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이 자신의 재산으로 예수님 일행을 돕고 그들에게 봉사한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은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을 돕고 헌신하는 것을 포함한다(복음).
예수님의 여인들
누가 예수님의 활동을 도왔을까?
예수님의 여인들은 어떠한 여인들이며 어떤 일을 했을까?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여인들은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한마디로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뒤치다꺼리를 했다.
그 당시 유다인에게 있어서 여인들은 천시되었고, 결코 앞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뒤에서 보이지 않게 열성적으로 예수님의 일을 도왔다.
어떤 일에 있어서나 그 일의 배후에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조연이다.
아름다운 조연에 관한 글이다.
하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레오날드 번스타인에게
팬 가운데 한 사람이 질문했다.
“번스타인 선생님,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는 재치 있는 말로 대답했다.
“제2바이올린입니다.
제1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1바이올린은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고
제2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은 참으로 구하기 어렵습니다.
제1연주자는 많이 있지만,
그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줄 제2연주자는 너무나 적습니다.
만약 아무도 제2연주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음악이란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제1연주자와 제2연주자가 잘 어우러지는 음악은 아름답다.
주연과 조연이 조화를 이룰 때 세상은 풍요롭다.
서로가 주연만 하려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훌륭한 조연으로 살아가는 것도 슬기로운 선택이 아닐까?
‘마리아 막달레나’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라는 뜻입니다.
‘막달라’는 갈릴래아 호반의 휴양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나 일생일대의 변화를 체험했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따르던 여성 가운데 언제나 첫 번째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하고 가까이했던 여인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여인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곱은 완전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그러기에 ‘일곱’이라는 숫자에 얽매일 이유는 없습니다.
‘강렬한 악의 세력’에 빠졌던 여인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아무튼 그녀는 예수님을 만나 전혀 새로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 뒤로는 일편단심 예수님만 섬기며 삽니다.
사랑받은 만큼 사랑을 되갚는 생활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에도 끝까지 지켜본 여인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악의 세력’에서 벗어났습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에서 벗어나자 엄청난 변화를 체험합니다.
평생 감사하며 살 만큼 은혜로운 변화입니다.
우리에게는 ‘악한 기운’이 없는지요?
우리의 삶을 어둡게 하는 ‘악의 세력’을 느낀다면 기도해야 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내리신 주님의 은총을 우리도 청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