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04만명 캐나다 관광객 발길 돌리나
몬트리올·밴프 등 국내관광지 인기 상승
美관광산업 일자리 14만개 타격 예상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관광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광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2,040만 명으로 205억 달러의 관광수입과 14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캐나다인들의 주요 방문지는 플로리다, 네바다, 뉴욕, 텍사스 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역 갈등으로 인해 관광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협회는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이 10% 감소할 경우 200만 명의 방문객 감소와 함께 21억 달러의 수입 손실, 1만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행업계 조사에 따르면 이미 많은 캐나다인들이 1만 달러 이상의 미국 여행 패키지를 포르투갈, 지중해 등 유럽 상품으로 변경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율을 보이는 한국의 원화와 일본의 엔화 덕분에 아시아 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 국내 관광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시카고, 보스턴, 뉴욕 등으로의 주말 여행이 몬트리올 등 캐나다 동부 도시로 대체되고 있으며, 국립공원과 역사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30일간 유예된 상황에서도 캐나다인들에게 자국 관광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캐나다 국립공원, 역사 유적지, 관광명소 등을 소개하며 국내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인들의 보수적인 여행 성향을 고려할 때, 한번 바뀐 여행 패턴이 쉽게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