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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협곡열차 오가는 산타마을과 호랑이숲…
백두대간서 즐기는 한겨울 낭만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기적’은 1988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驛舍)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역사’라 불리는 경북 봉화 소천면 분천리 ‘양원역’을 모티브로 했다. 기찻길은 있으나 기차 역사 하나 없는 오지 산골짜기 마을에 역 하나 생기는 게 염원인 주인공과 마을 주민들이 그려내는 기적 같은 이야기는 실제 양원역이 자리한 원곡마을 주민들의 실화에서 출발한다. 이 양원역을 비롯해 높은 곳에 자리해 ‘하늘 아래 첫 번째 역’이라 불리는 승부역, 그리고 ‘산타 마을’이 있는 분천역 등 이야기 가득한 간이역은 봉화 여행의 출발점이다.
첫눈이,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풍경을 간직한 경북 봉화 분천역은 1년 365일 크리스마스다. 일대를 산타 마을로 꾸민 스위스풍 역사(驛舍) 옆엔 '산타 우체국'도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중부 내륙 험준한 산악 지역인 탓에 대중적 인기 여행지와는 거리가 있던 봉화는 영양, 청송과 함께 경북 3대 오지 중 하나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발길이 덜 탄 덕분에 백두대간의 속살과 만나기 좋은 곳.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한국의 스위스’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봉화가 한국의 스위스로 불리는 진짜 이유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분천역 산타 마을’부터 백두산호랑이를 만나는 숲까지 겨울 봉화 여행을 다녀왔다.
◇스위스 체르마트가 봉화에?
스위스와 이탈리아 접경 지역인 체르마트는 알프스 마테호른으로 가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유명한 세계적 관광지다. 체르마트역은 협곡을 느릿느릿 오가는 관광 열차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의 출발지로 널리 알려졌다. 전원 풍경을 오롯이 간직한 산골 마을 봉화 분천은 체르마트와 닮은꼴 소도시란 이유로 ‘한국의 체르마트’로 불린다. 백두대간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인 덕에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한 데다 빙하특급처럼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도 다닌다. 이런 공통분모로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이었던 2013년 5월에 분천역은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한 바 있다. 낙동강세평하늘길 코스 중 하나로 양원역에서 비동승강장에 이르는 2.2㎞ 구간의 트레킹 길 이름도 ‘체르마트 길’(정비 중).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난 곳이다.
분천역 일대는 산타 마을로 꾸몄다. 도시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투박한 듯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산타 조형물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한 분천역은 '한국의 체르마트' '한국의 스위스'라 불린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분천역(영동선)은 1956년 1월 경북 영주와 강원 태백의 철암을 잇는 영암선이 개통되며 문 열었다. 1970년대 춘양목 목재 수송의 중심지로 큰 호황을 누리다 벌채업과 석탄 산업 쇠퇴에 따라 역 기능이 축소되면서 하루 열 명 정도 이용하는 한적한 산골 역이 됐다. 이후 2013년 ‘V-트레인’ 등 관광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고, 분천역 산타 마을이 개장하면서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동해산타열차와 V-트레인, 영동선 무궁화호가 다닌다.
스위스풍의 아담한 분천 역사와 일대를 아우르는 분천역 산타 마을은 핀란드 산타 마을 ‘로바니에미(Rovaniemi)’의 ‘봉화 버전’이다. 빨간색 산타 모자를 눌러쓴 듯한 빨간 지붕의 집들과 크리스마스 장식 덕분에 겨울뿐 아니라 1년 365일이 크리스마스 같다. 커다란 궁둥이로 역사 지붕의 굴뚝을 겨우 오르는 듯한 산타 조형물,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짊어진 반바지 차림의 산타 인형 등을 구경하다 보면 무뚝뚝하게 얼어 있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루돌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찍고, ‘산타 우체국’에 들어가 엽서를 쓰는 소박한 데이트 코스는 연인들에게, 미끄럼틀인 ‘산타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알파카에게 먹이 주기를 체험하는 코스는 어린아이들에게 인기다. 인근 카페에서 루돌프와 산타 모양을 한 ‘봉돌프’ ‘봉클로스’ 빵을 맛보며 철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백두대간 협곡을 느리게 오가는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는 눈이 내리면 협곡의 설경을 감상하는 '설경 열차'가 된다. 영주·분천역과 강원도 태백 철암역을 오가며 양원역, 승부역 등 간이역 여행도 할 수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설 점검 등의 이유로 잠시 운행을 중단했던 열차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분천역 한겨울 산타마을' 축제에 앞서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 코레일© 제공: 조선일보
분천역은 한여름과 한겨울 두 차례 산타 마을 축제를 열 때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분천 최대 겨울 축제인 ‘한겨울 분천 산타 마을’은 오는 17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말부터 열차 및 시설 점검 등의 이유로 운행을 잠시 중단했던 백두대간협곡열차, 동해산타열차도 이달 중순쯤 축제에 앞서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백두산호랑이 만나는 숲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춘양면 문수산 자락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생태탐방지구 4973㏊를 포함해 총 5179㏊ 규모다.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고산식물에 대한 수집과 연구를 목적으로 2018년에 문 열었다. 지하 46m에 수목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 ‘시드 볼트’를 품고 있다. 시드 볼트엔 온난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를 포함해 550살 수령의 봉화 최고령 철쭉, 해인사 전나무 씨앗 등 저장·연구 가치가 있는 종자 17만8637점이 저장돼있다. 다만 시드 볼트는 국가 보안 시설로 탐방객들은 방문자센터 내 재현 공간을 관람할 수 있다.
겨울이라 한산한 가운데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백두산 호랑이 방사 숲인 ‘호랑이 숲’이다. 3.8ha 규모로 축구장 4~5개 크기에 달한다. 주변 산까지 아우르는 웅장한 숲에서는 ‘한청’ ‘우리’ ‘한’ ‘도’ ‘무궁’ ‘태범’ 여섯 마리의 백두산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다. 각각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등에서 ‘귀촌’한 호랑이들. 이곳 역시 멸종위기종 백두산호랑이 종 보존과 백두산 호랑이의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조성됐다. 물론 탐방객은 호랑이 숲을 두른 안전망 밖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 가능하다. 김태환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장은 “호랑이해였던 올해 특히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며 “이곳 호랑이 숲은 호랑이만을 위한 자연 서식지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동물원에서는 목격하기 어려운 야생 행동도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은 축구장 4~5배 크기인 3.8ha로 호랑이만을 위해 조성한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호랑이 숲'에서 백두산호랑이 '한청'이와 '우리'가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은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존과 백두산호랑이의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 조성됐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먼저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온 여덟 살 된 수컷 우리가 기지개를 켜자 열네 살 암컷 한청이는 영역 점검을 한다. 자기 영역에 이상 없는 걸 확인하면 그다음부터는 온종일 누워 지낼 때도 있다고. 서로 신호처럼 콧바람 소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기도 한다. 민경록 사육사는 “저렇게 소리 내는 것을 ‘프루스텐’이라고 하는데, 서로에 대한 친밀감 표시”라고 설명했다. 호랑이가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려면 오전 10시 안팎을 노리는 게 좋다. 민 사육사는 “호랑이들은 ‘출근’한 후 20~30분 동안 가장 많이 움직인다”고 했다. 방문자센터에서 호랑이 숲까지 걸어가면 30분, 트램을 타면 보다 편히 닿을 수 있다.
유리 냉실로 꾸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알파인 하우스'에서는 한겨울을 나는 고산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마스코트인 '백두랑이' 포토존은 젊은층에게 인기다. 운이 좋다면 백두랑이 포토존 부근에서 자유롭게 건초를 뜯고 있는 백마 '태백'이도 '목격'할 수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나무도, 꽃도 메말라가는 계절이라 수목원은 ‘비수기’지만, 겨울엔 ‘알파인 하우스’와 ‘암석원’도 가볼 만하다. 삼각뿔 모양의 유리 냉실인 알파인 하우스는 영국 ‘큐가든 알파인 하우스’, ‘에든버러 식물원 알파인 하우스’처럼 ‘지구 온난화에서 고산식물을 지키기 위한 집’이다. 해발 25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스스로 몸을 바짝 낮추고 낮게 자라는 식물들이 겨울을 나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듯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겨울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호랑이 숲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한다. 방문자센터 부근 수목원의 마스코트인 ‘백두랑이 대형 풍선 포토존’을 본다면 사진을 꼭 찍을 것. 직원에 따르면 “인기 만점 백두랑이는 다른 곳으로 ‘출장(대여)’을 가 없을 때도 잦다”고 한다.
◇범바위 전망대 올라 새해 초심을
청량산의 명찰 청량사의 단풍은 놓쳤지만,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지나간 고즈넉한 산사를 만나기엔 겨울도 괜찮다. 주차 후 절 경내까지 오가는데만 1시간이 족히 걸린다. 경사가 있어 등산하다시피 절에 도착하면 수고했다는 듯 암봉으로 둘러싸인 절경이 마중 나온다. 보물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암산을 등지고 절벽 끝에 서있는 5층석탑을 살펴볼 수 있다.
청량사에서 10여 분 거리, 안동과 태백을 잇는 35번 국도따라 달리다 보면 명호면 삼동재 호랑이상 경관 쉼터 부근 범바위 전망대와 만난다. 고종 때 선비 강영달이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진다. 낙동강 물줄기와 황우산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멀리 명호 이나리출렁다리도 장난감처럼 보인다. 전망대 오가는 길엔 ‘도깨비 도로’라 불리는 ‘신비의 도로’도 있다. 제주의 그것처럼 오르막길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리막길이라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고 세워두면 내려가는데도 올라가는 듯한 착시 현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청량산 도립공원 내 연화봉 기슭에 자리한 청량사는 봉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힘겹게 올라 절 마당에 서면 대학자와 명문가들이 즐겨 찾았던 이유를 '체감'할 수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청량사' 경내 찻집 '안심당'에선 차 한잔하며 쉬어가기 좋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이름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범바위 전망대와 이어진 35번 국도는 미쉐린가이드가 인정한 아름다운 길. 낙동강 시발점 공원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약 10km 구간에 퇴계 선생이 걷던 ‘예던길’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전망대에서 차로 10~20분 거리, 봉화의 전망 명소로 새롭게 떠오른 비나리마을도 가볼 만하다. 전망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나 ‘비나리정보화마을’ 건물 부근에서 마을 안쪽 길을 따라 산 중턱 ‘카페 홀리가든’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 청량산과 반대편 마을 전망이 파노라마 뷰로 시야에 들어온다.
젊은 층 사이에서 새 전망 명소로 뜨고 있는 '비나리마을'. 비공식적 '비나리마을 전망대'로 통하는 독채 민박집 '마녀의 하루' 마당에서 바라본 풍경.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알프스 어디쯤처럼 보인다’는 소문에 이 전원 마을 풍경을 보려는 젊은 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중. 공식적으로 쉼터가 없어 쉬어 가려면 ‘카페 홀리가든’을 이용해야 하는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내부에 들어서면 통유리창 너머 비나리마을이 그림처럼 걸린다. 카페 위쪽으로는 비나리마을 귀촌 1세대 윤미희(46)씨 부부가 운영하는 독채 민박 ‘마녀의 하루’가 있다. 비나리마을을 알린 곳이기도 하다. 청량산 전망대라 소문난 관창리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와 함께 세 곳 모두 ‘봉화의 뷰 맛집’으로 꼽힌다. 윤씨는 “코로나를 거치며 갑자기 20~30대가 많이 찾기 시작했다”며 “집 마당이 ‘비나리마을 전망대’라고 소문나면서 이미 연말 주말 예약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보물 된 청암정, 꼭꼭 숨은 척곡교회도
봉화 읍내로 나오는 길, 안동 권씨 집성촌인 닭실마을의 봉화 청암정에 들른다. 조선 중기 문신 충재 권벌이 1526년 집 우측에 지은 정자다.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라는 제한된 공간과 바닥의 불균형을 고려해 세운 정자는 둘레로 물이 흐르게 조성했다. 주로 크고 작은 일을 논의하는 장소로도 애용됐다 전해진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청암정을 비롯해 봉화는 누각과 정자가 약 103동에 이르는 누정(樓亭) 문화의 보고(寶庫)로 꼽히는 곳이다. 봉성면 봉화정자문화생활관에 가면 누정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닭실마을 청암정의 겨울 풍경. 조선 중기 문신 충재 권벌이 집 우측 거북바위 위에 지은 정자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봉화에서도 외진 곳에 있어 100여 년이 넘는 세월에도 원형이 잘 보존된 척곡교회.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청암정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법전면 척곡교회도 지나치기엔 아쉽다. 외진 곳에 자리해 아는 사람들만 찾지만, 1907~1910년에 걸쳐 교인인 김종숙이 설립한, 봉화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척곡교회는 선교사나 단체가 아니라 교인인 김종숙의 의지로 설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봉화 의병장과 독립투사들의 회합의 장소이자 독립운동 자금을 만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초가집 형태의 교육 시설인 명동서숙과 예배당 건물이 온전히 남아있어 구한말 초창기 교회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조용히 교회를 둘러보고 나서는 길, 모진 세월을 고스란히 견딘 교회당 종탑이 태극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배웅했다. 겨울의 산골 마을은 해가 빨리 졌다.
[ 숯불향 닭불고기, 송이향 돌솥밥 한그릇··· 香부터 다르네! ]
버섯 요리 전문점 '솔봉이'의 송이돌솥밥 뚜껑을 여니 송이 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봉화에 가면 생각나는 그 맛집
강원도 춘천에 닭갈비가 있다면, 경북 봉화엔 닭불고기가 있다. 식당마다 조리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대개 석쇠에 구워 숯불 향을 입힌다. 봉성면 약수식당은 ‘없던 입맛도 살려낸다’는 닭불고기(2인 3만원)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청량산 등산객들이 하산 후 들르는 맛집이다. 탄산 약수를 사용해 닭고기가 부드럽다. 주택의 뜨끈한 온돌방에 앉아 먹는 닭불고기는 별미다. 보기엔 매콤한 숯불 닭발 같기도 한 닭불고기는 닭껍질이 적당히 가미돼 씹는 맛이 부드럽다. 함께 나오는 깻잎에 콩나물 등을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공깃밥(1000원)은 별도.
문 연 지 20여 년 된 봉화읍 솔봉이는 버섯요리 전문점이다. 쌀밥 위에 각각 송이·능이·표고 등을 올린 돌솥밥을 많이 찾는다. 송이돌솥밥(1인 2만원)을 주문하면 곁들여 비벼 먹을 만한 나물 반찬과 함께 김 모락모락 나는 돌솥밥이 나온다. 뚜껑을 열면 송이 향이 훅 퍼진다. 특제 간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분천역 산타마을의 '봉덕식당'은 능이버섯육개장<사진>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편히 식사하는 분위기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공: 조선일보
분천역 산타마을에는 ‘산타’ 이름을 내건 식당과 카페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방송을 탄 산타육칼이 유명하지만, 뜨끈한 국밥이 생각난다면 봉덕식당의 능이버섯육개장(1만2000원)이 부담 없이 먹을 만하다. 능이버섯, 고사리 등 건더기가 푸짐해서 건져 먹는 맛이 있다. 산골 지역 대표 메뉴인 곤드레비빔밥, 메밀곤드레전병도 있다. 식당 안 난로는 ‘시골 갬성’이 느껴진다.
출처:조선일보 박근희 기자별 스토리
첫댓글 다녀온건아니구?
그럴시간이 없겠지요 ㅎㅎ
이다음에 다녀 올려고요
@도시농부(고양시) 설원을 가르며 달리는기차 ..
맛있는 건강한 밥상
아름다운 곳곳 들
가고 싶어집니다
감사히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