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당신은 저의 전부입니다….
어느 형제님이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근처 성당에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그런데 그 본당 신부님의 강론이 너무 어려워서 가족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초등학생 막내아들은 열심히 강론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러 가서, 형제님은 막내아들이 너무 대견스러워서 ‘오늘 신부님의 강론이 무슨 말씀인지 잘 알아들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형제님은 놀라 아들에게 ‘아빠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는데,. 강론 때 신부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신부님만 쳐다보던데.’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신부님 뒤에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십자가가 더하기 표시더라고요.
그러면 예수님을 믿으면 은혜 더하기! 라는 생각이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었던 거에요.’라고 대답합니다.
아들의 말을 들은 형제님은 ‘그래 맞아, 예수님을 믿는 삶은 은혜를 더하기로 받는 삶이 되겠다. 아들아, 고맙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지극정성 어린 믿음을 눈여겨보셨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사람들이 누구일까?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루카 복음에는 남자 몇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그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었을까? 라는 답을 받아봅니다.
이렇게 중풍 병자의 가족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씀을 묵상해보니 예수님의 말씀이 은혜로웠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갑자기 지붕이 열리고, 열린 지붕 사이로 끈에 매달린 중풍 병자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가족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애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왜냐하면, 가족들은 ‘중풍 병자가 반드시 낫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병간호해 왔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견디어왔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들은 끝까지 자기의 핏줄인 중풍 병자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만일 걸림돌로 생각했던‘중풍 병자’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 가족들은 그렇게 힘들게 예수님을 만나려고 했을까요?
결국엔 사실 가족들의 걸림돌이었던 중풍 병자의 중풍이 가족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고 행복하게 만든 축복의 디딤돌이 된 것입니다.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믿음과 희망으로“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사랑의 열매를 맺는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걸림돌이 생겼고, 또 그 걸림돌로 인해 좀 힘든 일을 겪을 때,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되새기며 더 열심히 살아가면서 견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할머니 신자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덕분에 나는 행복합니다.”
그 할머니의 말씀이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 고운님들의 삶에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그 걸림돌을 믿음의 눈으로, 희망의 눈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사랑의 열매를 맺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약 성경 집회서 43장 27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말로 이야기해도 미치지 못하니 ‘그분은 전부이시다.’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나의 걸림돌로 생각했던 한 영혼을 위해 ‘당신은 나의 전부입니다.’ 라고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한 생명을 구원하시고, 또한 고운님들 자신은 하느님 덕분에‘더하기로 은혜받는 행복한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십니다. 그리고 고운님들 덕분에 너무 행복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하느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걸림돌이 있다면 때론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그 걸림돌이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기쁨을 주고 디딤돌이기에, 고운님들은 걸림돌이 되는 한 영혼을 위해‘당신은 저의 전부입니다.’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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