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 치운다
갑자기 멍게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뇌가 의식을 발생시킨다는 말에 세뇌되어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경향성 때문에,
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뇌가 의식을 발생시키는 장치라면,
그리고 의식이라는 것이 인간처럼 고도의 생각이 아니더라도,
생명유지를 위한 먹이를 찾고, 또는 먹이가 들어왔음을 알고 인지하는데 필요한
멍게에게서 조차 그런 뭔가를 알아차리는 지각 또는 감각 하는데 필요한 것이 의식이고 한다면,
어쨌든 멍게 에게도 최소한의 생명수단인 뇌는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 것 같다.
그러나 뇌가 없이도, 있는 뇌까지 없애면서 성장한 멍게가 잘 살아갈 수 있음은
뇌가 생명체에 있어서 필요불가결로 꼭 있어야 하는 장치는 아니라 볼 수 있다.
단지 뇌가 있으면 뇌가 있을 때 행할 수 있는 더 정교한 기능을 일을 수행할 수 있는데,
이 점은 생명체의 저 마다의 환경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인간의 뇌는 그런 복잡한 환경에서 생존가능토록 필요한 만큼 정교해 졌는데,
정교하다 보니 인간의 상상력은 뇌가 의식까지 발생하는 장치인 것처럼 상식으로 여기게 되었다.
다 성장한 멍게의 경우는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어졌기에
움직임이 필요했던 성장 전 유체일 때 가졌던 뇌와 신경계는 성장 후 불필요하게 되었으니
가지고 있던 뇌와 신경계를 스스로 먹어서 없애 버리는 식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뇌가 의식을 발생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람이나 멍게나 의식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로 생존할 수 없어 생태계에서
이미 도태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 성장한 멍게는 뇌가 없어지는 순간 먹이가 들어왔음을 인지하지 못해 생존이
어려워졌을 것이고, 멸종 했어야 마땅하나 여전히 어물전에 있는 것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뇌 없이도 아무 일 없이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성인이 된 멍게는 장소를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에 있지만 먹이가 들어왔음을 잘 알고 먹고 생존해 있다는 것이다.
먹이가 들어왔음을 알게 하는 게 결국 의식일 텐데(물론 멍게의 의식은 아주 단순하지만).
뇌는 없는데, 의식이 있으려면 의식이 뇌 안에 있다는 상식적 생각에서
벗어나 보는 도리 밖에는 없게 된다.
소위 하등 생물의 뇌라고 해서 인간의 뇌와 다를 것은 없다.
단지 그 기능이 단순한 것 뿐이지.
비유를 하지면 광석라디오(최초의 라디오 형태임)와 최신의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를
사용하여 만든 고급 라디오의 차이와 같다.
광석라디오가의 품질은 확실히 떨어지고 기능이 아주 단순하지만,
전파를 수신해 소리를 전달하는 라디오 본연의 역할에 있어서는 하등 차이가 없다.
최신의 고급 라디오라고 해서 방송국 전파까지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라디오는 수신기니까 오직 전파 수신만 할 수 있을 뿐.
그러고 보면 멍게의 의식은 뇌 없는 멍게로 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단일의식에서 벌어지는 의식의 자기자각이라는 점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뇌는 그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수용체(배운바 있는 自受用身 )일 뿐,
뇌 자체가 능동적으로 의식을 만들어 내어 생존하는 것은 아님이 멍게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확인된다.
뇌가 있어야만 뭔가 세상이 돌아갈 것 같은 생각에 빠지기 쉬운 인류에게 멍게가
'너희 인간들은 잘못 알고 있어'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만 같아 글을 올려 봅니다.
물론 '자유채널' 회원 벗님들이야 뇌가 의식을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상식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멍게의 경우를 통해서 더욱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아래 멍게 관련 동영상(길이: 3분)이 이해에 도움을 줄 겁니다.
[출처] 제목: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 치운다 (썰매남)
관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U-CgVk270k
첫댓글 은하수님 덕분에 위영상과 연관된 추천 동영상까지 보게 되어 이해를 더 선명하게 할 수 있었네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