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종주 산행기
■ 날자 : 2010년 10월 31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육십령(734m)▶할미봉(1,026m)▶서봉(1,492m)▶남덕유산(1,507m)▶삿갓봉(1,418.6m)▶무룡산(1,491.9m)▶동엽령▶백암봉▶중봉(1,594m)▶향적봉(1,614m)▶백련사▶덕유산 국립공원 삼공관리소
■ 산행거리 : 32.7km
■ 산행속도 : 약간 빠르게
■ 산행시간 : 12시간 56분
■ 함께 한 사람 : 직장동료 3명과 함께
■ 구간별 산행시간 :
육십령▶(55분)할미봉▶(2시간5분)서봉▶(45분)남덕유산▶(29분)월성재▶(53분)삿갓봉▶(18분)삿갓대피소▶(1시간49분.점심시간 포함)무룡산▶(1시간31분)동엽령▶(56분)백암봉▶(25분)백암봉▶(29분)향적봉▶(1시간6분)백련사▶(1시간13분)삼공관리소
10월의 마지막 새벽!
큰덕(德)을 가진 덕유산을 향해 나의 애마 로시란테(무쏘1995년산)를 앞세워 대통고속도로(대전-통영)를 내 달립니다.
새벽의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들판은 황금빛에서 어느덧 황량한 들판으로 변해 있고, 그 황금들이 제각각 주인을 찾아 떠난 자리에는 이름 모를 철새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육십령(六十嶺)!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장계면을 사이에 두고 영남지방의 4대령(육십령. 조령. 죽령. 팔량치)중의 하나입니다.
옛날에는 도적떼들이 많아 장정 60명이 모여야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육십령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그 옛날의 애환은 사라지고 썰렁한 전망대만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혹 지나가는 나그네를 기다릴 뿐입니다.
지금부터 사진을 곁들여 장엄한 덕유의 품속으로 빠져 들어 보겠습니다.
육십령 전망대 입니다. 가로등 불빛만 아니면 너무나 썰렁 하겠죠?
육십령의 주인님에게 오늘의 산행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두손을 모으고 합장합니다.
할미봉에서 바라본 서봉과 남덕유산 입니다. 흡사 형제 같기도 하고....서봉과 남덕유산을 경계로 작게는 햠양군과 장수군으로 나누어 지며, 크게는 전라도와 경상도 나누어 지지요.
옛전에 올랐을 적엔 주인양반이 없었는데 어느새 주인양반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역시 산은 사람이 아닌 산주인이 지켜야 멋이 있습니다.
서봉에서 바라 본 장쾌한 덕유의 주능선입니다. 멀리 삿갓봉-무룡산-향적봉이 형편없는 산꾼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의 직장에서 제일 높으신 분(오른쪽)과 일명 산적으로 통하는 분입니다.
이곳에도 전에는 없던 주인이 생겼습니다. 제법 위엄이 있는 주인양반 입니다. 그러나 2인자의 설움은 누구도 씻어내지 못합니다. 남덕유산과 불과 15m 차이인데 대접은 형편없습니다. 우리의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말입니다. 일명 장수덕유산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내 생애 가장 처음으로 얼음상고대를 보았던 남덕유산 주인입니다. 주인의 형세에 비해 초라한 나그네 이지만 옆에 한 번 서 보았습니다. 요사이 조금 몸을 만들었더니만 얼굴이 조금 야위어 보입니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날 낳으시고 미역국 드시었고, 저의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는 갓 태어난 저를 보시곤 "그놈 잘 키우면 대통령 되겠다." 하시었답니다. 비록 이모양 이꼴입니다만 대통령 안된 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대통령중 제가 근무하는 곳에 많은 분들이 다녀갔기 때문입니다.
남덕유산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입니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중앙부분에 아스란히 보이고, 함양 백운산과 장수 장안산이 주마등처럼 다가 옵니다.
가을은 온데간데 없고 덕유산은 벌써 겨울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저도 이제 겨울산행 채비를 갖춰야 겠습니다.
남덕유산에서 바라 본 남쪽 방향입니다. 함양의 금원산(왼쪽)과 멀리 황석산(오른쪽 맨끝)이 아침햇살과 함께 머리를 내 밉니다.월봉산도 조금 보이는군요.
삿갓봉에서 바라 본 남덕유산과 서봉입니다.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합니다.
전 어떤 산에 가더라도 절대로 제 손이 정상석위로 가지 않게 합니다. 그것이 산에 대한 나그네의 도리라고 생각하며, 산이 인간에게 배우는 것은 없어도 인간은 산에 언제나 배움을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절대로 "야호"라는 신음소리도 내지 않죠. 어떤 때는 산에서 심힌 고함을 친다거나, 요란한 라듸오 소리를 틀어 놓거나, 정상석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심한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분을 볼때마다 정말 한대 쥐어 박고 싶습니다.
일명 우리직장의 얼짱들입니다. 웃는 모습 그대로 직장으로 옮겨 올랍니다. 그래야 명량한 직장이 되겠죠?
점점 덕유의 품속으로 파고 듭니다. 낙엽으로 인해 양탄자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물론 신발도 닳지 않습니다. 완전히 땡 잡았습니다.
뒤돌아 본 오늘의 덕유입니다. 무룡산과 삿갓봉. 그리고 남덕유. 서봉! 우리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 했습니다. 은혜를 언제 다 갚을지?
오늘 덕유에도 서쪽으로 땅거미가 내려 옵니다. 밤이 되어 부끄러워 숨을려는 해를 잡을 방법은 없을까요? 그냥 그대로 두었다가 내일 아침에 또 봐야겠죠?
저녁노을 만큼이나 소장님의 얼굴도 행복해 보입니다. 소장님! 덕유산 정기 잘 받으셔서 신나는 직장 이끌어 주소서.....
온 누리에 신의 축복이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산이 아니고선 이런 모습 볼수 없지 않을까요? 역시 산은 언제든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주목나무도 막지 못합니다. 그러나 새 생명은 다시 자라고......
조용한 저녁의 만찬! 오늘 이자리에 내가 초대받아 정말 행복 했습니다.
이제 모든 고난과 번뇌는 사라지고......떠나는 태양을 그리워 하며......눈물 아니 흘리오리다....
설천봉 너머 무주 적상산도 어둠에 갇히고....
마무리도 소장님께서 해 주시고.....
때 이른 겨울이 찾아온 무주 스키장에는 벌써 하얀백설이 만들어 지고.......
정말 4대강 사업하면 강이 생명을 다하는 것인지? 지금 부산(양산) 천성산에는 도룡뇽이 많이 살아 있다던데.....
그야말로 백련사 절간입니다. 불경소리도..... 풍경소리도..... 차마 개짖는 소리도 없습니다. 다만 외로운 가로등불빛이 있을 뿐입니다.
무주 구천동은 끝이 없고.....그래서 구천동이라 하였는지......
아침에 출발 했던 곳! 다시 원점으로 돌아 왔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원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 노래제목 18번이 원점 이라는 노래입니다. 장장 14시간을 한치의 미동도 없이 기다려 준 나의 애마 고마워.......
첫댓글 직장에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어 행복하시겠습니다......특히 높은 신 분이 있으면 딱이죠...
좋은 점도 있으나 불편한 점도 많지요. 요즈음 높으신분의 그림자를 따르다 보니 j3산행에 동참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의 특기가 장거리 무박산행인데 좀 안타까울 때도 있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시월의 마지막날에 덕을 쌓으시러 그곳에 가셨네여..멋찐 덕유의 풍광과 함께 완주하심을 츄카드립니다
선함님도 보여 방가구여..함께하시니 참 좋아보이네여~ 직장사랑 산사랑이 더욱 깊어지시길 바랍니다~~
요즈음 선함님은 다른카페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죠. 저랑은 사부의 제자 사이이고 술친구. 산친구. 직장은 저의 선배이구요. 함께하는이가 항상 있어 전 날마다 행복하답니다.
재미난 덕유산행기 즐감합니다. 직장동료들과 산행을 하시니 그 또한 좋을것 같군요.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제 마음속에는 j3가 자리잡고 있답니다. 함께 하는 날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유산 종주길 장시간 산행 수고 하셨습니다 ^^*
축하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3번째 덕유종주 였지요.
산행기 잘 보구 갑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하산하셔서 택시타고 육십령으로 가신건가요? 그렇다면 택시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삼공리에서 육십령까지 택시비는 오만원 이었습니다. 얼마나 내 달리든지? 감사합니다.
멋진 조망과 함께 덕유산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잘 보셨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덕유산은 완전 겨울모드로 변한 것 같습니다. 찬서리 맞을 준비만 하고 있는 듯 그래도 산그림은 더욱 선명하게 자태를 뽐내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올해도 덕유단풍은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리단풍도 그저그만이고....자연의 조화를 인간이 만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내내 건강하시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깨끗한 날씨에 직장동료와 함께 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근 거리에 있어도 만나 뵙기가 쉽지않고.....신세 진 것이 있어 갚아야 하는데......열심히 만나 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멋진산행하셨네요,,산행기도 잼나게 잘쓰셨구요,,,덕유종주는 지리산처럼 잔잔한 그리움이 넘치는산이지요,,,특히 겨울 북풍한설 몰아칠때의 종주도 끝내주는곳이 아닐까 해요,,수고하셨습니다,,
덕이 있는 산이라 그런지 주능선만은 지리에 비견 할수 있지요. 맞습니다. 겨울의 덕유는 더욱 아름답답니다. 올해 겨울도 덕유에서 한번 놀아 볼렵니다. 감사합니다.
컴퓨터 앞에서 산행기만 보고 있어니까 저두 떠나고 싶읍니다. ^^
떠날때는 말없이.....라는 말도 있듯이...확 틀고 한번 떠나 봅시다. 그리운 산으로.........
직장동료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보기 좋습니다. 그리운 덕유 언제 함 가야할낀데.....
수고많으셨습니다.. 저 긴 능선에 희눈 쌓이면 종일 걷고 싶네요.. 멋진풍광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