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유전공학에 대해 어린이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유전자는 왜 그럴까?』는 유전자의 발견부터 유전 법칙, DNA의 정체, 그리고 최신 유전공학 기술과 그 문제점까지 DNA와 유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명쾌하고 친절하게 들려준다. 화사한 색감과 재치 있는 화면 구성에 정확한 도판을 더한 그림이 돋보인다. 의사이자 유전공학 연구자인 저자가 유려한 문장으로 친절하고 쉽게 들려주며 흥미로운 질문을 계속 던진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DNA 시퀀스 분석부터 백신 개발까지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 이는 유전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가능했다. 『유전자는 왜 그럴까?』는 인류가 지금의 유전공학 기술을 갖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들려준다. 하나의 세포가 분열하여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되었을까? 작디작은 유전자에 어떻게 생명체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을까? 이 정보는 어떻게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달될까? 유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멘델의 실험, 체세포 분열을 발견한 발터 플레밍, DNA 구조를 밝힌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등 과학자들의 여정이 연구실 현장 그림과 함께 영상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DNA 구조를 조작하여 질병을 고치고 작물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 유전공학 기술은 발전을 거듭했다. 복제양 돌리가 태어나고, 매머드 등 멸종한 종의 복제나 인간 복제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이대로 계속 발전해도 문제가 없을까? 『유전자는 왜 그럴까?』는 이 새로운 기술이 가진 위험성을 알려 주며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갈지 깊이 있게 생각하고 논의하자며 미래의 과학자이자 시민인 어린이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불어넣는다.
‘지식이 톡톡 재미가 톡톡 너머학교 톡톡 지식그림책’ 시리즈 『타다, 아폴로 11호』, 『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 『밤하늘을 봐!』, 『얼음이 바사삭 그림 사전』, 『손은 똑똑해』, 『똑똑한 기계들 사이에서』, 『플라잉 메이저호의 세계 일주 하늘 여행』에 이은 아홉 번째 책이다.
자식은 왜 부모를 닮을까? 유전의 수수께끼를 풀다
우리는 자주 부모 형제와 닮은 자신을 발견한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식성이나 예술적 취향, 사소한 습관까지 희한하게 비슷하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부모를 닮을까? 『유전자는 왜 그럴까?』는 이 수수께기의 첫 번째 실마리를 잡았던 멘델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유전자의 비밀이 밝혀진 순서에 따라 과학자들의 실험실로 안내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도사였던 멘델은 남다른 끈기와 열정으로 형질이 다른 완두콩을 반복해서 재배하여, 유전의 기본 법칙과 유전자의 존재를 발견했다. 멘델의 발견은 여러 차례 다른 과학자의 연구에서 증명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유효한 유전의 기본이다. 그런 까닭에 멘델은 오늘날 유전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19세기 중반 독일의 발터 플레밍은 염색체를 발견하고 체세포 분열 과정을 관찰했다. 그로부터 약 50년 후엔 테어도어 보베리가 감수 분열이라는 생식 세포의 분열 법칙을 알아냈고 토머스 모건은 초파리 염색체 지도를 그렸다. 과학자들의 다양한 연구들이 이어지며 1953년 마침내 왓슨과 크릭이 DNA라는 유전의 구조를 밝혀냈다. 유전의 모든 정보와 생명의 설계도인 DNA를 알아냈지만 인간의 호기심은 점점 더 강해졌다. 생명의 설계도인 DNA를 바꾸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우리가 DNA를 조작할 수 있을까?
유전공학, 후성유전학이란 무엇일까?
DNA 구조를 알아낸 후부터 유전공학 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유전자는 왜 그럴까?』는 DNA의 네 가지 코드가 어떻게 조합되면서 여러 단백질을 만드는지, 단백질이 형질로 발현되는 과정,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떻게 오류가 생기는지, 생긴다면 어떻게 수정되는지 일련의 과정을 생생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40개 나라 천 명이 넘는 과학자가 참여하여 인간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를 진행해 2003년 마침내 모든 분석이 완료되었다. 이제 생명을 설계하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편으로 생명의 신비나 다양성은 유전자만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지구에서 생명이 진화하는 과정은 유전자의 변이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 또 어려서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가 수십 년 후에 보았더니 이름이 같은 여성과 결혼했고 비슷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있다. 일벌과 여왕벌이 똑같은 유전자를 가졌으나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밝혀졌고 인간과 침팬지는 99%, 인간과 인간은 99.9% 유전자가 같다고 한다. 이 작은 차이가 큰 변화로 이어지는 이유를 밝히려는 후성유전학 연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 연구는 생명과 공동체, 지구라는 큰 생태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유전자 조작은 성공을 거듭하며 발전해 왔다. 1982년에는 유전자 조작 기술로 만들어진 인슐린이 승인받아 당뇨병 환자에게 공급되었다. 그전에는 돼지와 소에서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인슐린을 추출했지만 이제는 박테리아를 이용해서 손쉽게 만들게 된 것이다. 1990년에는 ADA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면역계가 아주 약한 네 살짜리 여자아이가 유전자 치료를 받았고, 마침내 유전자 치료가 승인받았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는 비타민A가 결핍되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금쌀을 만들었고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데도 유전자 가위는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유전자 조작 기술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할 가장 강력한 무기인지도 모른다.
유전공학이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할까?
눈부신 유전공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기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층 더 유전공학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런 까닭에 유전공학 기술 연구는 더 과감하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루어지리라 예상된다.
어느 분야에서나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특히 유전공학 기술은 생명에 직접 조작을 가하는 기술인만큼 그 범위와 속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는 왜 그럴까?』에는 각각의 기술과 혜택을 설명하는 한편, 생각해야 할 걱정거리도 다룬다. 유전자 치료에 쓰이는 바이러스의 위험성, 크리스퍼 가위 기술이 적용된 식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긍정적인 면에만 치우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점을 찬찬히 짚어 주는 것이다. 미래의 과학자이자 시민인 어린이들이 유전공학 기술의 쓰임과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그림이다. 세 어린이 주인공이 거의 모든 쪽마다 등장하여 과학자들의 연구를 살펴보거나 유전자 코드를 조립해 보는 놀이를 하고, 유전자나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유머러스한 그림이 나와 내용 이해를 도우며 미소를 짓게 한다. 부드러운 색채로 그려진 정확한 도판과 내용을 요약한 박스도 독자들을 책으로 즐겁게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