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상사.. (2022.9.18)

[천사랑]

성북동 길상사 방문..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 그리고 고창 선운사 숲에 

지금 바닥을 붉게 물들인 꽃무릇이 한창이다던데...

아무래도 저 남녘까지는 못다녀 올듯 같고

전날 힘들게 지리산을 다녀오고 난 후 하룻밤을 자고나서 혹시나 하며 

카메라와 렌즈만 주섬주섬 챙겨서 전철역으로 향 합니다..

​“길상사”라는

이름의 절은 전국에 산재해 있으나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가 가장 유명하다.

​1997년에 세워져 그리 오래된 사찰은 아니지만,

​이곳은 최고급 요정이었던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요정중의 하나인

대원각(大苑閣)이 불교 사찰로 탈바꿈한 유명한 곳이다.

이 절은 대원각 요정의 주인이었던

​공덕주 김영한(불명 吉祥華: 1916~1999)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죽기 전 기증을 하여 절로 탈바꿈한 곳이다.

요정 터 7,000여 평과 40여 채의 건물을 ​1987년 처음 시주의 뜻을 밝혔으나 사양을 하였고,

​거듭된 요청이 1995년 받아들여 길상사로 탈바꿈 하였는데,

​이때 김영한은 길상화(吉祥華)란 법명을 받았다.

당시 시가로 1,000억 원이 넘었는데 아깝지 않냐? 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천억 재산이 그 사람(시인백석) 시 한 줄만도 못해“

​길상사에는 사찰에 있는 “대웅전“을 대신하여

​김영한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뜻으로 극락전이라 명명 하였다.

1999년 11월 14일 평생 백석을 그리워했던 김영한이

길상사에서 생을 마감하였는데 ​죽기 전날 그녀는 목욕재계하여 절에 참배하고는 

하룻밤을 길상헌에서 보내고 생을 마쳤다.

그의 유해는

살아생전 그녀가 화장하여 길상사에 ​“눈 많이 내리는 날 뿌려 달라“는 유언대로,

​그녀의 유해를 백석의 시처럼 눈이 내리는 날 ​길상사에 골고루 뿌려져

따로 무덤이 없이 그녀를 기리는 공덕비가 절 안에 있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꽃 자체가 다른 종으로

단지 꽃과 잎이 피는 시기가 달라 만날수가 없어서 상사화라 부릅니다

그래서 불갑사에서 열리는 상사화 축제도 꽃무릇 축제인데

상사화 축제라 부른답니다.

첫 대면한 꽃무릇 형제들...

이 날 따라 찜닭요리가 왜 그리 먹고 싶던지

길상사에서 나와 대학로로 나가 찜닭집을 기웃거려 봤지만

혼자서 찜닭을 먹을수가 없어서...ㅠㅠ

늦 더위에 땀만 삐질삐질 흘리며 간신히 허기만 면하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2022년 9월1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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