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고 두들겨가며 살자
일상생활의 무료한 노년에
딱 한번
이 세상 자연인으로 태어난
몸신을
두드리고 두들기며 살아가야 한다
두들겨라
연륜 쌓인 머리를
그래야 잠재적 아이디어가 표출될 수 있다
두들겨라
놀이마당의 북과 장구를
그래야 춤사위 음악 들을 수 있다
두드려라
일생의 판도라 상자를
그래야
내 속의 행 불행과 희망을 알고 갈 수 있다
두들겨라
배와 팔다리를
그래야 소화 피로회복 관절도 좋아진다
두들겨라
사회적 낮은 돌다리도
그래야 안전하게 넘을 수 있다
두드려라
두 다리를
싫어도 걷고 걷자며 물어봐라
두들겨라
그래야 육체와 정신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
두들겨라
소외된 응지의 얼음판을
그래야
냉소주의 겨울에 낚시줄 드리울 수 있다
두드려라
문 잠그고 칩거하지 말자
그래야 넓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
일상의 상식적인 말이지만
그래야 고정관념의 삶에
활력소를 얻는다
생판 움직이지 않고
멍하니 윤활유 없는 벽만 보고 앉아있으면
쓰지 않는 건강만 녹슬 뿐이다
몸신은
서산 해넘이
막바지로 걸려 있는데..
아름다운 노을빛은
그냥 살며시 내미는 손이 아니다
힘 있을 때까지
가는 힘이지만
두드리고 두들겨가며 살자
자연도 내 몸신의 굳은 의지를
이해하고
평범한 삶을 기적적으로
받아드리지 않겠나
시인 / 현법 / 유 재흥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두드리고 두들겨가며 살자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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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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