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같이 날아올라 벌같이 쏘는 게임
소 순 원
나는 요즘 핸드볼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을 T.V를 관람하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서구 열강들은 프로 핸드볼팀들이 많기도 하지만 인기도 높아 아주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하는 팀들도 많아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넘쳐나는 나라들이다.
우리나라의 핸드볼팀들은 팀 수도 적고 배구 축구 야구 등의 인기 종목에 밀려 어떤 팀들이 있고, 어떤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는 편이다.
인기 좋던 구기 종목들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어 파리 올림픽에 참가도 못 하지만 구기종목 중 유일한 참가종목이 핸드볼팀이다.
키 작고, 팔 짧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장대 숲 같은 유럽 선수들의 틈새기를 헤집고 다니며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하기도 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팀은 열강의 프로 팀들을 겪파하고 결승에까지 진출하여 전후반 경기가 모두 끝난 데도 동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조급함에서 나온 결정이 승부 던지기로 우열을 가리자고 했다. 우리 팀은 팀웤으로 점수를 내는 팀이고 덴마크 팀은 키 큰 선수들의 기량으로
득점한다. 골키퍼가 단신인 우린 서양 팀에 불리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30대 노장 선수들인 “우생 순”은 한국 여자 핸드볼팀의 영화까지 만들어진 은어이다.
올해 한국 핸드볼팀의 감독은 헨맄 시그넬씨이다. 한국여자팀의 장점을 살려내는 연구에 집중하고, 전술과 전략에서 최적의 조합을 이루려 노력한단다. 그분은 스웨덴 팀 감독을 맡아서 세계 4강신화를 일궜던 실적을 올린 유능한 감독이다.
이번 출전을 계기로 현재 유행하고 있는 핸들 볼 경기의 여러 기술과 전략 전술을 습득하고, 우리 팀이 잘 할 수 있는 점들을 찾아냄이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비인기의 틀에서 벗어나는 돌파구도 필요하다.
요즘 운동 경기들은 올림픽에서 메달획득에 근접한 종목들이 주로 등장하는 편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펼치는 어쩔 수 없는 방편일 것이다.
공격선상의 구석에 그냥 서 있던 선수가 골키퍼 앞 중앙으로 뛰어들 때 재빠르게 찔러넣는 공을 받아서 슛을 쏘는 모습은 나비처럼 날아올라 벌처럼 쏴 득점하는 기술이다. 그 기술은 볼수록 기특하다.
파리 올림픽에서 이런 기술의 촉발로 불꽃처럼 솟는 경기력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한결같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다시금 서양 열강 프로팀들을 무너뜨리는 쾌거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2024. 06.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