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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중부연회 감독선거일 당시의 고신일 감독 ⓒ당당뉴스 DB |
지난해 10월 4일자 중부연회 감독선거에서 당선된 고신일 감독은 같은 연회의 송정호 목사(부천상동교회)로부터 7가지 불법선거 혐의로 지난 4월 24일에 당선무효소송(2013가합31729 감독지위부존재확인)을 제기당하여 서울중앙지법 민사 48부에서 재판을 받아 왔다.
이 사건은 민사91부에 조정회부(2013머517033) 되었고 다시 민간단체인 ‘기독교합의조정위원회(위원장 박재윤 변호사. 대법관출신)’로 넘겨져 지난 9월 2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합의조정을 해 왔다. 이 위원들은 모두 돈독한 신앙인들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합의조정은 양측을 오가며 설득에 나선 익명을 요구하고 있는 중부연회의 한 목회자(이하 A목사)가 결정적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래는 이날 작성된 합의서 전문이다.
고신일 감독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소송을 지켜보던 한 중부연회원은 “감리회에서 단 한번도 없었던 사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연회에서 고신일 감독이 대형 로펌을 고용해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을 전 연회원 앞에서 천명했기 때문에 이 번 조정합의는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다.
원고인 송정호 목사도 거의 일방적으로 제시한 조정안을 고신일 감독이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설마 받을 줄은 몰랐다”며 놀랐다는 후문이다. 고신일 감독의 퇴진과 처벌을 고집하던 송정호 목사는 법원의 조정명령을 ‘요식행위’로 보고 조정불성립을 선언하고 본안에서 다투려 했다는 것.
그러나 금권선거 같은 민감한 사안을 전격 시인하면서도 감독직 사퇴를 요구하는 합의안 까지도 받아들이자 송정호 목사는 믿기지 않는 듯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목사답게, 영적지도자 답게 시인했다”면서 “고신일 감독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고신일 감독이 불법선거를 인정함에 따라 고신일 감독의 거취는 다른 의미에서 재신임평가가 되는 모양새가 됐다. 이제 공은 고신일 감독의 사퇴서를 받아 들게 될 연회실행부위원회로 넘어갔다.
A목사는 “하디대회 이후 ‘회’는 있는데 ‘개’가 없다는 비난이 있었는데 이처럼 자기 죄를 인정하고 사퇴서 내면서까지 심판 받으려는 자세는 지금의 우리 감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 감리교회는 감독 선거를 바로 잡지 못하는 한 소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조정합의에 대해 “부정과 금권으로 당선되고도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철퇴를 내린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무조건 법으로만 주장하지 않고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면 감리회는 소망이 있을 것”이라며 "신앙인으로서의 정직한 자기 고백과 목사다운 배려와 양보를 통한 분쟁해결이 감리회에 정착되길 기대"했다.
▲ 지난 5월, 송정호 목사가 고신일 감독의 당선 무효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후 본사와 인터뷰하는 장면이다. ⓒ당당뉴스 DB |
고신일 감독 깊은 고뇌에 빠지다.
한편 고신일 감독은 합의조정 이후 자신의 거취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목사에 의하면, 고신일 감독이 연회실행위에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하고 실행위가 반려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정작 합의조정 이후 감독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
A 목사는 “고신일 감독이 합의조정 이후 감독직을 계속 수행해야 할지... 이 정도에서 정말 감독을 그만두는 것이 좋을지 기도하며 깊이 생각해 보겠다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왔다”며 “자세한 이유는 현재 알수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원고인 송정호 목사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해 달라는 기자의 제안에 대해서도 “지금은 그럴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고신일 감독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은 그가 곧 연회실행부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첫댓글 감독님의 결단을 지지합니다. 예수의 생명으로 거듭나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