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껑바이에서 15명 정도의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이 내리시 시작했다. 무슨 군대작전을 막 진행하는 군대같은 이 느낌은 뭔지. 대문 밖에서 뭔가를 조립하고 기름을 넣고 있는 오보라 집사님이 갑자기 제초기의 괴성을 들고 건물 뒷쪽으로 가더니 작은 나무와 풀을 막 잘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사님들과 청년들 여기에 어린이들까지 자기들이 들고 온 도구들에 맞게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한편으로는 빨리 도망가지 못해서 내 몸이 참 거시기 해지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렇게 열심히 구석구석 청소하고 정리는 하는 모습을 보면서 빨리 도망가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내가 어찌나 찌찔해 보이던지...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데 예전에 이 섬에 들어와서 혼자 불렀던 찬양 가사들이 땀을 타고 내 몸을 적시는 느낌이었다.
♬~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그곳에서
주를 예배하리라
아무도 찬양하지 않는 그곳에서
나 주를 찬양하리라
누구도 헌신하지 않는 그곳에서
주께 헌신하리라
누구도 증거하지 않는 그곳에서
나 주를 증거하리라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그곳에서
주를 예배하리라
아무도 찬양하지 않는 그곳에서
나 주를 찬양하리라
내가 밟는 모든땅
주를 예배하게 하소서
주의 보혈로 덮어지게 하소서
내가 서 있는곳
주의 거룩한곳 되게 하소서
주의 향기로 물들이소서 ♪~
폐가였던 집이 이렇게 예쁘게 변화되다니. 예쁜 성도들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는 이렇게 예쁘다니. 10년 전, 아무도 없다고 찬양하며 다녔을 그 때는 힘빠지고 도망나가고 싶었었다. 그런데 오늘 땀이 줄줄 흐르고 몸은 피곤해도 주의 거룩한 곳이 되도록 성도들과 함께 있으니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놀라움이 있다. 이제 아무도 없던 그곳에 이런 아름다운 성도들을 준비해 주신 성령님의 솜씨가 완전 돋보인 날이다.
이런 날에는 기도가 필요하기에 주님께 감사하다고 성도들과 함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주님께 호산나 교회를 의탁한다고 소리내어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수 십년 뒤에 이런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다고 믿음의 후손들에게 남겨줄 사진도 한 방 찍었다. (전도사는 사진찍는 은사가 있나보다. 어떨 땐 사진을 찍어대서 뭐라고 하고 싶은데, 이럴 땐 시키지 않은 일인데 사진을 예쁘게 찍어봐서 좋네. ㅎㅎ)
오늘 때어나서 송혜영 자매님이 최고로 많은 땀을 흘린 날이었다. 딸래미도 보통 열심히 청소하는 것이 아니였다. 돌아오는 길에 최고로 시원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저녁 늦게 집에 도착했다.
오늘 사진 속에 있는 성도들을 볼 때마다 이런 기쁨의 고백이 나온다.
"어찌... 이런 사진이 나올 수 있었을까? 어찌... 이 섬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을까? 어찌... 이 성도들이 예수님을 위해 헌신한다고 몸부림을 칠 수 있을까? 오직...성령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대단 하신 분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