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산서예한다당 회원전
주최: (사)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부산지회
장소: 부산시청 전시실전관
일시: 9.23(월)~ 9.28(토)
1부 전시: 9.23(월)~9.25(수). (김광진님~ 신은숙님)
2부 전시: 9.26(목)~9.28(토). (신주철님~ 황태현님)
*개막식:
9월26일(목) 오후 5시 30분 부산시청 3 전시실에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내가 현재 처해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진실이 된다’
獨上江樓思渺然(독상강루사묘연)-홀로 강루에 올라 아득한 옛일을 생각하니
月光如水水如天(월광여수수여천)-달빛은 물 같고 물은 하늘 같네.
同來望月人何處(동래망월인하처)-함께 와 달을 바라보던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風景依稀似去年(풍경의희사거년)-풍경은 마치 여전히 지난해와 다름없거늘.
自靜其心延壽命(자정기심연수명) : 제 마음을 고요히 하면 더 오래 살고
無求於物長精神(무구어물장정신) : 물질에서 구하지 않으면 정신력도 강하다.
西山大師(서산대사). 古意(고의) 옛 뜻
風定花猶落(풍정화유락)-바람은 자건만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鳥鳴山更幽(명명산갱유)-새가 우니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천공백운효)-하늘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는데
水和明月流(수화명월류)-물은 밝은 달과 어울려 흘러만 가네
題破山寺後禪院-常建 :(唐代)
清晨入古寺,初日照高林。청신입고사,초일조고림
曲徑通幽處,禪房花木深。곡경통유처,선방화목심
山光悅鳥性,潭影空人心。산광열조성,담영공인심
萬籟此俱寂,唯聞鐘磬音。만뢰구차작,유문종경음
맑은새벽,오랜절에 들어서니,깊은 숲에 해는 막 비추이네
구비진 오솔길,선원으로 통했는데, 선방에는 꽃과 나무무성하이
새들은 즐거운 듯 지저귀고,못 그림자 보는 마음 깨끗이하네
온갖 소리 여기선 다 숨죽이고,절간의 종소리만 들리는구나
心無物慾卽是秋空霽海 심무물욕즉시추공제해
坐有琴書便成石室丹丘 좌유금서편성석실단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가을 하늘 비 개인 바다요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신선의 거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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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망사(春望詞): 봄을 기다리는 노래 -설도(薛濤)
(一)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 (욕문상사처) :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시는고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 때 맞춰 꽃들만 피고 지네
(二)
攬草結同心 (람초결동심) :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遣知音 (장이유지음) : 마음 함께 할 님에게 보내려 하나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 봄날 시름에 님소식 속절없이 끊기고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 봄 새들은 다시 와 애달피 우는구나
(三)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없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四)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
煩作兩相思 (번작양상사) :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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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夏秋冬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 봄이 되어 사방의 못에 물이 가득하고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峰) 여름날 구름은 봉우리마다 걸려있네
추월양명휘(秋月陽明輝) 가을 달은 밝아 환하게 비추고
동령수고송(冬嶺秀孤松) 겨울 고갯마루 소나무 홀로 빼어나네
昔年有狂客(석년유광객) 예전에 시잘 짓는 미친 시인이 있어
號爾謫仙人(호이적선인) 그대를 속세에 귀양 온 신선이라 칭했지
筆落驚風雨(필락경풍우) 붓을 들면 비바람이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시성읍귀신) 시를 지으면 귀신도 감읍하게 했다
聲名從此大(성명종차대) 이로부터 명성이 크게 났으니
汨沒一朝伸(골몰일조신)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가 되었네.
文彩承殊渥(문채승수악) 그의 문채는 특별히 황제의 사랑을 받았고
流傳必絶倫(유전필절윤) 전해지는 작품은 절세의 작품들이었네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황제의 배는 그를 기다리느라 늦게 노저어가고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짐승을 수놓은 비단옷을 그에게 하사하기도 했네
白日來深殿(백일래심전) 낮에도 임금의 부름 받아 왕의 처소를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塵(청운만후진) 뭇사람들 그 뒤 따라가느라 먼지가 자욱할 지경이었네
春興(춘흥)--정몽주(鄭夢周)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가 가늘어 방울도 듣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중에 약간 소리가 나는 듯했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아 남쪽 개울에 물이 불었거니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풀싹은 이미 얼마나 돋았는고
산중(山中) - 왕발(王勃)
長江悲已滯(장강비이체)
장강은 마치 슬픔으로 막힌 듯 느리게만 흐르고
萬里念將歸(만리념장귀)
돌아갈 길이 너무 멀어 마음은 시름에 겹고
況屬高風晩(황속고풍만)
더구나 높은 바람이 이는 늦가을
山山黃葉飛(산산황엽비)
둘러싸인 산 속에서 떨어지는 누런 낙엽들만
무심히 바람에 날리는구나
風靜花猶落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
鳥鳴山更幽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
水和明月流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
ㅡ조선 淸虛休靜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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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仁範(박인범)
翬飛仙閣在靑冥(휘비선각재천명)
나는 듯한 선각이 푸른 하늘에 솟았으니
月殿笙歌歷歷聽(월전생가역력청)
월궁의 피리소리가 역력히 들리는 듯
燈撼螢光明鳥道(등감형광명조도)
등불은 반딧불 흔드는 듯 새의 길을 비추고
梯回虹影到岩扄(제회홍영도암경)
사닥다리는 무지개를 뻗친 듯 바위 문에 이르누나
(大道無門 千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 : 대도무문 천차유로 투득차관 건곤독보).
큰 길에는 문이 없다. 천 가지의 차이로 길이 있으나,
耳關(이관)을 통해 넘으면 하늘과 땅을 홀로 걸을 수 있을 것이다
綠樹陰中黃鳥節 靑山影裡白茅家
녹수음중황조절 청산영리백모가
閑來獨步蒼苔逕 雨後微香動草花
한래독보창태경 우후미향동초화
싱그러운 나무 그늘 속 꾀꼬리 우는 시절
푸른 산 그림자 속에 단촐한 초가집
이끼 낀 길을 한가로이 홀로 걸으니
비 끝에 은은한 향기 풀꽃에서 풍겨오네 .
盛年不重來(성년불중래)젊은 시절은 두 번 오지 않으며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하루의 새벽도 다시 오지 않는다네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주어진 시기를 놓치지 말고 마땅히 힘써 노력하라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네.
피갈회옥 [被褐懷玉]
:겉에는 거친 베옷을 입었으나 속에는 옥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현인이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다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
정좌한 자리에서 차를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이고
모용의 시간에 물은 흐르고 꽃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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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趙郞(송조랑) 조랑을 보내며
梨花落盡曉來雨(이화락진효래우)
새벽녘 내린 비에 이화는 다 졌는데,
黃鳥飛鳴何處村(황조비명하처촌)
어느 마을 날아가며 꾀꼬리는 우는 건가?
春欲暮時君又去(춘욕모시군우거)
봄이 다 가려는데 그대마저 떠나가니,
閑愁離恨共消魂(한수이한공소혼)
무단한 걱정 이별의 한 둘이 겹쳐 애를 녹이네
西風吹動碧梧枝(서풍취사벽오지) 가을바람 불어와 오동나무 가지를 움직이니,
落葉侵窓夢覺時(낙엽침창몽각시) 낙엽(오동잎)이 창가에 떨어져 단꿈을 깨우네.
明月滿庭人寂寂(명월만정인적적) 밝은달빛 뜰에 가득한데 사람 자취 없어 조용하고,
一簾秋思候蟲知(일렴추사후충지) 주렴 속 가을시름 귀뚜리가 알아주네.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달 지자 까마귀 울고, 서리는 하늘에 가득한데,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강가 단풍나무와 고깃배의 불을 보며 잠 못 이루네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쑤저우 성 밖 한산사
夜半鍾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자정을 알리는 범종소리는 나그네의 뱃전에 부딪치네.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
(論語. 憲文篇)
공자가 말하였다.
"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남을 탓하지도 않으면서 아래로는 인간사회의 일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위로는 천명 (天命)까지 통달해 가노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역시 저 하늘이니라"
霜摧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 서리 내린 나무는 임자 없는 꽃이요
風暖金陵草自春(풍난금릉초자춘) : 바람 따뜻한 금릉 지방 풀이 이미 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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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維
獨在異鄕爲異客 (독재이향 위이객)
每逢佳節倍思親 (매봉가절 배사친)
遙知兄弟登高處 (요지형제 등고처)
遍揷茱萸少一人 (편삽수유 소일인)
만리타향에 홀로 객이 되고보니
매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배로 더 싸무치는구나
정겨운 형제들 언덕에 올라 수유꽃 머리에 꽂고 놀 적에
문득 한 사람 빠졌음을 멀리서도 알리라.
習, (습)
鳥數飛也, (조삭비야)
學之不已, (학지불이)
如鳥數飛. (여조삭비)
"익히는(배우는) 것은
새가 반복하여 날갯짓을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는 것을
새가 반복해 날갯짓을 하여
나는 것과 같이 하라."
桃李雖艶,何如松蒼栢翠之堅貞?
도리수염,하여송창백취지견정?
梨杏雖甘,何如橙黃橘綠之馨冽?
이행수감,하여등황귤녹지형렬?
信乎! 濃夭不及淡久.早秀不如晩成也.
신호! 농요불급담구.조수불여만성야.
복숭아꽃 오얏꽃이 비록 곱지만 어찌 저 푸른 송백의 굳고 곧음만 하랴.
배와 살구가 비록 달지만 노란 유자와 푸른 귤의 맑은 향기만 하랴.
참으로 옳은 말이다.
너무 고와 빨리 지느니보다 담백하여 오래가는 것이 좋고
일찍 빼어나느니보다 늦게 이루는 것이 한결 낫다!
竹徑從初地 죽경종초지
蓮峰出化城 연봉출화성
窗中三楚盡 창중삼초진
林上九江平 임상구강평
軟草承趺坐 연초승부좌
長松響梵聲 장송향범성
空居法雲外 공거법운외
觀世得無生 관세득무생
대숲 속에 작은 길이 절로 이어졌던지
연화봉에서 헛것인 듯 절 한 채가 나타나네
삼초 강역 풍경들이 절집 창으로 다 보이고
숲 건너로 구강 땅이 넓디넓게 벌려 있네
풀들은 부드럽게 앉는 사람 받아들이고
바람 지나는 솔숲에선 독경소리 들려오네
빈 마음 홀로 되어 구름 밖에 살면서
온 세상 굽어보며 해탈의 길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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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錦尙絅(의금상경);비단 옷을 입고, 홀겉옷을 걸치었다
君子之道(군자지도)는 淡而不厭(담이불염)하며 簡而文(간이문)하며 溫而理(온이리)니 知遠之近(지원지근)하며 知風之自(지풍지자)하며 知微之顯(지미지현)이면 可與入德矣(가여입덕의)리라
군자의 도는 암담하되 싫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문채가 있으며, 온화하면서 조리가 있다. 먼 것의 가까움으로부터 함을 알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있음을 알며, 적고 세밀함의 뚜렷해짐을 알면 가히 함께 덕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졌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비바람 속에서 왔다가는구나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개진부동)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고 있지만 먼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달빛이 연못을 뚤 어도 못에 흔적도 남지 않네.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만정월색무연촉 입좌산광불속빈
갱유송현탄보외 지감진중미전인
뜨락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등불이요
자리 곁으로 들어오는 산 기운은 청하지 않은 손님일세
잇달아 들리는 소나무숲 바람은 악보 없는 소리라
보배로 여기지만 남에게 못 전하리.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아니하고
화려하나 사치롭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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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日高樓坐夜長하니 (망일고루좌야장)
보름달 높은 다락에 앉아 달을 바라보노라니
虛檐風露濕衣裳이라 (허첨풍로습의상)
처마 끝에 맺힌 이슬이 옷을 적시네.
浮雲一片來何處요 (부운일편내하처)
한 조각 저 구름이 어디서 떠왔는가.
數點靑山萬里光이라. (수점청산만리광)
푸른 산봉우리마다 밝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