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손해율↑..추석 연휴 앞둔 손보사 '한숨']
출처 : 네이버뉴스 경제 ㅣ 2010,09,15 07:47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경영에 비상이 걸린 손해보험사들이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숨만 내쉬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자동차 부문 적자가 심화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손보사들은 다음 달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2.8%, AXA손해보험 2.6%, 하이카다이렉트가 2.5%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손보사들은 이미 9월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가량 인상했음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상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8월 손해율 급증..추석연휴 교통사고 빈번 =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집계한 결과 8개사의 손해율은 80%를 넘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손해율은 96%에 달했고 그린손해보험이 88.4%, 하이카다이렉트 86%, 더케이손해보험이 85.9%로 90%에 육박했다. 80%를 넘지 않은 곳도 메리츠화재가 79.3%, 동부화재 79%, 삼성화재 78.6%, 현대해상이 78%였다.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 평균 7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8월 손해율은 기록적이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료로 받은 금액 중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비율이다. 보통 손보사들은 72%의 손해율을 손익분기점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에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급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월에도 80%수준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에 자동차 사고로 1만4천893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특히 추석 당일 사상자는 7천142명으로 연평균 사상자 4천427명보다 6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 감축 노력 시급 =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80%에 육박하고 추석 연휴 등으로 급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손보사들의 사업비 감축 노력도 절실해졌다.
국내 14개 보험사의 올해 1분기(4~6월) 사업비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총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0.8%에 달했다.
보험료 중 판매수수료와 인건비 등 사업비로 지출되는 금액이 30%에 달해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지난달 사업비 절감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발표했다. 사업비는 보험계약자에게서 거둬들인 보험료 중 설계사 수수료, 관리비,인건비 등으로 지출된 돈으로 자동차보험의 원가다.
그러나 일부 손보사들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보험료 추가 인상으로 위기를 피해보려고 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연말로 갈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져 올해 하반기 손해율은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판매 수수료 감축 등 사업비 절감을 통해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체 손해보험사가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에르고다음다이렉트와 하이카다이렉트 등 일부 온라인 보험회사만 인상한 것"이라며 "태풍의 영향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서자 중소형 손보사가 자구책으로 2%대에서 보험료를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車보험 적자 해소 방안은 =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자동차 부문 적자가 늘어나자 손해보험협회도 나섰다.
문재우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보험의 적자 해소를 위해 의료 및 자동차 정비 등과 관련된 허위·부당 청구를 적발하고 보험사기를 근절하는데 집중하겠다"며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의 협조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 과속 범칙금 인상, 운전 중 DMB 시청 금지 등 선진 교통문화를 확립할 수 있는 법규 개정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손보사들도 자율적으로 초과사업비 해소방안 이행계획을 마련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에 따른 적자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소모성 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대리점 등 모집조직에 대한 수수료 지급체계도 개선했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적자 문제를 쉽게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사업비 절감 및 교통사고원인 분석과 '가짜 환자' 단속을 통해 보험손해율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g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