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방어회… ‘이것’ 찍어 먹으면 균 없애고, 기억력 개선도
회를 먹을 때 고추냉이를 함께 먹으면 식중독 위험을 낮추고, 기억력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제철을 맞아 방어 회를 찾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익히지 않은 날 것의 어패류라 식중독균을 함께 먹진 않을까 우려가 들기도 한다. 이때 회와 함께 나오는 고추냉이를 활용해 보자. 고추냉이는 일명 와사비로 불리며,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의 한 종류다. 향신료로 쓰이는데,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독특한 맛을 낸다. 특히나 고추냉이는 살균력이 뛰어나 방어 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억력 개선 효과도 있다. 고추냉이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맵고 알싸한 맛, 천연 소독제 역할
생선회에 고추냉이를 곁들이는 이유는 단지 맛 때문일까? 맛도 큰 역할을 하지만, 고추냉이 속 성분의 살균 효과 덕분이다. 고추냉이의 살균 성분은 크게알릴이소치오사아네이트(Allylisothiocyanate)'와 '메칠치오알킬이소치오시아네이트(Methylthioalkylisothiocyanate)'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성분들은 고추냉이의 매운맛과 특유의 알싸한 향을 내며, 화학 소독제인 페놀의 약 100배에 달하는 살균력을 지닌다. 이 외에도 항혈소판 응집 등의 생리적인 작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제거 도움
고추냉이의 살균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고추냉이의 성분을 이용해 노지 상추를 살균 소독하는 방법을 연구한 논문이 국제과학학술지 ‘식품 화학(Food Chemistry)’에 게재된 바 있다. 생선회와 함께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유통이나 조리 과정에서 옮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O-157균, 장염 비브리오균, 황색 포도상구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노인 기억력 개선 효과도
고추냉이가 노인의 장·단기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영양(Nutrient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80세 노인 72명을 대상으로 잠들기 전 무작위로 고추냉이 정제 알약(6 메틸설피닐 헥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 0.8mg 함유)이나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6 메틸설피닐 헥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6-MSITC)는 와사비의 주요 생리 활성 화합물이다. 참여자들은 실험 전후로 인지 및 기억 검사를 받았고, 연구팀은 3개월간 추척 관찰했다.
분석 결과, 3개월간 와사비 정제 알약을 복용한 노인은 장기, 단기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었다. 와사비 알약을 복용한 노인은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하는 등 연상 테스트에서 위약을 복용한 노인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함량 높은 제품으로 선택하기
다만, 많은 양의 고추냉이를 한 번에 과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추냉이 제품을 먹을 때는 생고추냉이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