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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도에 대구직할시장을 역임한 이상희 전 시장께서 평생 모운 도서 7만여 권을 대구시에 기증하여‘범사 이상희 문고’를 개설함에 따라 가까이 지켜보면서 3년 동안 추진한 내용을 적은 글입니다.

대구시에 기증하게 된 동기
2016년 3월 11일, 대구 팔공산 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는 대구시 간부공무원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하게 되었는데 권영진 시장께서는 이상희 전 대구시장을 초청하여 특강을 하게 되었다. 이 전 시장은 ‘일류도시 대구건설을 위한 공무원의 자세’라는 주제를 가지고 30여 년 전 82년 5월부터 2년 10개월 동안 대구 곳곳을 누비며 다녔던 대구 땅을 항상 잊지 않고 있는 터라 후배 공무원들에게 각별한 주문을 쏟아냈다.
“돈(예산)을 잘 쓰는 공무원 보다 돈을 벌 줄 아는 공무원이 훌륭한 공무원이다. 예를 들어 팔공산 바위산을 싸게 매입하여 집단시설지구를 만들어 그 재원으로 팔공산 순환도로를 만들었고 12차례나 오가면서 직접 현장 설계를 했다.”고 열변을 토하며 팔공산에 얽힌 감회를 나타내었고, “대구를 발전하는 데는 재원 확보가 절대적인 만큼 시장이 큰 설계를 하여 추진하려면 공무원들은 재원을 많이 확보하는 게 절대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을 강조 했다.
이어서 ‘신천대로 착공, 500만 명도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상수원 확보, 사철 푸르고 붉은 나무심기’ 등도 예를 들어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강이 끝난 후 이 전 시장은 휴게실에서 차를 들면서 권 시장에게 진지한 얘기를 꺼냈다.
“나는 60여 년간 국내외 각국 서적을 사 모았는데 10만 권 가까이 된다. 고서를 비롯하여 행정, 재정을 비롯한 전 분야이기 때문에 시민, 학자, 학생, 전문가 모두 선호하는 책이다. 이제 남은 인생은 별로 없고 돈이 아쉽다고 팔 수도 없는 노릇, 제일 좋은 결정은 기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용하게 소문을 들은 중앙기관에서나 대학교에서 적극 요청을 하고 있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구시의 입장은 어떠한지 듣고 싶다.”는 얘기였다.
이에 차근차근 듣고 있던 권 시장님은 주위 간부들과 잠간 얘기를 나눈 끝에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였다.
“우리 시에는 시립도서관이 여러 개 있고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협의하여 적극 검토 해보겠습니다. 만약 기증 결정이 되면 과거 시장 역임 시 대구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기 때문에 더욱 뜻이 깊습니다.”
이렇게 하여 권 시장께서는 기증의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렸다.
현장 취재한 기자는 이튿날 일간지에 이렇게 썼다.
‘「행정의 달인」으로 알려진 이상희 전 시장은 특강을 통하여 애정어린 훈수를 들면서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 하였는데, 세월의 무게 탓에 얼굴 곳곳에 검버섯이 피고, 몸도 수척했지만 목소리만은 쩌렁쩌렁 울렸다. 그리고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과 단체기념촬영과 차를 나눈 뒤 자신의 손때가 곳곳에 묻은 팔공산을 내려갔다. 지금의 대구 도시인프라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였다. 또한 시 공무원들에게는 「영원한 대구시장」으로 각인돼 있었다.’고 적었다.
60년간 서적 10만 권 수집, 저술, 기증한 사연
이상희님이 대구에서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고등고시 합격 후 1962년 5월 첫 발령지 경상남도에서부터 내무부에 재직하는 동안 주로 재정분야에서 근무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 당시 60년대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재정분야 연구가 많이 요구되는 때인지라 전세살이 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책을 구입하였다. 출장 시마다 필요한 책을 구입 했고, 그때부터 국내 고서점이나 큰 서적 사장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중앙일보(2019.3.17) 기자 인터뷰에서 이상희님은 이렇게 술회를 했다.
“농사짓던 부모님은 이웃에 학비를 빌리고 가을 추수 때 갚아나가며 날 공부시켰다. 너무 가난했기에 책을 살 수가 없어 늘 갈증을 느끼며 책을 모으게 됐다.” 이어서 “어릴 때부터 문학서적을 좋아해 춘향전을 100번도 넘게 읽었다. 61년 교사가 된 후부터 봉급에서 밥값만 빼고 책을 사서 모았다.” 고 말했다.
외국 출장 시에는 수행원이 구입한 책을 가지고 다니는데 분량이 많아 곤욕을 치루었다고 한다. 내무부에서 재정과장과 지방재정담당관을 거친 경험으로 지방세개론(地方稅槪論)(1979년), 자방재정론(1982년) 등 두 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 각 시⋅도 공무원들의 실무지침서로 활용하였고 각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대구 경북과 관련된 책은 물론, 희귀자료는 종이 쪼가리 한 장이라도 구입하였으며, 훗날 퇴직 후에는 강의료와 주례 시 받은 금액 모두 책값으로 지출 되었다.
1998년 4월에는 한국애서가(韓國愛書家) 클럽에서 추천, ‘올해의 애서가상(愛書家賞)’을 받기도 했다.
이상희님은 서울생활 50년 중 두 번 이사를 하였는데 두 번째 이사한 주택은 마포구 성산동에서 80년 초부터 2020년까지 40년 거주를 하였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이고 1층 살림방 이외는 책으로 가득 찼다. 약 200㎡ 정도 되는 반 지하방(지하서고)은 당초 살림집인데 입구와 방, 부엌도 책장은 물론, 좁은 통로까지 책으로 산더미처럼 쌓였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입구에 쌓아둔 책더미에 빗물이 스며들어 수백 권(최고 3천 권)이나 버려야 했고, 폭우 시에는 물을 퍼내느라 밤잠을 설쳤으며, 난로를 피워 습기를 말렸다. 고서적과 귀중본은 밤낮으로 실로 꿰매고 풀칠하여 다듬었고, 집필을 위하여 일일이 손수 펜으로 쓴 원고지 묶음도 겹겹이 쌓였다.
그간 이상희님이 집필하여 저술한 도서를 소개한다면 먼저 1997년에 발간한 ‘파신(波臣)의 눈물’이라는 실화(實話)인데 경남 창녕 출신 ‘이진영’ 유학자의 일대기를 그렸다. 주인공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의병장을 따라 진주성 전투에 참가하던 중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가 고향에 돌아오지 못 하고 3대째 오카야마 성주(城主) 가문의 스승을 한 인물이다. 발간하게 된 동기는 합천이씨 종친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하였는데 같은 합천이씨 조상으로 그 지방에서는 추앙 받는 유명한 인물임을 알게 되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3년 후 일본어로도 번역이 되었으며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개최와 ‘한일(韓日)국민 교류의 해’ 기념으로 한일합작 창극을 제작, 그해 6월 광주, 대구, 서울에 이어 일본 공연도 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8년 11월에는 10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3년간 집필하여 원고 6,500매와 사진 1천여 장을 곁들인 필생의 역작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란 제목으로 단행본 3권을 발간하였다. 이어 국내 모든 언론사들의 대대적인 보도와 함께 애독자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몇 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유명한 강사가 되기도 하였다. 대구시에서도 초청을 하여 1999년 6월 특강을 하였으며 상당수 직원들이 책도 구입 하였다.
이외에도 ‘매화(2002년)’ ‘우리 꽃문화 답사기’ 등의 단행본 저서도 남겼다. 2003년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고향설’ 등을 불러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국민의 가수’ 백년설(본명 이창민)의 일대기를 그린 ‘오늘도 걷는다마는’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이상희님은 백년설과 고향이 같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서 잘못 알려진 게 많다면서 백년설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아 단행본을 쓰게 되었고, 2009년에는 모교인 성주고등학교 교정에 동창회원들과 힘을 합쳐 ‘백년설 동상과 노래비’를 세우기도 했다.
2009년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내용까지 ‘술(酒)’의 방대한 자료를 담은 대형 1,2권(1,732페이지)으로 된 ‘술, 한국의 술문화’를 발간하여 모든 서점가를 놀라게 하였다. 학술가에서는 술에 대한 역사, 문화, 예술을 담은 이 도서는 분량과 내용을 보아 최고(最高)의 명작이며 유일본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들 한다.
이상희님의 도서 수집에 있어서는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고서와 문서 등 각종 희귀자료는 가급적 일제강점기 이전으로 하고 지도, 학술지, 외국서적도 귀중본만 꾸준히 수집해오면서 여러 기관에 기증을 해왔다. 80년대 내무부지방행정연수원에 지방행정도서 기증을 시작으로, 산림청에는 각종 지도와 식물서적 등 희귀 자료들을 수차례 기증하였으며, 경북임업연수원, 구미산림문화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에도 지도, 서적 등 희귀 자료를 기증하였고 그때마다 본인 차량으로 모시고 다녔다.
특히 2017년 9월에는 유교경전으로서 소학, 동몽선습 등 여러 권과 일제강점기 대구 각 학교의 귀중한 자료를 포함한 1,200여 점을 대구교육박물관용으로 우동기 교육감님에게 기증 했다.
서적 기증에 따른 관계자 회의 개최와 조사, 업무 추진
이상희님이 도서 기증 의사를 밝힌 후 40일이 지난 2016년 4월 21일, 대구시 행정부시장실에서 관계관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행정부시장님, 이상희님, 관련 국⋅과장, 본인 등 10명 정도 자리를 함께 했다. 여기에서 나는 당연히 제3자 입장이지만 이상희님이 시력, 청력, 도보가 불편한 입장이고 보니 거동과 차량 이동에도 오랫동안 모시고 다닌 터라 관계 직원들도 잘 이해하였다.
회의 주제는 기증 도서 수량과 내용, 예산수립과 집행과정, 도서관 선정 등을 협의하였는데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제가 도출 되었다. 대구광역시립 9개의 도서관은 교육청에서 운영하므로 추진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이날 이상희님은 기증 의사를 재차 표명하였고 금후 계획으로서 기본수립과 함께 서울 자택에 보관하고 있는 도서를 확인하는 등이 우선 과제였다.
5월 실무자 일행이 서울 자택을 방문하였으나 도서가 각 방 천정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기초 조사에 어려움이 생기자 그 뒤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간 후 2016년 가을에 대구시, 교육청, 학예사 등 전문직 직원들이 재차 방문, 도서 보관 방의 크기, 높이, 평균 책 수량 등으로 세부 조사를 하였다.
2017년 9월, 이상희님은 기탁서를 대구시에 전달하였으며, 시에서는 장소를 달서구 두류공원 내 ‘대구광역시립두류도서관’으로 확정짓고, 1층 특별관을 설치 한 후에 ‘범사(凡史) 이상희 문고’로 명명할 것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각 언론기관에서도 환영하는 보도가 뒤따랐다.
여기에서 이상희님의 운명의 신이 행운을 선사하였다고나 할까. 그것 보다는 이상희 전 시장의 명성을 알고 있는 상당한 직원들의 배려가 아닐까싶다. 대구 두류공원 일대는 시장 재임 시절 두류수영장과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립, 두류축구장 전면 개보수에 이어 성당못과 두류공원 조성 등 시민들의 휴식처로 혁신적 개발을 했던 뜻깊은 지역이기 때문에 시 간부와 직원 모두 이의가 없었다. 더욱이 다행인 것은 81년에 개관하여 노후된 두류도서관은 2018년에 전면 개보수 계획으로 되어 있어 모든 계획이 잘 추진할 수 있었다.
2017년 도서 이전 예산도 책정하고, 2018년에 공사와 도서 이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면 하반기에 도서관 재개관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큰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두류도서관은 1981년도에 개관한 후 한 차례도 도서관 주변 정비를 못했다. 처음 볼 때는 미처 생각을 못했으나 여름이 되자 두류도서관 주위는 울창한 숲으로 변했고, 땅바닥은 자갈밭길이며 편의시설도 미흡했고 주차장도 없으며 화장실도 노후하여 두류도서관이 재개관하더라도 방문객들에게 환영받기가 힘들 것 같은 같다는 결론이었다. 그렇다고 전면 개보수와 범사 이상희 문고 투입 예산 이외에 환경개선사업비까지 투입한다는 것은 시 예산 사정상 어렵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얘기다.
2017년 연말, 나는 이 사항을 이상희님에게 말씀드렸고, 곰곰이 생각 끝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말씀이 있었다. 2018년 2월, 두류도서관은 전면 개보수 착공으로 휴관하면서 컨테이너에서 임시 사무실을 쓰고 있었는데 이상희님이 현장을 방문하였다. 허경자 관장님의 친절한 안내로 도서관 내외를 둘러본 후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상경하였다. 얼마 후 이상희님과 대구시 관계관은 행정안전부를 방문하여 “이상희님이 10만 권의 도서를 기증하여 ‘지방행정 특별자료관’을 조성하면 대구시⋅경북도민은 물론,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으니 특별교부세를 내려주면 좋겠다.”고 간곡히 요청하였다. 여기에서 이상희님은 평생 동안 구입한 도서 기증의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수차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2018년 봄,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국비 신청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두류도서관을 방문하여 환경정비사업비 신청서 만들 것을 제시하였고, 담당직원과 함께 주변을 함께 다니며 대상 사업을 하나하나 조사하였다.
도서관 진입로 확충, 주차장 신설, 화장실 전면 개보수, 수목 전지 및 일부 수목 이식, 음수대와 편의시설(벤치, 파고라 등) 설치 그리고 노후 배수로 개체 등등...
서류가 작성 완료 되자 도서관 직원과 나는 시 본청 관계자를 만나 역설을 했다. 여러 해당 부서를 거쳐 단일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관철시키기 위한 과업은 정말 힘들었다. 정밀 재조사, 결재, 국비 심사, 보고 등.....
한 달이 경과하자 그때부터는 매일 희소식 오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수개월이 지나고 2018년 여름,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준공을 앞둔 시점에 국비 10억 원이 확정 되었다는 반가운 낭보가 날라 들어왔다. 이어서 시청 사업 담당부서와 도서관 직원을 만나 연석회의를 하고 또다시 몇 개월간 설계, 입찰을 거친 후 가을에 착공하였고 이듬 해 2019년 2월이 되어서야 환경개선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기증도서 운반 및 분류작업
일반 사람들은 도서 기증을 하게 되면 책을 이동시켜 분류작업 후 도서관에 입고시키면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가 있다. 그러나 분량은 약 10만 권이고 국내서(國內書) 이외에 외국서적이 더 많다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이상희님 자택에서 60여 년간 잠자던 도서가 세상 밖으로 나와 대구로 운반을 시작하는 시기는 2018년 6월 하순이었다. 자택 1,2층과 지하방에서 첩첩이 쌓여 있던 도서를 묶고 1,2톤 탑차에 실어 서울에서 대구까지 이동이 약 10일간 십여 차례 이루어졌다, 전문가는 책의 무게와 쏠리는 위험 때문에 적재량의 1/2 약간 넘은 분량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도서 크기와 귀중 도서의 훼손 등을 우려하여 세심히 체크하고 계속 준비하느라 십여 일을 거의 뜬눈으로 새웠다. 그리고 운반 기간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은 게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
대구 도서관 컨설팅 전문기업은 성서공단 출판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운반이 완료 되자 나도 대구에 내려와 작업장에서 도서 내용을 일일이 점검하였다. 회사 작업반장은 1차로 소독기에서 정밀 소독을 거친 후 국내서(國內書), 고서(古書), 일본서(日本書) 등 발행 국별로 분류하면 10여 명이 인수 후 번역을 하고 다시 지게차로 2층에 올려 각 권마다 안내문과 바코드 첨부, 고무인 날인을 한 후 십진분류법에 의거 적재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정리된 도서를 다시 두류도서관에 완전 이관, 정리, 완료한 시기는 2018년 12월 중순이었다.
범사 이상희 문고 개설식 준비
1층에 개설한 자료실은 면적 496㎡의 규모로 2m가 넘는 대형 벽면 서가에 다방면의 책들로 구성되어 있고, 권수는 72,200권(국내서 15,159권, 서양서 25,004권, 중국서 2,801권, 일본서 26,815권, 유럽서 721권, 고서 1,700권)이다. 당초 10만권 정도로 추산했으나 타 기관 기증, 훼손, 비 대상 도서 등을 제외한 분량이다.
대구광역시립두류도서관 1층에 위치한 '범사 이상희 문고'의 소장 자료 현황에 따른 현재 (2026. 8.1 현재)총 권수는 68,636권이다. 당초보다 축소된 이유는 영어 등 외국의 책자 일부가 달서구 다른 도서관에 이관 도었기 때문이다. 상세 분야별 소장 현황은 다음과 같다
일서: 26,809권, 국내서 (참고자료): 15,219권, 양서: 12,114권, 족보: 8,229권, 중국서: 2,801권, 고서: 1,817권, 기타 (큰글자): 1,647권
도서 주요 내용으로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지방현황 자료, 도시학, 식물학, 전쟁, 지도와 문화유적, 문학지, 관광, 세계 미술지 등 다양한 종류로서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해방 전후의 희귀본을 접할 수 있고, 이용자로서는 대학생, 학자, 여행자, 시민 등 모두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이상희님은 설명하였다.
희귀본과 귀중본의 별도 전시공간에는. 한국에 단 3세트 밖에 없다고 알려진 ‘루브르 박물관 일서(日書) 시리즈,’ ‘신도시 개발사 시리즈,’ ‘한국민속문화 대백과사전 시리즈’ 1900년대 남북한 대형 지도, 각종 문학지 창간호 등 종류별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다음 과제로 관장과 나는 관계 직원과 같이 회의를 여러 번 거쳐 준비할 내용으로서는 도서관 입구 안내 팻말, 고가(高價) 도서 보관용 책장, 이상희님 자료 보관용 책장, 기획 도서 전시대, 열람용 전산기기와 안내대, 그리고 특기사항으로는 이상희님이 10여 년간 합천이씨 중앙종친회장으로 역임하면서 중국종친회에 방문 했을 때 그곳에서 가져온 대형 석재 조각품 ‘왕희지 난정서(모사품)’도 기증함에 따라 별도 전시대를 설치하였다.
나는 이상희님의 전용 책장 안에 저술서, 시장 재직 시 발간한 ‘새대구’와 시정 책자, 기념패, 모자, 앨범, 그리고 20년 이상 항상 휴대하여 퇴색된 가죽 가방 두 개와 각종 자료도 비치하였다.
도서관 측과 나는 홍보용 다큐 영상물을 제작키로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수차례 다듬은 후 2018년 11월 이상희님을 도서관 현장에 모시고 인터뷰를 하였으며 7분 정도로 제작 완성, 그 영상물은 1층 모니터에서 수시 방영하도록 하였다.
모든 것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소요예산을 두류도서관에서 공개하였는데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에 34억 8천만 원(시비), 범사 이상희 문고 자료정리 및 설치 6억 2천만 원(시비), 도서관 주변 주차장 정비 및 환경개선 10억 원(국비) 등으로 총 51억 원이 투입 되었다. 여기에 기증 도서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정확하게 측정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한편 두류도서관은 전체 28만여 권의 도서와 14천여 점의 디지털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두류도서관 재개관 및 범사 이상희 문고 개설식 개최
2016년 3월 대구시와 기증 협의가 이루어진지 꼭 3년이 경과한 2019년 3월 13일 오후 4시 30분, 마침내 두류도서관 지하 시청각실에서 ‘두류도서관 재개관 및 범사 이상희 문고 개설식’을 개최하게 되었다. 참여인원은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150여 명이었는데 시, 교육청, 도서관 관계자 이외에 이상희님 측은 30여 명밖에 초청할 수 없는 게 아쉬운 점이었다.
대구시에서는 시행정동우회 이중근 회장님, 이종주 전 시장님과 80년대 재직 시 같이 근무한 간부 일행(대구시행정동우회 회원)과 대구, 성주 가까운 지인 정도였고 서울에서는 가족만 내려왔다.
행사 내용으로서는 식전공연, 내빈소개,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인사말씀(이상희 전 시장), 축사, 테이프 커팅, 시설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 되었다. 권영진 대구시장님, 강은희 교육감님, 배지숙 시의회 의장님 등 내빈들은 축사를 통하여 이상희님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도서 기증을 계기로 한층 더 교육 발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모든 참석자들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상희님은 이렇게 인사를 마무리 했다.
“오늘 개설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과 시장님을 위시한 내빈 모든 분들에게 충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중략) 직장이나 사업에 대해서 전념할 수 있는 분들과 시민들께서 이곳에서 많이 이용하고 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된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내 뜻과 소원이 성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창희 두류도서관장은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우리 도서관이 책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머물고 싶은 공간, 모두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고 축사를 했다.
나 역시 3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면서 수고를 아끼지 않고 열심히 해주신 대구시, 교육청, 도서관 관계 분들, 대구행정동우회 회원님, 카페영상클럽,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영상반 여러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20년 1월 13일, 대구 모 신문사에서 신년 특집으로 이상희님과 기자와의 대담 내용(일부)-
-평생 모은 귀중한 자료들을 기증했다. 지금 생각은?(기자)
▶두류도서관과 대구시교육청에 기증한 자료들은 잘 보존되고, 시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잘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서구입비로 월급을 탕진한 사람이다. 후회도 없고 만족한다. 지금도 희귀자료 구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입한다면 기증할 계획이다.(이상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기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살았다. 돌이켜 보면 잘 살았는지 모르겠다. 돈이 눈에 보이는 정보가 있어도 땅 한 평 사본 적이 없다. 나는 확고한 소신이 생기면 강력하게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있다. 30만 평이나 되는 ‘일산 호수공원’도, ‘자유로’의 폭 50m 도로도 내 주장으로 만들었다.(이상희)
-인터뷰를 마치면서 ‘존경과 청렴’의 의미를 체험했다. 그의 깊은 울림이 오래도록 이어질 것 같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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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님은 평생 고향사랑의 큰 뜻을 염원했는데 2019년 3월 22일 서울에서 개최한 ‘성주발전후원회’ 정기총회에서 매화관련 생활유물 3,500점을 기증했다. 이 유물은 2022년 완공예정인 성주 소재 ‘심산문화 테마파크’ 내 매화전시관에 전시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2020년 가을, 이상희님이 창문을 열고 항상 애지중지하며 보살피고 바라보던 뜰 앞 감나무, 꽃나무들이 이제는 보이질 않는다. 지난 봄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대구는 ‘제2 고향’이라며 대구를 한없이 사랑하는 이상희 전(前) 시장...
머리에는 세월이 하얗게 쌓였고 계단을 혼자 오르내리기조차 힘겨운 연세이지만 아직도 미완성 과제가 남아 안경에다 돋보기까지 동원하여 책과 원고지로 씨름하면서 밤을 지새우는 평생 ‘수불석권(手不釋卷)’의 생활을 어찌 얘기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탈고한 후 활자로 찍혀 완성 된 새로운 책이 속히 서점가에 태어나기를 고대하며 건강을 기원해 본다.(끝)







두류도서관 이모저모(사진)

















루브르 박물관 일서(日書) 시리즈,’ ‘신도시 개발사 시리즈,’ ‘한국민속문화 대백과사전 시리즈’ 등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