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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풀어쓴 채근담 |
저자 |
홍자성 |
출판사 |
북허브 (2013년 12월 05일) |
카테고리 |
국내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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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마음관리를 배우라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 홍자성의 어록이다. 전· 후집 359편의 금언을 시로 풀어 엮고 저자가 6편의 작품을 덧붙여 365편이 실렸다. 채근담菜根譚이란 유교를 중심으로 불교, 도교를 가미한 삶의 대한 처세서로 나물뿌리를 씹으며 살아도 만족할 줄 안다면 깊이 있는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읽은『이야기로 읽는 365일 채근담』은 원문에 우화를 수록하여 읽는 재미를 주었다면, 『시로 풀어쓴 채근담』은 고전 원문을 시로 풀고 주해를 달아 곱씹을수록 깊은 언어의 맛이 우러난다. 일정한 한시의 규칙을 지닌 칠언절구의 작품도 있어 리듬감을 더한다.
동양에 채근담이 있다면 성경에는 솔로몬이 기록한 『잠언』이 있다.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두 번째 왕인 솔로몬은 부와 명예와 수많은 처첩을 거느린 왕으로, 인생의 모든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아가, 전도서와 잠언에 기록했다. 다만, 솔로몬이 저자이지만 성령의 감동을 입어 기록했다는 데 차이가 있으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31장으로 하루 한 장씩 읽게 되는 지혜서인 잠언은 읽을 때마다 새롭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해온 저자는 성경지식이 풍부한 시인으로서 채근담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상이 제한된 것도 있지만 영조 때 소혜 왕후가 편찬한 부녀자에 대한 교육서인 『어제내훈御製內訓』, 경천敬天, 애민愛民, 예신禮臣 등에 관한 영조의 훈서를 언해한 『어제훈서언해御製訓書諺解 』, 효도가 모든 행위의 으뜸임을 깨우치기 위한 『어제백행원御製百行源』, 정조 때 편찬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이 밖에도 옛 성현이나 영웅의 어록이나 격언, 한시, 속담 등이 있다. 고전 뿐 아니라 현대에서도 인간의 성공적인 처세술에 관한 교훈서들이 서점의 서가를 빼곡하게 채운다. 전직 대통령의 잠언집부터 종교지도자, 대학교수 등 대상별, 분야별로 나뉘어 교훈서들을 내놓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왜 세상은 좋은 쪽으로 달라지지 않는 것인가.
채근담 후서의 글이 마음을 더 움직였다. 전서 또한 주옥같은 금언들이지만, 후서는 자연을 읊는 시어가 아름다웠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이 가장 자연스럽게 본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자연의 품이다. 소박한 삶에서 얻어지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임을 자각하게 되고 모든 일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관리를 잘 하여야 함을 여러 편에서 말해주고 있다. 성경 잠언서의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는 말씀이 자주 오버랩되었다. 자연에서 배우고 언행에 있어 항상 절제하며,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버리라 한다. 검소한 생활로 평상심을 잃지 않고 맑은 정신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사람의 모습이라는 교훈을 준다. 자주 펼쳐 되새겨도 좋을 책이다.
첫댓글 향기님~~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
서평이나 리뷰를 올릴만한 마땅한 게시판이 없어서 여기에 올렸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채근담이 여러 권인데 시로 풀어 엮었다니 구미가 당기네요.^
그렇지요. 이야기로 풀어쓴 것도 있고요. 건강하시지요? 남산길 걷기하는 날 결혼식과 겹쳐 못 뵈었어요. 매양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