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어본 제주대회의 경험을 토대로 코스특징과 기후 먹거리 위주로 적어 보겠습니다.ㅎ
전 2005년, 2006년, 2007년, 2010년 요로케 4번정도 제주대회에 참가했던것 같습니다.
2007년과 2010년은 태풍으로 수영이 취소되어 일명 짝퉁대회가 되었고요.
지금까지 킹코스 8번중 제주대회를 제외한
목포대회, 태양의 철인 2회 그레이트맨여주대회 요로게 경험을 했네요.
그중 힘든 대회순서를 정한다면 태양의 철인, 제주대회, 목포대회, 그레이트맨대회 순일 것 같습니다.
제주대회는 우리나라 킹코스중에는 가장 명성이 좋은 대회이고 예전에 아이언맨대회로 치루어 졌던 대회 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킹코스 얘기중 제주대회가 가장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들 있을 겁니다.
각설하고...
코스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수영
예전에는 중문해수욕장에서 치루어 졌는대 태풍이나 일기에 따라 파도가 거세서 수영이 취소되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몇해전부터 화순해수욕장에서 치루어 집니다.
이 코스는 직접 경험은 안해봤지만 방파제 안이여서 험한 파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수영하는데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올해 수온상승으로 인한 해파리들이 습격을 할지도 모르니 해파리가 보이면 이리 저리 피해 가며 수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방파제 안이기는 하나 날씨가 불순하면 작은 여울은 있을 것입니다.
대회일의 날씨에 따라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 트라이애슬릿의 기본 자세일 것입니다...ㅎ
싸이클
처음 수영을 마치고 싸이클에 오르면 처음부터 오르막일 것입니다.
몸이 풀리기전 오르막이니 넘 오버하지 마시고 천천히 숨고르며 오르면 될 것입니다.
그다음 작은 오름들이 있지만 어렵지 않게 서귀포시내를 통과하게 될 것입니다.
서귀포시내를 지나서면서부터 평평한 도로가 이어 집니다.
멋지게 펼처진 제주푸른바바를 우측에 두고 달리다 보면 성산일출봉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쯤되면 몸도 풀리고 힘이 있어 치고 나가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참아야 합니다. 여기서 부터 치고나가면 후반에 혼줄이 납니다.
90키로 스페샬푸드지점을 통과하며 작은 오름이 있고 조금더 가면 돈내코언덕을 오릅니다.
제주코스중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아마는 120키로 지점쯤 될 것 같네요.
돈내코언덕은 끌바를 하는 선수들도 보입니다. 그만큼 힘듭니다.
언덕의 거리는 약 2-3키로 정도.
그다음부터는 중산간도로로 일명 울리불리코스라고 들 이야기 합니다.
오름과 내림이 계속 이어져 갑니다.
이곳은 해발 700-800정도 될겁니다. 그래서 일기가 아주 불순합니다.
안개와 비...그리고 바람과의 싸움이 있을 겁니다.
내리막인데 속도가 안나 페달질을 해야 하지요. 그리고 횡바람이 거세여서 날아갈것 같기도 합니다.
올리불리 코스를 벋어나 계속되는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이것이 중산간도로와 마을을 잇는 도로일 겁니다.
긴 다운힐은 지겹다는 생각도 들고 혹여 안개라도 끼어 있으면 속도를 낼수도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속도를 낼수도 없지요.
하여튼 바람,안개,비, 언덕과의 싸움을 하고 나면 마을로 내려 옵니다.
마을을 내려와서 작은 언덕이 있지만 이때 댄싱으로 오를수 있으면 싸이클은 페이스조절에 성공 한 것이고
이때 작은 언덕에서 댄싱을 할수 없다면 그리고 속도가 20이하로 떨어 진다면 페이스조절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래서 초반 평지에서 오버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마을을 통과해서 우회전하면 이제 런코스와 맞닫습니다.
프로선수들과 선두권선수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페달에 힘을 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런을 위해 페달링으로 근육을 풀어 주세요.
휴~ 힘든 싸이클을 마치고 응원단의 응원을 받으며 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 갑니다.
이제 런만 남았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 집니다.
싸이클은 항상 긴장하고 경기를 하니 이젠 긴장감을 풀어 놔도 됩니다.
런
런코스는 평지가 없습니다.
아니~제주는 평지가 없습니다.
평지인것 같지만 내리막이고 내리막이지나면 반드시 오름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오후 날씨는 습도가 무척이나 높습니다.
더욱이 오전에 비라도 내렸다면 높은 습도로 무척이나 힘든 코스가 될 것입니다.
올라오는 지열과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 들여야만 합니다.
제주 런코스는 큰 언덕이 세개 있습니다. 박병훈프로님도 제주런코스는 아이언맨 코스중 가장 힘든 코스라고 설명을 하더군요.
편도7키로 왕복 14키로 3랩
1랩은 몸의 상태를 점검해가며 천천히 하세요.
주위에 동료들 치고 나가도 신경쓰지 말아야 합니다. 초반 오버페이스는 정말 후반에 지옥을 왔다갔다 할 것입니다.
후반에 동료를 제끼고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참아야 합니다.
그리고 후반에 잘 뛰는 모습은 정말 부러움의 눈빚을 받습니다.
보급소마다 들리면 제주의 아주머니 자원봉사자들이 친철히 맞아 줍니다.
제주자원봉사자들은 경험이 풍부하여 어느대회에서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과의 친밀감이 있습니다.
선수를 이해하고 잘 챙겨주고 응원해주고...
마지막 런에서는 저절로 내년에 또 뵙겠다는 감사의 인사가 나올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뛴다는 전략을 세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뛰는게 멋집니다.ㅎ 전 끝까지 뜁니다. 천천히라도...
남이 걷고 있으면 저도 걷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걷지 않습니다.ㅎ
1랩을 돌고나면 응원을 받으며 2랩을 시작합니다.
2랩째는 몸이 조금 가볍다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보통은... 아닐수도 있지만
2랩까지도 좀 참는게 좋습니다.
진정한 런은 3랩째입니다.
뛰는 사람보다 걷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3랩째 뛰는 사람이 진정 멋진 트라이애슬릿 입니다.
3랩은 최선을 다해 뜁니다. 죽을것 같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반환점을 찍고 힘을 받습니다. 이제 7키로 남았으니...30분만 죽자!
꼴인
응원단들이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꼴인합니다.
꼴인하면 죽이나 뭐 먹을 것을 줍니다. 먹으세요. 그래야 회복이 빠릅니다.
그리고 맛사지도 받습니다.
전 맛사지 받을때 쥐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구경만 하지요.
남는것은 사진뿐입니다. 많이 찍으시고...가족들과 동료들과 많은 추억을 만드세요.
가족들과 함께 참가를 했다면 온가족과 함께 꼴인하는 이벤트도 좋은 추억이 될것입니다.
훈련
수영
열심히 하면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싸이클
언덕훈련 하세요.
언덕훈련이 안되어 있으면 아마는 컷오프가 될지도 모릅니다.
언덕훈련 꼭 필요합니다.
평지 페달링으로 달릴때 필요한 근육과 업힐할때 필용한 근육은 다릅니다.
업힐할때 필요한 근육을 만들어 놓으세요.
런
언덕훈련하세요.ㅎ
언덕훈련이 안되어 있으면 정처없는 이발길이 될겁니다.
싸이클과 런...지금부터 언덕훈련 하세요.
이말 하고싶어서 이 긴글을 쓴 것입니다.
언덕훈련하셔서 멋지게 모두들 완주의 기쁨을 맛보자고요.
제주에서도 나르샤 100% 완주의 멋진 성과를 만들어 보자고요.
끝!
첫댓글 글을 다 읽고 나니 눈시울이 뻘게지면서 찐한 감동과 설레임과 만감이 교차하네요...
훈련만이 살 길이네요~~~~
싸이클에서 가장 힘들다는 돈네코 언덕... 그 동네가 저희 동네입니다. 어렸을 적 구르마 타고 고사리 캐러 다니던 곳..
그런 곳을 우리 회원들과 같이 달리게 되는군요. 기다려집니다.
어릴적 놀던곳이니 저절로 힘이 나서 올라가겠네요...ㅎ 부럽...ㅎ
글을 읽으며 두렵단생각이 드네요...언덕훈련 많이하겠습니다...
음....상처투성이인 저에게도 완주의 기쁨이 있겠지요 ㅋ
나를 포함 장담 못하지~ㅎ
네.
가뜩이나 자신없었는데..
글읽고 . 더 심해졌어요..
못할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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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취소도 심히 고려중 입니다..
회원분들도 다 느끼시겠지만..
전 힘들어요..
괜히 뻠푸질 저한테 말고 진짜 사실만 진단
내려주세요..
1.완주못한다. 가다가 중간에 퍼진다.
2.완주한다.단,오바타임 해서..
3.완주한다.제한시간내에..ㅎ(희박)
완주함
너 왜그래??
혼자하니 자신감이 ?
완주해요 가능성 90프로정도? 킹코스 별거없어요 걱정마세요 ㅋ
본인이 그러심 난 어쩌라구.... 일단은 최선을다해보고 안돼면 좋은경험했다 생각하면되지요... 시합이라 생각말고 축제라생각하고 즐기러갑시다...ㅎ
정답....숙제가 아니고 축제..즐기자고..빡세게
나야 실력이 안돼서 아예 포기하고 즐기지만..
다른 횐님들한테 미안 해서리. ㅎ
아!
나들어오든 말든 숙소가서 쉰다했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