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2코스
(강원도 삼척, 2021. 12. 2)
해파랑길 32코스(역방향 걷기)는 강원도 동해시의 추암해변에서 시작하여 증산해수욕장, 증산마을, 삼척해수욕장, 후진항, 비치조각공원, 광진산봉수대, 삼척항 대게거리, 삼척교앞 오십천강변길, 삼척문화예술회관, 오십천 건너편 강변길, 한재공원, 맹방해변길, 맹방해수욕장 입구까지 22.9km를 7시간 동안 걷는 트레킹이다.
밤새 버스를 타고 새벽 6시경 추암해변에 도착했다.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 일정에는 추암해변 일출과 아침 식사도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일찍 갈 필요가 없어 중간에 버스를 세워놓고 약간의 휴면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둑한 새벽. 예약된 식당에서 내놓은 뜨근한 황태탕과 곰치탕은 새벽의 피로를 달래는 속풀이로 안성마춤이요 오늘의 트레킹을 위한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6시 40분경. 식사를 끝낸 회원들이 하나 둘 배낭을 짊어지고 해변으로 나섰다. 아직은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고 약간의 찬 기운도 서린다. 오늘 일출 시간은 7시 20분이다. 일출이 아름답다는 촛대바위 앞과 시야가 넓은 능파대 앞에 서서 일출을 기다린다. 날씨도 적당하고 전망도 좋은 곳이라 멋진 일출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고 또 그렇게 되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저 아침 해와 함께 남은 한 해도 무사안녕 하고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
7시 30분경. 일출 구경을 끝낸후 트레킹을 시작했다. 원래는 추암해변 입구에서 시작하여 조각공원, 출렁다리, 촛대바위, 추암해수욕장 순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이미 지난 33코스에서 다 구경했기 때문에 일출을 본 촛대바위에서 바로 시작했다. 코스지도상에는 약 500여m를 빼먹고 시작하는 것으로 나온다.
증산해수욕장까지는 해변길을 걷다가 증산해수욕장을 벗어나면서 수로부인의 설화가 전해지는 해가사(海歌詞)의 터와 임해정, 증산마을 표시석이 나오고, 잠시 도로를 걸은 후 삼척해변에 도착한다.
임해정은 <삼국유사 수로부인전>에서 전하는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하였고 그 위치는 주변에 있는 와우산의 끝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삼척해변의 원래 이름은 후진해변인데 어감이 좋지 않다고 해서 삼척해변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해변의 수심이 얕고 송림이 우거져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한때는 욘사마 배용준이 여기서 영화 <외출>을 촬영하였다고 해서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삼척해변까지 약 2km, 30분 소요)
삼척해변을 지나면 다시 도로길을 걷게 되고 이내 후진항과 도로변 넓은 공터에 몇 개의 조각 작품이 있는 비치조각공원이 나온다. 여기서 500~600m 쯤 더 가면 도로 건너편 마을길로 들어 서게 되고, 약간의 언덕길과 산길로 들어서면서 이윽고 이 산(광진산)의 정상 겸 작은 돌무더기로만 남아 있는 광진산봉수대에 도착하게 되고, 산을 내려오면 삼척항 대게거리에 도착한다
(삼척항 대게거리까지 약 8.2km, 2시간 10분 소요)
대게거리를 지나 삼척교 앞에서는 우측 강변길을 따라 삼척시문화예술회관까지 간 다음 다시 건너편 강변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 강을 오십천이라고 한다. 오십천은 강원도 태백시와 삼척시의 경계인 백병산에서 시작되어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총길이 46km 인데 곡류가 심해서 동해로 가기까지 50번 정도 꺾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건너편 강변길을 벗어난 후로는 특별히 포인트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작은 마을과 도로를 지나 한재공원과 마을 외곽길을 지나 맹방해변에 도착한다.
(맹방해변까지 약 19.2km, 4시간 50분 소요)
맹방해변은 상맹방해변과 하맹방해변 그리고 맹방해수욕장의 3개 구역으로 나누는 듯한데 모두 다 모래해변이고 해변의 길이도 약 4km 로 꽤 길어서 그 구분이 다소 모호 하다.
32코스의 종착지는 맹방해수욕장의 입구 근처로 총 22.9km, 총 5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종착지 도착후. 시간이 좀 남아 해파랑길에 속하지는 않지만 종착지 앞에 있는 섬처럼 보이는 덕봉산을 구경했다. 덕봉산은 데크길만 따라 가면 해안둘레길을 한 바퀴 다 돌고 또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해안가 바위 경치가 좋고 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볼 만하다. 추가 거리도 1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천천히 구경해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버스는 맹방해수욕장이 아닌 덕산해수욕장에 주차되어 있어서 덕봉산 구경을 끝내고 다시 맹방해수욕장으로 나오지 않고 바로 버스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덕봉산을 포함한 총거리과 시간은 23.4km, 6시간 30분이 나왔다
(32코스 출발지 추암해변에서 조각공원 ~ 출렁다리~ 촛대바위까지 약 500m 가 빠진 거리와 시간이고, 트랭글 완주도에 표시된 6시간은 덕봉산을 뺀 32코스 공식 종착지인 맹방해수욕장 입구까지만 표시된 듯하다)
- 끝 -
첫댓글 사진봉사 갑사드립니다,,,
당일 리더하느라 수고 많았고 특히 미리 식당 예약하여 따뜻한 식사 먹을 수 있도록 해준 것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 코스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날씨가 엄청 좋았군요.
사진봉사 감사드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예약 업무 보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