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중 둘을 보내고 리빌딩에 들어간 위저즈는 상황에 맞는 게임을 했습니다. 랜디 포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마음껏 게임을 리딩하게 했으며 6-11의 블라체, 7-0의 맥기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인사이드에 볼을 투입했습니다. 포이는 22득점, 10어시스트로 정교한 세트 오펜스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듀얼가드의 재능을 보여줬고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블라체는 26득점 1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락, 그리고 8턴오버를 기록하며 코트 위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았습니다. 여러 개의 클러치 블락을 성공시킨 맥기는 18득점, 10리바운드, 5블락으로 후반 위저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위저즈가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했습니다. 팀 어시스트 수치도 더 많았고 야투율도 52%로 높았습니다. 자유투에서 12-21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팀 답게 전체적으로 오펜스에서 컨디션이 괜찮았습니다. 닉스에선 해링턴이 4쿼터까지 대폭발하며 팀을 리드했지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대 픽앤롤 플레이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팀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보스턴전과 같이 접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긴장감이 덜했고 양 팀 다 결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 했습니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5득점, 7어시스트, 2스틸. 볼을 빠르게 푸쉬하는 것과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모습은 어느정도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하지만 세르지오가 자신의 기량만으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선수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경기 끝에는 세르지오를 대신해 하우스가 출장했습니다.
티맥: 닉스 데뷔전에 이어 가장 좋은 게임을 했습니다. 23득점 8-17야투, 3리바, 3어시. 돌파로 두 개의 앤드원을 성공하고 영리하게 펌프페이크로 수비수를 달고 점프슛을 던지며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영리하고 베테랑다운 성숙된 플레이를 하면서도 자신의 오펜스 능력을 모두 발휘했습니다. 무릎 컨디션이 안 좋아 25분을 출장했고 3쿼터 2분여가 남았을 때 부터는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코트 위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일종의 재활과정에 있는 티맥이기 때문에 출장시간이 제한적이고 기복도 심할 수 있습니다. 닉스 자체가 지금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는 상황이라 절대 무리할 필요는 없지요.
데이비드 리: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위닝샷을 성공시켰습니다. 25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사실 상대 빅맨이 어리긴하지만 장신이었고 그래서 리가 고전할 수도 있겠다고 봤는데 올스타다운 활약을 했습니다. 리가 잡은 16개의 리바운드는 상대의 세컨찬스를 막아줬고 공의 흐름이 막히거나 슛을 미스할 때마다 리가 활로을 뚫어줬습니다.
윌슨 챈들러: 11득점, 4어시, 4리바운드.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은 활약인데 5-14의 야투도 그렇고 오펜스에서 효율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4쿼터 마지막 공격 기회때 리와 2대2 픽앤롤 상황에서 패스하지 않은 것도 아쉬웠고(돌파를 선택했으나 맥기에게 블락) 오펜스 파울을 저지르는 모습도 반복됐습니다. 점퍼도 썩 좋지 않았고요. 돌파가 막히면 스핀 무브로 다음 동작을 이어가거나 외곽으로 패스하는 침착성이 필요합니다.
다닐로 갈리나리: 4-5야투 9득점, 4리바, 4블락. 40분을 넘게 뛰었지만 슈팅 찬스는 겨우 다섯 번. 그것도 다섯 번 슈팅 과정 모두가 오프 더 볼 무브먼트나 스크린을 타고 오픈 찬스에서 던진 것이 아닌 페이스업 상황에서 3번의 돌파와 풀업 점퍼, 그리고 터프 3점슛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팀에 이적생들이 많고 그래서 공수 모두에서 팀워크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포스트업을 하면서 인사이드에 자리를 잡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너무 팀 오펜스 안에서 움직이려는 성향이 강한데 분명 이는 비이기적이고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훌륭한 마인드이지만 해링턴이 가진 욕심의 10%라도 갈로가 가졌으면 합니다.
알 해링턴: 리와 함께 player of the game에 꼽힐만한 활약을 했습니다. 최근 보기 힘들었던 37득점, 12- 21야투, 5-8의 3점슛, 7리바, 4어시. 아쉬운 점은 4쿼터 막판 4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놓치며 연장을 허용한 것이지만 해링턴이 없었으면 오늘처럼 팀 대 팀의 대결이 아닌 선수 간의 게임에선 분명 패했을 겁니다.
에디 하우스: 2-10야투로 점퍼에서 부진을 보였지만 22분에 출장시간에도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특유의 활동력과 적극성, 그리고 티맥의 출장시간 제한으로 중요한 순간 마지막까지 코트 위에 있었습니다.
빌 워커: 지난 경기에서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여주며 로테이션에 합류했는데 딱히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네요.
토니 더글라스: 전반에만 나와서 7분을 뛰었습니다. 별 특징도 안 보이고 차라리 시즌 초반의 폼이 더 좋았습니다.
8연패를 끊고 승리했지만 워싱턴을 보면서 디앤토니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워싱턴은 리빌딩 팀답게 철저하게 어린 선수들 위주의 게임을 했습니다. 블라체, 맥기, 쏜튼이 볼을 최대한 많이 터치하게 했고 포이 마음대로 플레이하도록 많은 권한을 부여해줬죠. 오늘 챈들러가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했지만 이를 비난할 마음은 없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 있으니까요. 닉스도 마찬가지로 갈로가 적극적으로 공을 터치하게 하고 해링턴이 던지는 슛의 절반은 다른 선수들에게 가도록 게임 플렌을 짜야합니다. 두 팀 모두 팀 농구가 아닌 픽업 게임을 보는 듯한 낮은 수준의 게임을 했지만 적어도 대체로 위저즈 선수들은 어리고 그래서 이들을 게임의 중심에 놓고 발전시키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위저즈는 비록 졌지만 많은 플레잉 타임과 어린 선수들 중심의 게임운용은 그들의 성장폭을 크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닉스에선 제대로 된 세트 오펜스,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팀 디펜스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선수 개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게임은 남는 게 없다고 봅니다. 긴 연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연패를 끊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 다른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길 바랍니다.
20승 37패. 참 19승에서 20승으로 넘어가기가 험난했는데 3월의 살인적인 스케쥴을 생각하니까 자칫하면 시즌 30승도 올리지 못할 것 같네요. 하루 이틀 이랬던 것도 아니고 사실 성적에 관해선 예전에 해탈했지요. 어쨌든 내일 맴피스와 백투백 게임을 갖습니다. 마크 가솔-랜돌프 인사이드진을 상대할 것을 생각하니 이대리, 그리고 어쩔 수 없이 4번에서 뛰는 챈들러가 불쌍하네요.
첫댓글 다 좋은데 챈들러 갈로... 아무리 아직 어리다지만 왜 이러니 걱정되게 ㅠㅠ
다음 시즌에 매력적인 마켓이 되기 위해선 가장 분발해야할 인사들인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아무래도 어떻게든 해링턴을 트레이드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챈들러 이상하게 해링턴한테 안 좋은 것만 배웠는지 돌파할 때 블랙홀 되더라고요.
음..살아나세여 맥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