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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한국식품 공장의 작업모습. |
우리 식생활 곳곳에서 빠지지 않는 노란색 단무지. 씹을 때면 절여진 무 조직의 쫄깃함과 짠맛·단맛·신맛의 조화가 이뤄낸 시원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정읍시 감곡면에 위치한 한국식품(대표 유민국)의 치자단무지가 바로 그런 단무지다.
지난 2007년 6월 바이전북 72호 인증을 받은 한국식품은 연간 8400톤의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2008년 20억원,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95%는 수도권이고 도내는 1% 수준으로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식품은 지난 1975년 농산물 절임 공장으로 출발해 일본 수출에 주력했다. 지난 2008년에는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해에는 롯데마트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그 이전인 지난 1997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치자단무지 발명 특허(제 134417호)를 획득했다.
한국식품의 주력 상품인 치자단무지는 지난 199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김치절임류에 타르색소의 사용을 금지하는 고시를 발표하면서부터 만들어 졌다.
유우갑 전무(52)는 "타르 색소 사용이 금지되면서 시중에서 노란색 단무지가 사라지고 흰 단무지만 유통됐다. 자연히 회사 매출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매출 부진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노란색 단무지를 선호, 흰색 단무지 구입을 꺼리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후 노란색을 내는 방안을 연구, 선조들이 예로부터 치자 열매를 빻아 그 가루로 노란색소를 얻어 낸 것에 착안해 노란색 단무지를 만들었다. 공장 인근 정읍 일대 농가에서 계약 재배로 공급받은 무에 치자 열매 가루로 물을 들이는 방식이다. 이후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판촉활동을 벌였다.
그 뒤 매출 신장을 위해서 바이전북 인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바이전북 브랜드 인지도는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전무는 "바이전북 브랜드를 도내와 수도권에 적극적으로 알려 가치를 좀더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요즘 한국식품은 다음달 말 신청한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인증 준비로 공장을 증축하느라 전직원이 분주한 상태다.
유 전무는 "HACCP인증을 계기로 대형마트나 대형 식자재 공급업소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며 "올해는 기능성 단무지를 개발하고 포장 디자인을 개선해 한 단계 도약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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