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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화성식당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88 13.03.16 12: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 집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쉽게 가지지는 않더군요.  들러봐야지 들러봐야지 하면서도 여름엔 무더운 날에 무슨 뼈국? 하면서 지나치기 일쑤였고 겨울에도 가봐야지 하면 어느새 시간은 후다닥 흘러 다시 더운 날이 되곤 했습니다.  지나치며 보이는 식당의 모양은 마치 이제 곧 문을 닫고 어디론가 이사할 것만 같은, 장사는 하고있나 싶은 외관에 선뜻 멈추어지지 않기도 했죠.  그러다가 맘을 먹고 들어가 봅니다.  왜 이제야 들러봤나 싶은 한탄!!  100%는 아니지만 그런 한탄이 들었던 집이라 미리 이야기를 해 두죠.

 

  삼양의 큰 길가 버스정류장 옆에 조금은 차가운 느낌의 건물에 이름도 왠지 정감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장사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람의 발걸음을 당기지 않는 외양에 지나치기가 일쑤였죠.

  일단은 들어가 봅니다.  이른 봄날의 햇볕이 아니었으면 안쪽 분위기도 조금은 을씨년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내는 조금 딱딱한 분위깁니다.  일단 주문을 해 보죠.  우리는 갈치국과 접짝뼈국을 주문해 봅니다. 

 

 뒤늦게서야 알았는데 돼지고기를 제주산과 미국산 혼합으로 쓰고 있더군요.  왜 이제야 왔을까라는 한탄이 100% 만족감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입니다.  쇠고기였다면 바로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못먹는 게 아니라 일종의 자존심이 이유랄까요?  요즘은 서비스 차돌박이를 주는 고기집들도 많아졌더군요.  하나같이 미국산입니다.


  반찬이 나옵니다.  단촐하면서도 든든한 느낌..

 

  이 집 반찬의 특징은 배추에 갈치속젓이 나온다는 거죠.  갈치속젓을 밥과 함께 배추에 올려 먹는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죠.  속젓만 배추에 올려도 아주 맛있습니다.  마치 주문한 메뉴 외의 또다른 음식이 나온 느낌입니다.

  갈치국이 나왔습니다.  배추와 무채가 많이 보이는 게 이 집 갈치국의 특징입니다.

  큼직한 갈치토막도 보이죠.  이 집의 갈치국은 깊이나 단맛보다는 적당히 깊은 느낌에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드디어 접짝뼈국이 나오는군요.  관절의 연골과 그 주변에 붙은 살들을 주로 사용하는 돼지국물로 여기에 메밀풀을 풀어 걸쭉하게 만들어 나옵니다.

  돼지고기들이 두툼한 토막으로 한가득 보입니다.  오래 끓인듯 살이 부드럽게 물러지고 감칠맛과 깊은맛이 속을 아주 든든하게 만듭니다.  손을 멈출 수가 없는 맛 그 자체랄까요?  이렇게 맛있는 것을 왜 이제서야 만난 것일까 하는 한탄!!  제주산 돼지들로만 구성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  굳이 이런저런 말보다는 그냥 직접 드셔보라는 단 한마디로 제 만족감을 표현해 봅니다.

 

  그러고 보면 맛집이라는 건 오랜 시간을 쌓은 집에나 붙일 수 있는 쉽지 않은 명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집이 하나의 메뉴에서 이런 깊이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여일함을 지키려 노력했을까요?  그래서 맛있는 음식은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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