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1975년에 발매된 일본의 첫 비디오게임기인 에폭사의 테레비 테니스보다는 조금 늦지만 닌텐도의 첫 비디오 게임기인 컬러 TV 게임 6가 1977년 7월에 발매했으므로 굉장히 일찍부터 비디오 게임 사업에 참여한 회사로 1979년 창업한 액티비전보다도 빠르다. 더구나 1974년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를 수입했던 것부터 친다면 일본 최초로 비디오 게임 사업에 참여한 회사가 된다. 지금 남아있는 아타리가 예전의 아타리와 사실상 별개의 회사라는 점이나 미드웨이가 이미 망해서 사라진 걸 생각하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비디오 게임 회사라는 말도 딱히 잘못된 얘기가 아니다.
본사는 교토 부 교토 시 미나미 구에 위치해 있으며, 그 외 여러 닌텐도의 계열사들이 위치해 있다. 도쿄에도 닌텐도 도쿄 지부 및 주식회사 포켓몬, 크리쳐스 등이 위치해 있다. 참고로 닌텐도의 미국 지사인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의 본사가 워싱턴 주의 시애틀권 도시 중 하나인 레드먼드에 위치해 있는데 공교롭게도 MS의 본사가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근처에 밸브 코퍼레이션까지 위치해있는 것까지 생각하면.
1986년 이후로 닌텐도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철수하고, 가정용 게임기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다만 세가, 남코와 합작한 트라이포스 기판으로 닌텐도의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슈팅 게임은 닌텐도에서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미야모토 시게루가 말하기로는 슈팅 게임은 라이트 유저들이 플레이하기에는 게임이 너무 어려우므로 만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세컨드 파티와 협력하여 제작한 스타폭스 시리즈와 별의 커비 시리즈에서는 슈팅 게임의 요소가 많이 나온다.(특히 별의 커비 정통파 시리즈에는 매번 슈팅게임 방식의 스테이지가 들어간다.) 그 밖에도 1979년작인 스페이스 피버(Space Fever)나 셰리프(Sheriff)와 1980년작인 레이더 스코프(Radar Scope), 스페이스 파이어버드(Space Firebird)가 있었는데 스페이스 피버는 타이토의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대놓고 카피한 짝퉁 게임이자 닌텐도의 부끄러운 흑역사였고, 레이더 스코프는 갤럭시안의 아류작이기는 했으나 입체감을 주는 화면 구성으로 나름 차별화를 꾀하기도 하였다. 레이더 스코프를 북미에 수출하려고 게임기를 3,000대나 만들었다가 1,000대만 팔리고 2,000대의 악성 재고가 남아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흑역사가 되는줄 알았으나, 이 악성재고로 남은 슈팅 게임기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 예상 외로 대박을 쳤다.
또한, 게임의 연령등급이 청소년이용불가 정도의 높은 연령수준을 요구할 경우 해당 게임 패키지의 케이스를 검은색으로 처리하거나 그라데이션을 넣어 청소년이용불가 등 높은 연령수준 등급의 게임이라는 것을 명확히 표시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닌텐도의 게임이라 하면 일반층에겐 만인을 포섭할 수 있는 우등생적인 이미지가 있으나, 닌텐도가 개발 혹은 판매 등으로 관여한 일부의 게임에 존재하는 풍자 내지는 블랙 조크, 혹은 전연령 게임으로서는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 등의 동심파괴적 요소를 일컫는다. 그런 요소가 없는 작품들과 해당 요소가 나오는 작품 분위기와의 갭 때문에 이래저래 화젯거리.
사실 닌텐도의 긴 역사 중에는 건전함과는 거리가 먼 사업에도 손을 댔던 시기도 있다. 러브호텔 사업이 대표적이지만 사실 닌텐도가 애당초 하나후다 즉 화투 제작사로 창업했고 골패(화투, 트럼프) 종류의 제품들은 전부 담배가게를 통해 유통했으며 1960~1970년대엔 술집이나 볼링장 같은 어른들의 놀이터에 엔터테인먼트 제품들을 주로 납품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오늘날 닌텐도의 건전한 이미지가 의외라고 할 만하다.
닌텐도(任天堂|임천당)라는 회사 이름 역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운은 하늘(천)에 맡긴다(임)"라는 의미라는 주장도 있지만, "마음대로(임) 화투(천)를 할 수 있는 집(당)"이라는 뜻이라는 주장 또한 존재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회사 이름의 "천"은 하늘이라는 뜻이 아니라 요괴 "텐구"의 "텐"을 딴 것으로, 당시 몰래 벌이는 화투판을 텐구라 불렀기 때문.)
닌텐도 초창기 주력제품인 트럼프 카드를 보아도 나체의 미녀들이 그려진 제품들이 매우 많았으며, 닌텐도의 첫 전자완구인 "러브 테스터"는 "손을 잡는 것보다는 입을 맞추면 점수가 높게 나온다"고 제작자인 요코이 군페이가 바람을 넣고 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닌텐도 내에서는 광선총 서부 시리즈 기계를 개조해 상대편 건맨의 영상을 빼내고 스웨덴 미녀의 영상을 집어넣어, 총으로 옷을 잘 맞출 때마다 옷이 벗겨지며 결국 전라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파시네이션"이라는 물건이 직원들에게 대인기였다고.
사실 닌텐도가 건전하고 어린이 친화적인 회사로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한 것은 휴대용 액정게임기인 게임&워치의 성공과 때를 같이 한다. 원래 성인용으로 만든 게임기였던 게임&워치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어린이가 갈 만한 곳이 못 되는 게임센터에 드나들지 말고 우리 휴대용 게임기로 노세요"라고 권했던 것. 그래서 당시 동키콩이 하고 싶어도 게임센터 가기가 무서워서 못하던 어린이들이, 게임&워치 멀티스크린판 동키콩을 앞다투어 샀다.
이후 닌텐도는 게임센터용 아케이드 게임은 거의 내놓지 않고 패미컴같은 가정용 콘솔이나 게임보이같은 휴대용 게임에 집중하면서 어린이를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는다. 그러나 본래 태생 자체는 어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회사인지라, 가끔씩 그 본성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낼 때가 있는데 그것이 소위 "검은 닌텐도"인 셈.
예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미 유머의 단계를 넘어선 사례들도 제법 보인다.
사실 '검은 닌텐도(黒い任天堂)'라는 표현은 주로 일웹 쪽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직역체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표현 중 하나. 우리나라 식으로 쓴다면 어둠의 닌텐도 정도로 번역하면 알맞다. 게이머즈의 어떤 유저는 "음지의 닌텐도"라는 표현으로 서술했다.
다만, 해당 단어가 너무 유명해지다보니 그 범위가 너무 확대된 느낌이 적지 않다. 다른 회사의 작품이었다면 단순한 패러디로 보였을 요소나 조금만 어두운 표현을 사용해도 전부 검은 닌텐도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당장 이 문서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이로 인해 추측에 의한 독자연구적인 내용들이 많으며, 독자가 어느정도 주의해서 사실 여부를 구별해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의도했는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는 게 대부분이다. 또한 이런 요소들에 익숙한 닌텐도 팬들에게는 어그로를 끌기 좋은 요소 중 하나이니 남발은 금물이다. 당장 이 회사나 이 회사에서 만든 건 인정하는데 닌텐도는 왜 안되느냐는 의견도 있으니….
여담으로 검은 닌텐도에 대한 책임은 무조건 닌텐도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세컨드파티 계열은 그 쪽 회사(대표적으로 HAL 연구소, 게임 프리크)가 기획하고 닌텐도는 그저 유통만 하기 때문이다. 협력제작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슈퍼 마리오 RPG도 스퀘어랑 협력 제작이기 때문에 스퀘어에게도 책임이 있다.
또한 크툴루 신화적 분위기의 게임 《이터널 다크니스》나 에일리언의 요소들을 상당수 채용한 메트로이드 시리즈처럼 애초부터 검은 닌텐도의 주 소재인 공포 등을 컨셉으로 내세운 경우나 펀치 아웃! 시리즈처럼 사람에 따라서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격투를 내세운 경우, 또는 성적인 농담들이나 화장실 유머같은 것들이 즐비한 메이드 인 와리오 시리즈같은 게임은 대부분 검은 닌텐도로 인정하지 않는다. 즉 닌텐도 작품 중 전연령이나 아동 대상으로 여겨지는 이미지의 게임들 속에 들어있는 아동에게는 부적절한 요소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