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행에서 빼 놓을수 없는 즐거움이 제철 해산물을 먹는 맛이다.
육류보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태안에 가서 회를 먹을때는 주로 백사장 포구 맞은편에 있는
이름도 예쁜 드르니항에 있는 일출봉회관을 자주 찾는다.
누님네 농장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이집 주인이 배를 갖고 있어서 낚시배를 운영하고 늘
자연산 회를 맞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대부분의 밑반찬을 식당주변의 밭에서 직접기른
야채를 사용하고 안주인의 음식솜씨가 아주 좋은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겠다.
그런데 이번 태안여행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식당 한곳을 가볼 기회가 있었다.
바로 꽃지해수욕장의 명물 할미, 할아비 바위와 인접해 있는 방포수산과 방포회센터다.
꽃지해수욕장 가장 위쪽의 할미, 할아비 바위에서 위쪽에 있는 방포로 가려면 꽃다리라는
아치형다리를 건너면 되는데 그 꽃다리를 건너자 마자 바로 나타나는 방포수산과 방포회센터다.
방포수산은 내가 20년전 태안에 근무할때에도 있었던 집인데 꽃지해수욕장이 개발되고 나서
더욱 유명해진 식당이 되었다.
여기는 대부분의 유명한 포구에서 회를 먹는 시스템 비슷한데 방포수산에서 마음에 드는 횟감을
사면 무료로 회를 떠주고 바로 옆에 있는 동시 수용인원 400명의 대형식당 방포회센터로 가지고 가면
4인기준 야채한상에 4천원, 매운탕은 소 5천원, 대 8천원을 받고 끓여주는 방법이다.
값도 주변 다른 집에 비해서 조금 싼편인데 횟감은 대부분 양식이다. 자연산은 시세에 따라
다르니 자연산만 찾으시는 분은 자기스스로 개발 하셔야 할듯....
그런데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음식은 회도 있지만 제철에 나는 해산물을 한번에 맛볼수 있는
종합해산물 세트다. 봄, 가을은 태안에 꽃게가 많이 잡히는 꽃게철이다.
그런데 꽃게로만 먹기에는 값도 비싸고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도 먹고 싶을때
선택할수 있는 종합해산물세트인 것이다.
제철해산물인 꽃게찜, 전복찜, 광어회, 해삼내장인 고노와다, 그림고 해삼알탕에 나중에 매운탕이나 지리까지 끓여준다.
값은 4인기준 15만원이다. 조금 비싸다고 생각될수도 있는데 다양한 종류를 한꺼번에 맛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건 상을 차리는 중이다.
밥숫가락 크기 해삼 15마리에 내장까지 다 찜을 해준다.
생전복은 싱싱할수록 단단한데 전복찜은 부드럽게 씹힌다.
손바다 크기만한 꽃게 세마리
꽃게는 알이 꽉차있다.
광어회 한접시, 보통횟집에서 5~6만원 정도
바닷가에서 몇년을 살았던 나도 처음 먹어보는 해삼알탕, 달걀찜 비슷한 독특한 맛이다.
일본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해삼내장, 고노와다라고 한다. 예전에 태안에 근무할때 한번 먹어본적이 있는데
일반식당에서는 팔지않고 해삼을 주로 취급하는 선장님집에서 종이컵으로 먹어본 기억이 난다.
그땐 속으로 뭐 이런걸 좋다고 주나 라고 했던 생각이 나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내 입맛에 꼭 맞았다.
보기엔 약간 이상해 보이지만 독특한 맛은 젓가락을 계속 가게 만든다.
전복찜, 해삼내장,해삼알찜, 생선회를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다.
비빔밥 맛이 일품이다.
마지막엔 매운탕이나 지리를 끓여준다. 횟감이 싱싱할수록 지리가 매운탕보다 더 맛이 난다.
식사때 밑반찬도 깔끔하다.
이 꽃다리 아래 검은색 간판이 방포수산과 회타운이다.
15만원이면 네명이서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도시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20만원은 넘게 줘야하고
이런 음식을 찾기도 어려울것 같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선택해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