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4국 전야제]
하얀 백설위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12월 21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에서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4국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에는 하이원 리조트의 조기송 사장과 한국일보 임철순 주필, 바둑TV 심용섭 사장,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 등 대회관계자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결승무대를 축하했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청중들의 흥을 돋운 행사는 명인전의 역사를 되돌아 본 영상물 방영과 조기송 사장의 인사말, 이세돌 9단과 강동윤 8단의 임전소감을 들어보는 순으로 진행됐다.
하이원 리조트 조기송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명인전을 계속 후원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008년 하이원 리조트 방문객들이 작년과 비교해 50만 명이나 증가한 420만을 기록했습니다. 하이원 리조트가 레저 문화 스포츠 공간으로 자리 잡고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명인전의 후원이 큰 상승효과를 발휘했다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기사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맘이며 명인전이 한국바둑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전야제의 하이라이트인 이세돌 9단과 강동윤 8단의 임전소감은 강동윤 8단의 유쾌한 답변이 터져 나와 청중들의 웃음보를 마음껏 흔들었다. 명인전을 우승했다 가정하고 우승소감을 이 자리에서 얘기해달란 사회자의 요구에 이세돌 9단은 “잘 모르겠다. 그 상황이 돼봐야 알 것 같다.”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질문을 회피했지만 강동윤 8단은 “아, 새로운 명인이 된 강동윤입니다. 좌하귀에서 큰 변화가 생겨 힘든 바둑이었습니다. 중반까지 제가 지는 바둑이었는데요. 이세돌 9단이 큰 실수를 해 마지막에 어렵게 이긴 것 같습니다.”며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실감나는 엄살을 떨어 청중들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임전소감이 끝난 후엔 김인 9단이 조기송 사장에게 결승 대국자들의 사인이 담긴 기념바둑판을 선사했고 바둑TV 심용섭 사장이 명인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 건배제의를 하면서 전야제의 모든 막이 내렸다.
사이버오로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결승4국을 목진석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결승4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과 하이원배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은 이세돌 9단과 강동윤 8단의 임전소감이다.
이세돌 9단
명인전 결승뿐만 아니라 천원전 결승에서도 강동윤 8단과 싸우고 있다. 공교롭게 두 기전 모두 첫 판을 내어주고 시작했는데 이세돌 9단이 느끼는 강동윤 8단은 어떤 상대인가? 강동윤 8단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한다면?
뭐라 말하기 힘들다. 강한 상대라는 것밖엔 할 말이 없다.
이세돌 9단의 살인적인 대국일정이 요즘 바둑계의 핫이슈다. 체력적인 문제가 없는지 많이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은데 본인은 괜찮다 느끼는가?
피곤하건 사실이다. 쉬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 매판 최선을 다하고 싶다.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한 판만 더 이긴다면 명인전 2연패를 달성하는데 4국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길 자신이 있는가?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다. 승패를 떠나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강동윤 8단
한국랭킹 1위인 이세돌 9단과 명인전 결승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3판을 소화했는데 이세돌 9단과 상대해보니 느낌이 어떤가?
이세돌 9단이야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기사라 말이 필요 없다. 매판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4국은 어떨 것 같은가? 막판이라 부담도 될 것 같은데?
하이원 리조트의 전경이 참 멋있다. 멋진 풍경이라 덩달아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이런 멋진 곳에서 후회 없는 바둑을 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