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제라드와 램파드의 조합은 오늘로써 막을 내리지 않을까 합니다. 두 선수 두 버릴 수 없는 선수이긴 하지만 에릭손 감독은 결정을 해야겠죠. 아니 앞으로 감독을 맡을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안 쓸 수가 없는 선수들입니다. 그렇다고 하프타임용으로 쓰기엔 두 선수 다 아쉽고 같이 쓰기엔 조합이 안 맞으니 미칠 노릇이죠.
오늘같은 경우는 전반에는 완전히 어긋나다가 후반 들어서 제라드가 홀딩쪽으로 더 깊숙이 빠지고 램파드가 더 앞선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포지션적인 역할이 아니라 Key같은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죠.
그리고 에릭손은 루니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아론 레논 선수도 함께 투입합니다. 확실히 제대로 경기가 변해갑니다. 잉글랜드의 무의미한 롱패스가 안 나오고 중앙이나 혹은 윙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니 낫더군요. 여전히 베컴의 활동량은 아쉽지만요. 레알 마드리드 가서 발목으로만 축구하는 거 배웠나봅니다. 결정적인 어시스트 한방이 있는 선수이니 욕은 안 먹겠지만 베컴의 활동량에 대해서는 불만스럽더군요.
경기는 결정적인 크로스를 계속 올리던 베컴의 공을 드디어 크라우치 선수가 헤딩으로 해냈습니다. 전반부터 아니 리버풀에서부터 계속 크라우치를 쓰는 이유를 증명하는 순간입니다. 욕은 먹어도 하나정도는 해내더군요. 그리고는 밀어붙이다가 제라드의 왼발(?!!!!) 중거리 슛.
이번 대회는 중거리 슛의 향연입니다.
제대로 맞으면 얄짤 없습니다. 다 들어갑니다.
램파드도 때리고 제라드도 때리고 다 때립니다. 결국엔 넣었죠. 이렇게 골을 넣어버리니 조합이고 뭐고 무시해도 되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만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웨덴이나 혹은 더 나아가 토너먼트에서도 이정도의 공격력이나 경기력을 보인다면 우승이고 뭐고 없습니다.
전에도 글을 따로 썼듯이 잉글랜드 선수들이나 미국에서의 매스컴이 워낙에 전세계의 중심이다보니 조금만 잘해도 최고의 신인이고 최고의 팀이 되버리는 상황입니다. 물론 잘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브라질이나 독일 다음가는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평가 절하하는 모습처럼 보이겠지만 매스컴의 탓으로 돌리렵니다. -_-
그리고 오늘의 멋있는 퇴장으로 기록될 트리니다드 토바고.
물론 4년이 지난 시점에서 남아공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그들이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팀이었고 그러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화끈한(-_-) 볼거리를 제공했던 드와이어트 요크(카메라 잡을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_-)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그리고 다른 모든 롤 플레이어들(굳이 요크가 팀의 중심이라고 불리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하나 특출나게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이 아닌 팀 스포츠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네요.
마지막에 있을 파라과이전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과 경기를 펼치겠네요. 아마도 제라드와 램파드 둘 중에 한명을 빼고 경기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선호하는) 제라드가 선발 라인업에 나오는 상황이 될 듯 하죠. 그리고 어쩌면 어느정도는 실험적인 라인업이 쓰일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경기
스웨덴 vs. 파라과이
오늘 나름의 가장 큰 빅 매치였습니다.
결과는 후반 44분 스웨덴 우리의 대물씨 융베리 씨의 헤딩슛으로 이겼습니다. 1 : 0
경기에 대해서는 스웨덴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경기와 판박이처럼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이 안 나기 시작하는 스웨덴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후반 시작하자마자 보여줬죠. 30분도 더 남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후반에 오히려 허둥지둥한 모습은 스웨덴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되서 들어온 알박(즐라탄의 이 교체가 조금 의아했습니다. 즐라탄이 전반동안 세컨볼을 못 내준 것도 아니었거니와 움직임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죠.)의 세밀한 플레이들이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결국엔 융베리의 헤딩슛을 만드는 어시스트를 했고요. 그리고 이 다음부터의 장면을 한국팬들을 잘 알아줬으면 합니다. 아니 코멘트는 안 하겠습니다. 한번 주목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정도로만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파라과이
마지막에 발데스 선수가 골을 먹었을 때 무릎을 꿇는 장면부터 엎드리는 장면을 보고 그리고 전후반동안 필드 위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인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 선수 정말 멋진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산타크루즈 선수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움직임. 양팀의 거대한 포스트들이(굳이 포스트의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큰 활약을 못 보여줬고 특히나 산타크루즈는 이정도의 활약이라면 고향에 도착했을 때 직격탄을 맞기에 충분할 정도로 보입니다. 얼굴이 잘생겨도 플레이는 잘 해야죠.(아까 잠깐 여자애랑 얘기하다가 조재진은 축구 좀 못해도 된대네요. 얼굴도 잘 생기고 몸도 좋아서 @,.@ 그리고 저도 공감해버렸다는… =,.=) 암튼 오늘의 파라과이의 패인 아닌 패인은 산타크루즈 선수의 활동량이라고 봐야겠네요.
이걸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파라과이를 멋지게 대량 득점차이로 물리치지 않는 이상 어느정도 결정이 된 상황에서 스웨덴과 잉글란드와의 대결이 있겠네요.
상대적으로 봤을 때 스웨덴이 약하다고 해도 왠지 모르게 잉글랜드에게는 질 것 같은 느낌은 안 듭니다. 아무리 스웨덴이 약하고 우승은 못해도 잉글랜드한테는 이길 것 같은 느낌 정도입니다. 그냥 제 느낌입니다. ^^
오늘은 또 맛가는 C조의 경기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그리고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 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끈끈이 멕시코와 앙골라의 대결도 있습니다.
후반 막판에 골이 많이 나는 이번 대회인데, 극적인 승부인만큼 경기의 질적인 면에서는 그리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럽팀들의 강세가 눈에 띄네요.
16강에 올라갈 팀이…. 비유럽권의 국가중에 유력한 팀이라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에콰도르(확정) 그리고 한국, 호주 정도가 있겠네요. 뭐 비단 이번 대회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오늘의 경기만 봐서도 유럽 선수들에 비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잔디에 대한 적응력이 좀 더 나빠보이는 건 사실이고 그런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상황은 안 만들어냈어도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의 적극성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이번대회에 대해서는 카메라 앵글이나 전환 그리고 경기장의 컨디션 등 안 좋은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아쉽지만 마저 즐길랍니다. ㅇ,.ㅇ 슝슝
첫댓글 우승하려면 제라드 람파드 라인은 진작에 포기했어야 합니만.. 어디까지나 제 짐작이긴 하지만 에릭손도 언론이 무서웠던게 아닐까요? ㅋㅋ
잉글랜드의 전력 부분 공감합니다. 베컴은 수비력은 몰라도 활동량 만큼은 좋았는데 슬슬 주름지는 얼굴만큼 체력도 확실히 예전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베컴 크로스는 정말 최고였어요.
베컴 킥력하나는 정말..ㄷㄷㄷ
레알에서의 베컴의 활동량은 엄청 났습니다. 레알에서 베컴만큼 움직여준 선수는 밥티와 라모스 정도였죠. 호나우두의 3배는 뛰어나니는거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