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작)
자~ 수업시작하자. 오늘은 엘리쌤을 대신해서 지윤쌤이 오셨다.
지난시간 기억나는지? 프레이즈를 파악하고, 첫박을 찾아서 빠른 박자로 추는 연습을 해보자.
참 큰일이다. 수업 시작할 때마다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 수업, 이 연습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해라. 첫박을 놓치면 기다려야 한다. 동작은 틀려도 된다. 왜 크루사다에 목을 매는 지 모르겠다. 첫박을 듣고 있다는 걸 증명해라. (안들립니다 ㅠㅠ) 안된다고 포기하지마라. 계속 들어봐라. 음악의 구조가, 루틴이 파악될꺼다.(정말 안들립니다ㅠㅠ) 영혼을 놓고 추지 마라. (이미 멘탈, 털렸어요;;;) 집중 또 집중해라, 다시 춰보자~
어렵죠? 내가 지난 시간에, 변주, 베리에이션이 나오면 뭐하라고 했나? 박자를 쪼개라. 멈추지 말고 표현을 하라,고 했다. 땅고를 만만히 보지 마라. (단 한번도 만만했던 적이 없어요 ㅠ) 커리큘럼에서 배우는 건 새발의 피다.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건 다른 차원의 얘기다. 음악을 계속 듣고 있어야 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라. 박자가 안 맞으면 기다릴 줄 알아라, 제발~. 한번 더해보자.
(할말 잃으심) 똑같은 첫박에 움직이고, 똑같은 루틴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춤을 추는 게 맞는 거다. 근데, 전부 다른 박자에 다른 춤을 추고 있다. 이뭥미??? 뭐가 중요한지 제발 깨달아라. 다시 한번 해보자.
이 음악 어떠냐? 이번엔 잘했다. 아무도 음악을 이해를 못하니 전부 가만히 있더라ㅎㅎㅎㅎ (쌤의 악취미 또 발동 ㅠㅠ) 이게 밀롱가의 뮤지컬리티다. 내가 모르면 남들도 모르고, 남들도 모르면 나도 모른다. 그럴 때 누군가가 치고 나가면 그 사람을 따라간다. 다른 사람들 추는 걸 좀 쳐다봐라.
방금 음악은 정말 "거지같은 음악"이었다. (덕분에 저희도 거지, 땅고거지가 되었어요 ㅠㅠ) 첫박에 자신있게 나가라. 긴가민가하면서 망설이지 마라. 끄루사다에 힘주지 말고, 시작하며, 첫박-사이드를 자신있게 나가라. 사이드스텝만 박자에 맞으면 중간이 틀려도 되는 거다. 또 해보자.
시작할 때보다는 좀 낫다. 박자에 안맞은 것 같으면 계속 움직이지말고, 하던 구간만 마무리 짓고 멈춰서 다음 프레이즈를 기다려라. 정말이지, 음악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어렵다.
자, 오늘은 윤쌤도 오셨고 하니 재밌는 걸 해보자. 걷는 거 말고 제자리에서 즐기는 걸 해보자. (쌤이 재밌는 걸 해보자 하셨을 때, 그걸 즐겨본 적이 있었던가요?;;;;) 다들 오초 꼬르따도 할 줄 알거다. 꾸니따 뒤에 꼬르따도를 하는 구간에서, 여자를 크루쎄 만드는 구간에서 남자가 사이드, 왼쪽으로 100% 중심이동을 하지 않고 중간쯤에 어정쩡하게 선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다시 중심을 100% 옮기고, 다시 왼쪽으로 가며 중간쯤 어정쩡하게~, 여자는 거기에 맞춰 '갈까말까', 이걸 반복한다. 한번 해봐라.
내가 괜한 짓을 벌인 것 같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ㅠ) 이를 어쩌나? 잠깐하고 딴걸로 넘어가려 했더니 이러다 수업 끝날 판이다 ㅠㅠ 자꾸 여자를 팔로 휘두르지 마라. 남자가 아브라소로 공간을 만들어놓고 스텝이동을 통해 여자가 그 안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거다. 박자를 많이 쪼개고, 빨리 쪼개고 싶다면, 팔을 쓰지 말아야 한다. 내 코어를 움직이는 거다. 코어에 힘을 모아서 튕겨주는 느낌, 설명이 좀 어려운데 그렇게 해야 여자가 움직인다. 이때 어깨를 쓰지 마라. 가끔 그렇게 추는 대가들을 보는 데, 그 사람들은 코어에 힘을 주고 푸는 동작을 하는 가운데 어깨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 어깨에 힘을 주고 휘두르는 게 아니다. (뭔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ㅠ) 다시 해봐라.
내가 탱스에서 일한지 이제 꽤 됐는데, 탱스에서 일한 걸 처음으로 후회하고 있다. (저도 뮤테들은 걸 후회하고 있..... ㅠㅠ) 꼬르따도하며 사이드로 길게 갈 때, 여자 몸을 떨어뜨려야 한다. 그래야 여자가 '갈까말까~'를 할 수 있다. 남자가 오른 어깨를 깊이 넣어 딱 붙이고 있으면 여자가 왔다갔다 할 때 축을 유지할 수 없어 불편함을 느낀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90도 틀어진 채로 '갈까말까~'를 하는 거다. (남자쪽이 아니라) 저~쪽을 보고 가도록 해줘라. 스타카토 느낌을 주려면 떨어뜨려야 한다.
Q. 여자가 남자한테서 안떨어지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A. 그런 여자는 없다고 보면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떼어지지 않아서 못 떨어지는 것일 뿐이다.
편법이고, 이거 알려주면 팔을 휘두를 것 같아서 안알려주고 싶은데, 여자를 떨어뜨리고 저~쪽을 보고 걷게 하려면, 남자 왼팔을 살짝 바깥쪽으로 밀어낸 뒤 다시 모아주면 여자를 확실히 저쪽을 보도록 할 수 있다.
이제 좀 하는 거 같다. 그럼, 응용을 해보자. 처음 우리가 배운 건, 아브라소와 중심이동을 통한 '갈까말까'였다. 이번의 '갈까말까'는 꼬르따도할 때 여자가 다리를 딛으려는 걸 남자가 몸통으로 막아주며 '갈까말까' 하는 거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계속 음악을 듣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남자가 막아줄 때 그래서 생긴 빈 공간을 여자가 채우는 거다. 이런 동작은 Antiguo한 음악에 잘 어울린다. (맞게 들은 건가요? 안티구어한 음악??)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잘 쓸 수 있다. 무한 반복이라 지겨울 것 같지만, 음악의 프레이즈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될 거다. 음악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 보이심) (윤쌤의 박수유도- 물개&우뢰박수) 알헨티나에 가면 할아버지 댄서들이 이렇게 추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그 분들 주특기가 게걸음이다. 여러분들도 이 테크닉을 써먹을 시간이 곧 올거다. 잘 익혀둬라.
다음 시간부터는 쓸데없는 짓 안할거다. 수업을 좀더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데, 여러분들 수준을 보면 업그레이드를 해야할지 다운그레이드를 해야할지, 생각이 많다. 다음 시간에 보자.
(수업 끝)
첫댓글 ㅋㅋㅋㅋㅋ 후기 머쉰님의 미친 후기
아무리 메모를 해도 어쩜 이리쓰죠?
요새 운팍 음성지원이 된다니까~~~ ㅎㅎ
@섬사람(34기) 진짜 지운쌤 사랑하나보다 메모만 봐도 그의 목소리가 들려? ㅋㅋㅋ
녹취록이네요 녹취록^^)b
괄호속 깨알같은 속마음 고백에 빵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더 심한 내용의 고백도 많답니다;;;;
필기한 내용에 비해서.... 넘 후져요, 제 땅고가 ㅠㅠ
메모하는걸 보면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그건 다 후기에 남기다니 와우^^
메모가 뭔 소용이겠어요, 땅고를 잘 춰야지요 ㅠㅠ
@섬사람(34기) 땅고를 잘 춰려면 메모가 중요해요~
쁘락때 도움이 많이 될거에요^^
잘 간직하세요.
@빛나는호랑이(25) 네, 조언 감사합니다 빛호쌤~!^^
와우 녹음했네 했어 ㅋㅋㅋㅋㅋ
메모장을 보고 있으면 운팍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후기, 감동이예요~
아, 지난 시간 꼭 해보고 싶던 갈까말까를 했군요.
후기에서 느껴져요. 서서히 사라져가는 멘탈...애쓰셨어요.
라니만 알아봐 주는구나, 사라져가는 나의 멘탈... 힝
위로를 받으니 눈물이 나려고해~~~
@섬사람(34기) 같은 심정으로 수업듣는 우리잖아요. 어찌 모를 수 있겠어요~멘탈이 가출하지만 우리 꾸준히 성실하게 포기하지말고(이건 제게 거는 주문) 함께해요~
헐...강습때 뭘 하신 거예요...ㅡ0ㅡ
어디 따로 녹취파일 꺼내서 적으시는 건가요...
보이스레코더를 준비한 적도 있었습니다. 근데, 선풍기소리 때문에 쓸 수 없었어요 ㅠ
아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웃기라고 쓴 게 아니었거든요;;;
나름 심각하게 쓴 건데.... '웃기다'는 반응에 놀라는 중입니다 ㅎㅎ;;;
ㅋㅋㅋ섬사람님후기왤케재밌니
어제 쌤 지적받고, '아, 내가 넘 경직되어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식초라도 한사발 들이켜야겠어요;;; 매번 감사해요, 윤쌤~!^^
"뒷꿈치 모으고~!!"
와 짱이다 짱!!!!
손글씨에 영혼이 담겨져 온라인에서 살아움직이는 이 기분!!!
괄호 안의 지운듯 안 지워진 속마음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섬사람님 토닥토닥.... 모두가 멘붕인걸요.... ㅋㅋㅋㅋㅋ
매번 댓글 감사합니다, 엘피님.
점점 쪼그라드는 멘탈을 위해, 정신승리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섬사람(34기) 정신승리법... 찾아내시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ㅋㅋ
화잇팅!!! :)
@엘피(9기) 넵~!^^
진짜 필기는 하는척만하고 어딘가에 녹음기가 들어있는듯!! ㅎㅎㅎ
선풍기소리만 아니라면 꼭 써야해요, 녹음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