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아니고요?
살다보면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많아 화가 나기도 합니다.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아랑곳 없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을 대하면 그렇지요.
그런 사람한테서 심한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느끼게 되면 당연히 엄청 화가 올라옵니다.
결국 감정이 폭발해 심하게 화를 내고 말지요.
그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남은 앙금 때문에 더 힘들어집니다.
나중에 후회로 남고 안 좋은 에너지가 몸에 쌓여있어서 더불편한 경우도 있지요.
이럴때 화를 내지말고 내맡김을 하라고요? 그 게 어디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제갈공명처럼 즉각 화내지 말고 상황을 주시하라는 건가요.
장비처럼 분기충천해 화를 낼 수 밖에 없는데요.
상황이 힘들고 어려운데 어떻게 내맡길 수 있습니까?
진정한 내맡김이 도대체 뭔데요. 도를 닦으라는 말로 들리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내맡김을 그저 단념 정도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내 맡김은 불쑥 나타난 삶의 불편함과 저항앞에서
그저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내맡김은 이와는 전혀 다른 적극성이 있습니다.
내면적 능동성이 저항과 불편함까지도 녹여내고 맙니다.
내맡김이란 지금 이 순간을 무조건적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안 좋은 일을 접하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저항을 흘려보내는 것이지요.
당신 삶의 흐름을 경험하는 유일한 장소는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입니다.
지나간 과거도 아니고 다가올 미래도 아닌, 지금 현재 이순간에 살아있는 것이니까요.
내맡김은 관찰자 입장에서 저항을 위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는 것입니다.
충돌에서 거리를 두고 내맡김속에 머물면 자연스레 삶의 지혜가 솟아납니다.
상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오는 경우는 일단 내가 충돌 거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 사람과 옥신각신말고 그저 내 목적지로 쉬지않고 꾸준히 가는 게 필요합니다.
삶의 흐름을 멀리서 관조하고 내 마음의 에너지를 허투로 낭비하지 않는것 이지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지혜롭습니다.
감정 분노의 상황에서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수행자입니다.
세상을 충분히 경험한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고통과 슬픔을 겪지 않으려면 온전히 내맡기기 위한 수행이 필요합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존재와 연결됩니다.
저항과 화는 감정 분노의 마음입니다.
내맡김은 순수한 내적 현상입니다.
외부적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고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은 차선책입니다.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상태로 머무는 일이 진정한 달인이자 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