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女교사 자살 사건…"근평이 뭐기에"
부산일보, 2010-12-09
속보=지난 6일 경남 김해 모초등학교에서 발생한 A(여·52) 교사 자살사건은 많은 병폐를 안고 있는 근무평정제도가 낳은 비극이라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이 여교사는 자살하기 직전 교감승인을 위한 필수요건인 좋은 근평(근무평정)을 받기 위해 학교장과 눈물의 면담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여교사는 지난 6일 오후 6시 4분께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 창틀에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여교사는 자살하기 약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께 교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올해 근평을 잘 달라고 요구했으나 교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울면서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 교장은 교감에게 A 교사가 울면서 나갔으니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고, 이어 교감이 확인한 결과 교실문이 잠겨진 채 이미 목매 숨져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찰은 교실에 설치돼 있는 PC에서 교장과 부모에게 남긴 유서를 각각 발견했다. 그는 교장에게 남긴 유서에서 "한번쯤 챙겨주셔도 될 것 같은데, 정말 정말 억울합니다. 협박이 아닙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승진제도(근평)를 개선하지 않으면 나와 같이 억울한 사람 또 생기지 말라는…"는 등의 내용을 적어놓았다. 교장에 대한 원망과 함께 현행 근무평정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해당 교장은 심적 부담과 충격으로 인근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교장이 퇴원하는 대로 유서를 토대로 당시 두 사람이 면담에서 나눈 정확한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교조 경남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근평 문제로 여교사가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교장에 의해 승진이 좌지우지되고 충성 맹세를 할 수밖에 없는 현 근평제도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 학교는 홈페이지를 차단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극도로 꺼리는 등 침통한 분위기이다.
백남경 기자 nkback@
첫댓글 돈까지 바쳤는데도, 근무평정에서 1등 '수'인 '왕수'를 못 받아서...분해서 자살한 것이 아닐까요?
그 교사가 제정신인가요?
이 세상에 자기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있나요?
세월이 지나 정년 퇴직을 하고 과거를 되돌아 볼 때 추억이 될 수도 있는 일을 순간의 분을 참지 못하고 자살을 하나요?
이 세상에는 자기보다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선생이라는 작자가...
우리가 뭔.. 개인의 영달을 위해 해다간 것을 우리 당직전담사가
어쩌라구요? 우리가
승진이 있나요?
고인의 명예는 여기에서도 존중해야 합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요구되네요.
고인에 명복을빕니다. 인내심이 부족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유명무실 전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