두 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제7일 안식일: 창조와 구속을 기념하는 제4계명의 매주 안식일 (Weekly Sabbath).
절기 안식일(연례 안식일): 요일과 상관없이 매년 정해진 날짜에 찾아오는 일곱 개의 절기 안식일 (Annual Sabbaths).
무교절 첫날(1월 15일)과 끝날(1월 21일)
오순절(칠칠절)
나팔절(7월 1일)
속죄일(7월 10일)
초막절 첫날(7월 15일)과 여덟째 날(7월 22일)
이 연례 안식일들은 요일과 관계없이 그 날짜가 되면 쉬는 날이었습니다. 골로새서 2장 16절에 복수로 쓰인 '안식일들'(사바톤)은 바로 이 절기 안식일들(연례 안식일들)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17절에서 이것들을 "장래 일의 그림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절기와 연례 안식일들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예표하는 그림자(표상)였으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모두 성취되고 폐지되었습니다(엡 2:15). 반면 제7일 안식일은 타락 이전 창조 때 제정된 것으로 그림자가 아닌 영원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 한 말은 "십자가로 성취되어 폐지된 의문적 절기들, 월삭, 연례 안식일들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남들에게 비난이나 심판을 받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사야 66장 23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와 경배하리라" (이사야 66:23)
앞서 히브리어 원문을 살펴보았듯이, 이 구절의 정확한 번역은 "한 월삭부터 다음 월삭까지, 그리고 한 안식일부터 다음 안식일까지" (from New Moon to New Moon, and from Sabbath to Sabbath)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여러 한글 번역본 중 킹제임스 흥업승인역이나 한글 킹제임스 등은 "한 달 내내, 일주일 내내"의 의미를 살려 번역했습니다. 즉, '매월 초하루 날과 매 안식일 날에만 겨우 나와서 예배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 달 내내, 그리고 일주일 내내, 날마다 끊임없이 영원히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와 경배할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새 하늘과 새 땅에서도 제7일 안식일은 영원히 지켜질 것입니다. 타락 전에 제정된 창조의 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사야 66장 23절 본문 자체는 "새 하늘에서 안식일을 지킨다"는 사실만을 증명하기 위한 구절로 단독 인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 구절을 그렇게만 해석하면 "그럼 왜 천국에서 월삭은 안 지키느냐?"라는 반론에 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의 본래 강조점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모든 구원받은 백성이 끊임없이, 항상, 영원토록 하나님을 경배할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오늘 복잡한 어휘와 문맥을 다루었습니다만, 결론은 분명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한 안식일부터 다음 안식일까지, 한 월삭부터 다음 월삭까지 영원토록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경배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199번째 어휘 연구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200번째 강의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핵심 요약 정리
이사야 66:23의 원어적 의미: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라는 표현은 특정 날에만 겨우 예배드린다는 뜻이 아니라, 히브리어 원문('미데 호데시 바호드쇼, 미데 샤밭 베샤바토')상 "한 월삭에서 다음 월삭까지(한 달 내내), 한 안식일에서 다음 안식일까지(일주일 내내)"끊임없이 항상 하나님을 경배할 것임을 의미한다.
구약의 '월삭'과 '안식일'의 차이:
월삭(초하루): 매달의 첫날을 기념하는 이스라엘의 절기적 제도로, 십자가 사건 이후 더 이상 의무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는 예표적 제도이다.
제7일 안식일: 인류 타락 이전 창조 때 제정된 영원한 보편적 제도로, 새 하늘과 새 땅에서도 영원히 지속된다.
골로새서 2:16~17의 '안식일들':
본문의 '안식일들'(사바톤, 복수형)은 제7일 안식일이 아니라 1년에 몇 차례 절기와 함께 찾아오던 '연례 안식일들(절기 안식일들)'을 의미한다.
절기, 월삭, 연례 안식일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로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으로 폐지되었으므로,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받을 이유가 없음을 바울이 밝힌 것이다.
결론: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구원받은 백성들이 십자가로 폐지된 구약의 절기나 월삭에 매이지 않고, 창조의 기념일인 안식일을 포함하여 매일, 매 순간 영원토록 하나님을 끊임없이 경배하며 살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