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7일 울산시청 재난안전 대책본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울산 맞춤형 지진방재 종합계획 수립 보고회`가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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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적인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정부의 5년 단위 지진방재 종합계획만으로는 울산의 안전을 담보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6대 전략ㆍ68개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문제로 남는다.
울산시가 27일 시청 2별관 4층 재난안전 대책본부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주재로 `울산시 지진방재 종합계획 수립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진재난에 대한 이해와 대응체계 교육, 부문별 추진과제 보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 등 전문가 자문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울산시 지진방재 종합계획은 유니스트가 지난해 말 완료한 `울산형 지진방재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계획과 분야별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다.
정부의 5년 단위 지진방재 종합계획만으로는 2014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동남권 지역 내 지진 발생 증가세와 원자력발전소, 석유화학산업시설 등이 밀집된 울산의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자체 종합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정부의 지진방재 종합계획과 지난 5월 23일 열린 `지진방재포럼`에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내 지진 환경을 고려해 자체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립된 지진방재종합계획은 6대 분야별 전략 및 중점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지진 발생 상황단계에 따른 예방, 대응, 복구단계별 대책과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재난대책 등 총 68개의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다.
6대 분야는 교육ㆍ훈련 및 안전문화 조성, 정보감시ㆍ전달체계 구축 및 조사연구, 내진성능 확보, 구호ㆍ복구체계 구축, 재난대응 조직역량 강화, 지진 연계 복합재난 대책 마련 등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맞춤형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의 계획만으로 다루기 어려웠던 지역 지진방재 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상된 지진방재 역량을 바탕으로 지진으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이후 우리나라에 발생한 지진은 주로 동남권, 남부내륙과 서해안지역에 걸쳐 L자형으로 발생했다. 2014년 태안(규모 5.1), 2016년 울산(규모 5.0), 2016년 경주(규모 5.8), 2016년 포항(규모 5.4) 등인데 울산이 그 중심에 있다.
이에다 울산과학기술원의 조사연구에 따르면, 울산은 전체면적 1,061㎢ 중 20㎢에 연약지반(여의도 면적의 6.8배)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진파 증폭에 따라 지진피해 증가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울산은 또 지진에 의한 복합재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아 자체 대비책이 필요하다. 울산은 자동차ㆍ조선해양ㆍ석유ㆍ석유화학 산업 등 대규모 생산시설이 집적돼 있다. 2018년 기준 수출 규모도 자동차 전국1위(25.9%), 조선해양 전국2위(28.5%), 석유제품 전국1위(46.8%), 석유화학제품 전국1위(25.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울산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울산의 생산ㆍ수출 감소가 국가 전체 생산?수출 감소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울산은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지자체 자체의 지진방재 종합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울산항은 2018년 기준 전국 유류 및 가스 등 액체화물 가운데 30% 이상을 처리했다.
지진으로 항만 기능이 마비되면 유류와 가스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산업시설이 동시에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진 강도에 따라 노후화된 산업시설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1962년 울산공업센터로 지정된 이후 지난 50년간 산업 활동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밀집화?노후화된 산업단지 내 배관과 저장시설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파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지진에 의해 이들이 손상되면 유해화학물질유출과 환경오염, 위험물 사고 등 복합재난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다.
국내 원전 최대 밀집지역으로 갖는 위험도 크다. 울산을 중심으로 현재 인근 부산 기장ㆍ경북 경주에는 원전 12기가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전국 전력의 53.5%가 생산되고 있다. 때문에 지진에 의해 원전 가동이 중지돼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지진과 연계된 방사능 유출 사고 가능성이 그 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