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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타버려 흉측하게 변한 전동차 내부 모습. |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승객들이 보낸 문자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희정아! 침착해라. 떨지말구....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라...
주변에 사람이 없니?
엄마! 전부 다 갇혔어..
희정아. 유리창을 깨 봐..
(침묵...)
엄마! 도저히 못참겠다...
......(희정양의 핸드폰은 이후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아빠, 구해주세요... 아빠, 지하철 문이 열리지 않아요
.....(미영양은 아빠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가 끊겼다)......
아버지, 저에요...
그래, 거기 어디냐?
여기 지하철 안인데요...
....
왜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있니?
아버지, 어머니...불효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초로의 부부는 현장에서 막내아들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를 얘기하며
넋을 잃고 있었다)......
-
오빠, 오빠, 오빠...
...
....
(숨가쁜 소리로) 오빠 사랑해...
......(결혼 1년이 되는 신혼부부인 그들의 대화는 그것이 전부였다)......
-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나 어떡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장씨는 수시로 끊어지는 딸의 휴대전화에 10번 넘게 전화를 걸어
힘을 북돋워 주려 했으나 "엄마 사랑 해"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듣고는
집을 뛰쳐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
엄마에게 갑자기
"엄마 나 없이도 살수있어 ?"
라고 묻더래요
그런데, 엄마는
"난 우리딸없어도 잘사는데.. ^-^"
이렇게 말을 해주었데요 ,,
장난으로 넘겼던거죠,,
그런데 작은소녀의 마지막 말이
" 엄마 난 엄마없이 못살아 ,
그래서 먼저가나봐,, 사랑해, "
라고 말하더래요,,
이상하다고 느낀 엄마는 ,, 갑자기
눈물이 나더래요.. 전화 안에서,,
" 여기 불이 났는데 .,, 문이 안열려
그래서 난 같혀있는데,, 엄마밖에
생각이 안나고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라,,ㅇ,,,ㅎ ,, ㅐ,,"
마지막까지 사랑하단말을 남기고...
전화기를 떨어 뜨렸데요..
그리고 나서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일어나신걸 안 엄마는 ,,
하늘을 처다보고,, 말하더래요..
" 엄마도 우리딸 없이는 못사는데 ,,,,,,
어떻하지 ?? 사랑한다 , 우리딸,, "
「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금만 참아요.」
(사고 발생 7분전, 예비 신부 송혜정씨가 예비신랑 이호용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좀 있으면 중앙로역을 지난다. 곧 갈께. 조금만 기다려.”
(AM 09:50 분, 서동민씨가 선배 송두수씨에게 한 통화기록중)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사고 발생 4분전 김인옥씨가 남편 이홍원씨에게 한 통화기록중)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 살려줘요...
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 싶어!”
(사고 발생 8분후 통화기록중)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
(기독교 모임 강사 허헌씨가 강사 강지현씨에게)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AM 09:54 분, 대학생 딸이 어머니 김귀순씨에게 한 통화기록중)
“아.. 안돼... 안돼!”
(AM 09:58분, 이현진양이 어머니에게, 이현진양은 이 해에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한 승객이 어머니에게)
“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김창제씨가 부인에게)
“숨이 막혀 더이상 통화못하겠어. 엄마 사랑해...”
(대학생 이선영양이 어머니에게)
「오빠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민심은씨가 남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
(한 여고생이 아버지에게)
『어머이!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가 났어요』
『어머니, 애들 좀 부탁할게요. 나는 죽지 않아요. 제발 부탁할게요』
엄수미(여·7)·난영(여·6)·동규(남·4) 3남매의 어머니 박정순(34)씨는 울먹거리며
시어머니 황정자(66)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끊겼다.
하지만 돌아온다던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밤새 가게에서 일하고 돌아온 김구한(31)씨는 겨우 눈을 붙이려고 하는 순간
아내 민심은(25)씨의 전화를 받았다.
『오빠, 연기 땜에 숨을 못 쉬겠어. 헉헉, 오빠 사랑해』
결혼 10개월 된 아내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金씨가 『어? 뭐라구?』라고 잠결에 답을 하는 순간 「뚜~뚜~」 소리를 내며
아내의 휴대전화는 끊어지고 말았다.
당황한 金씨는 허둥지둥 아내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지만 아내는 받지 않았다.
조효정양은 10시3분 아버지 조진홍(40·회사원)씨에게 전화를 했다.
『사고가 난 것 같아요. 불이 난 것 같은데 아빠 어떻게 해야 해요?』
『효정아, 침착하게 행동해. 일단 밝은 쪽으로 대피해』
조씨가 딸에게 말하는 순간 전화는 끊겨 버렸다.
잠시 후 조씨가 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딸은
『연기가 나서 숨을 잘 못 쉬겠어』라고 말했다.
조양의 목소리는 점점 흐릿해져 갔다.
.. 오늘은 한달 중 제일 기다려지는 용돈 받는 날.
그러나 오늘이 더욱더 기다려진 까닭은
수학여행 준비로 용돈을 좀더
넉넉히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손에 쥐어진 돈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3만원.
참고서 사랴, 학용품 사랴.
정말 3만원 가지고 무얼 하라는 건지.
그리고 또 모레가 수학여행인데.
나는 용돈을 적게 주는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집을 나섰다.
수학여행인데...
평소에 쓰던 가방 가져가기도 민망하고...
신발도 새로 사고 싶었는데...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교실에 도착했다.
내 속을 긁기라도 하듯
내 짝꿍이 용돈 넉넉히 받았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다.
"나 오늘 수학여행때
가져갈거 사러 가는데 같이안갈래?"
한창 신나게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을 때
마침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괜히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 30분 후 다시 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나는 핸드폰을 꺼버리고 밧데리까지 빼버렸다.
그리고 신나게 돌아다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괜히 화를 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신발도 그렇게 낡은 것은 아니었고
가방은 옆집 언니에게서 빌릴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지…’
집에 도착했다.
벨을 누르니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아참! 엄마가 오늘 일나가는 날이었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습관대로 텔레비전을 켰다.
드라마가 나와야 할 시간에 뉴스가 나왔다.
뉴스 속보였다.
이게 웬일인가.
내가 자주 타는 대구 지하철에 불이 난 것이다.
어떤 남자가 지하철에 불을 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
많은 사람들이 불타 죽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엄마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고
텔레비전에서는 지하철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 다.
통화 연결음만 이어지고 있었다.
몇 번을 다시 걸어봐도 마찬가지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리고,
꺼버렸던 핸드폰을 다시 켰다.
문자 다섯 통이 와있었다.
엄마가 보낸 문자도 두통이나 있었다.
엄마가 보낸 첫 번째 문자를 열었다.
“용돈 넉넉히 못 줘서 미안해.
쇼핑센터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중이야.
신발하고 가방 샀어.”
나는 첫 번째 문자를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두 번째 문자를 열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돈까스도 해주려고 했는데...
미안...
내 딸아...
사랑한다..."
성희야!
천국에서 만나자...
보고싶어...사랑해...
너와 함께한 시간, 추억 가슴에 담아두고
니가 그토록 사랑하던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게.
지금 흘리는 눈물은 언젠가
천국에서 기쁨의 눈물이 되겠지. 가장 소중한 내친구 성희야...
- 윤희
서원우(33)씨는 아내 강은숙(26)씨와 아들 민수(2)군, 장모(58)를 한꺼번에 잃었다.
사고 당일은 서씨의 처제 정숙(25)씨의 대학 졸업식이면서 아들 민수군의 생일이었다.
강씨는 이날 동생 졸업식과 아들 생일파티를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고
어머니, 동생 등과 졸업식장에 가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장재혁(25·경산大 3년)씨는 연인 이정님(21·경산大 3년)씨를 잃었다.
이씨와 장씨는 사고 당일인 2월18일 오전 10시 장씨의 집 근처인
성당못驛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이씨는 이날 오전 7시40분 대구行 무궁화열차를 타고 점촌驛을 출발했다.
이씨는 중간 중간 휴대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렸다.
『오빠, 나 김천驛이야. 나, 지금 왜관驛 지났어. 보고 싶어, 빨리 갈게』
문자 메시지도 두 번 보냈다.
『지금 심심해. 기차 차창으로 나무가 보이네』
하지만 이씨는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해하던 장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이씨의 휴대전화로 연락했으나,
이씨의 목소리는 들려 오지 않았다.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이씨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22분 중앙로驛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의 휴대폰에는 이씨가 건 네 통화의 부재중 통화가 찍혀 있었다.
장씨는 『마지막 순간 정님이가 걸어 온 전화를 못 받은 게 가장 가슴 아프다』며
『암흑 속에서 다급하게 자신을 찾아 전화 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 강사랑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나 떠나면 울지마
뒷산에다 묻지말고 앞산에다 묻어주
눈이오면 쓸어주고 비가오면 덮어주
옛친구가 찾아오면 나본듯이 반겨주
엄마 엄마 우리엄마 나 떠나면 설워마
음지에다 묻지말고 양지에다 묻어주
봄이오면 꽃잎따서 가을오면 단풍따서
무덤가에 뿌려주고 내 손한번 잡아주
아가 아가 우리아가 부디부디 잘가라
고통없는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거라
가도가도 끝없는길 어디에서 머물꼬
좋은세상 만나거든 다시태어 나거라
좋은세상 만나거든 훨훨날아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