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급적 아니 결코 남들과 감정 상하는 짓은 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오늘 (2020.9.9)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우리은행 독립문지점에서 있었던 일은 나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무너뜨린 일이기에 기록해 놓으려 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일로 이사를 가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요즘 전세가격 내지는 월세가격이 엄청 올랐지요. 저희 동네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근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데 가진 돈을 다 쏟아부어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집근처 우리은행 독립문지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거래를 했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하루에 찾아야할 금액이 백만원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보이스피싱같은 범죄집단의 농간에 빠지지 말라는 조치겠지요. 그래서 전세계약서를 들고 갔습니다. 그래야 전액 인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따라서 입니다. 은행 8번 창구직원은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것을 보더니 복사를 합니다. 그냥 보면 되지 왠 복사. 타인의 개인사를 그렇게 복사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사 문제가 생길 경우 흔적을 남기겠다는 의도겠지요.
잘 들 아시겠지만 은행이란 곳이 돈 맡길 때와 돈 찾을 때의 태도가 많이 다르지요. 그러면 안되는데요. 왜 내돈 내가 맡기고 때되면 찾는데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금융업의 현실이겠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전표를 주면서 금액을 써 넣으랍니다. 그건 당연히 해야하는 일입니다. 제가 좀 연식이 오래돼 힘들게 기록했습니다. 안경 벗고 종이에 눈을 갖데 대고 그렇게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칠자가 칭으로 보이고 팔이 팡으로 보인다, 그러니 다시 작성하라는 창구 직원의 말이 들립니다. 제가 좀 악필이긴 하지만 지금껏 이런 소리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수많은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지만 지금껏 이런 소리 들은 적이 없습니다. 속이 좀 답답해져 왔지만 다시 작성할 수밖에요. 그러나 잠시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전표를 작성하는 이유를 알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나쁜 의도로 인출을 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자 본인이 직접 기록한 것을 남기자는 의도로 그것을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라비아 숫자가 틀린 것도 아니고 한글로 쓰는데 아주 악필도 아니고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쓴 것도 아닌데 그런 반응을 받으니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합니다. 확인 좋죠. 거의 국제공항 출입국 수속받는 기분입니다. 우리은행은 그런 행위를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저의 우리은행 계좌에서 인출해 제 이름의 다른 은행에 보내는 것이니 보이스피싱과는 너무도 무관한 일입니다. 창구 직원이 그것을 몰랐을까요. 늙은이가 잘못하면 젊은이들에게 지적도 받아야 하지만 이건 아니것 같습니다. 혹시 내가 전액 인출하니 기분이 상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부당하게 반말을 하거나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돈을 인출하는 사람도 고객이고 그 사람이 그 은행의 친절함에 감복해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하고 더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을런지 어떻게 압니까. 비록 제가 외모가 좀 험상궂게 생기고 말을 다정다감하게 하지 않는 편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가급적 말을 하지 말아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제가 창구직원에게 욕한 것도 아니고 가서 할 말과 하라는 일만 하고 왔는데 분함이 지금도 가시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찾았지만 그런 말을 할 장소도 없습니다.좀 싫은 소리 듣기 싫은 것이지요. 앞으로 우리은행 갈 일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분들께도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런 일도 그냥 삭히고 살면 참 좋은 세상이 될까요. 아니지요. 할 말을 합시다. 그리고 우리은행측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한국의 4대 은행으로서의 체면이 살게 되는 것이지요.
2020.9.9. 화야산방에서 정찬호.
첫댓글 글을 올린뒤 더 답답한 것은 왜 민간기업인 은행이 군대와 경찰처럼 공무원 노릇하려고 하는가입니다. 저의 신분증 보고 그리고 저의 계좌에서 저의 계좌로 옮기는것이데 무슨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있습니까. 그런데 왜 전세계약서 복사하는데요. 그기에는 우리 은행과 전혀 관련없는 집주인 내외의 개인 정보도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무슨 국가 기밀도 아닌 것이 오래 보관될 리 없고 그러면 조만간 버려질텐데. 그렇게 버려지는 개인정보가 수천만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막자고 한것이 더 큰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데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정말.
진짜 열받았을거요~나도 몇년전쯤 국민은행에서 대출관련상담하러갔더니,완존을 취급을 당한적이 있었나이다~^
은행은 서비스업종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해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속내 그리고 서비스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 한국은 서비스업종으로 승부를 해야할 상황입니다. 답답합니다. 그리고 글을 주신 가단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