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지연·혈연으로 얽힌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선거는 ‘인맥’의 경연장이다. 후보들은 평생 쌓아온 인적 재산을 ‘탈탈 털어’ 선거판에 모두 쏟아붓는다. 대선 주자 10인의 출신 배경은 한미한 집안에서부터 명문가까지 제각각이다. 학벌도 천차만별이고, 살아온 이력과 정치적 성향의 분포도 넓다. 대권 주자 10인의 인맥을 들여다보면 한국사회 전체를 한 칼에 베어낸 斷面의 질감이 느껴진다. 스스로 빚어온 삶의 인연들을 통해 정치적 勢 확장을 도모하는 여야 대권 주자 10인의 인맥을 정밀 탐구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경기고·서울대 법대(KS) 학맥과 명문가와의 화려한 혼맥
■ 친가·외가·처가 모두 ‘로열 패밀리’로 대권 주자 중 최고 인맥
■ 경기고 49회 동기모임 ‘靑河會’가 KS 인맥 친위대 역할
■ 사상 첫 ‘동문 출신 대통령 만들기’ 나선 경기고 인맥의 부상
한나라당 이회창(67) 총재의 인맥지도가 처음 그려진 것은 지난 1997년 대선 무렵이다. 아다시피 대통령선거는 후보들이 일생 동안 쌓아온 모든 인적 재산을 총투입하는 건곤일척의 승부다. 그러나 당시 정치 초년병 이회창의 인맥은 KS(경기고·서울대 법대) 학맥과 법조계 인맥 등 개인적 인연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이총재의 인맥지도는 확연하게 확장되어 있다. 현 집권세력에 등을 돌린 보수 성향의 인사들과 영남 출신 엘리트 그룹이 이총재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친위세력의 층이 두꺼워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총재 인맥의 양대 축은 누가 뭐래도 KS 학맥과 법조계 인맥이다. 여기에 ‘귀족 집안’으로 불리는 이총재의 혈연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혼맥과 학맥, 법조계 인맥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총동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숙부 3명은 헌정사상 전무후무한 ‘3형제 국회의원’
이총재 집안의 혼맥도는 화려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다른 여타 대권주자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총재의 친가뿐 아니라 외가와 처가가 하나같이 명문 집안으로 맺어져 있다. 귀족 가문의 전형이다. 한국을 움직이는 정·관·재·법조계의 혼맥을 훑다 보면 여기저기서 한번씩은 이회창가(家)와 연결될 정도다.
이총재 집안의 선대를 보면 사헌부, 대사헌, 충청수사 등 유교적 관점에서 출세한 이들이 즐비하다.
부친인 이홍규(97)옹도 경성고보(경기고 전신)를 나와 경성법전을 졸업한 뒤 해방 후부터 검사 생활을 했다. 지금도 평화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모친인 김사순(91) 여사도 경기여고를 졸업한 엘리트다. 외할버지인 김재희(작고)씨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장을 지낸 천석꾼이었다.이총재의 큰이모 김삼순씨는 일본 홋가이도제대를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농학박사다.
흥미로운 것은 이총재의 외숙부 3명이 우리 헌정 사상 전무후무한 ‘3형제 국회의원’으로 기록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첫째, 외삼촌 김홍용씨는 일본 와세다대를 나와 전남 담양에서 2대 민의원을 지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담양경찰서장과 함께 인민군에게 총살당했다. 둘째, 외삼촌 문용씨는 도쿄제1고를 나와 해방후 신성모 내무 및 국방장관 밑에서 비서관 및 부관을 지냈다. 셋째, 외삼촌 성용씨는 도쿄제대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국제정치학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용씨는 6, 7대 의원을 지낸 다음 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9대 의원도 지냈다. 이총재 부모의 혼인은 전형적인 법조계와 정계의 결합이라 할 만하다. 이총재와 부인 한인옥(64) 여사의 결합 또한 전형적인 법조인끼리의 결합이다. 이총재가 28세의 나이로 혼인했던 1963년, 당시 장인이 되는 인옥씨의 부친은 서울고등법원장이던 한성수(작고)씨였다. 이총재는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는데, 자녀들의 혼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던 모양이다.
장남 정연(39)씨는 이봉서 전 동자부 장관의 3녀 원영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봉서씨는 송인상 전 재무장관의 장녀 원자씨와 결혼했다. 그러니까 이씨는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신명수 회장의 딸 정화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며느리. 따라서 이총재와 노 전 대통령은 ‘사돈의 사돈’인 셈이다.
또 정화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동서인 신기철씨와 사촌지간이다. 전 전 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한국제분 사장은 신명수 회장의 조카 기철씨를 사위로 맞아들였다. 이로써 이총재는 ‘세 다리 건너’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지간이 됐다. 이런 방식으로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도 혼맥이 연결된다. 장녀인 연희(38)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대 출신 최명석(40·변호사)씨와 결혼했다.
이총재의 형 회정(70)씨는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 삼성의료원 병리학과장으로 스카우트됐다. 동생 회성(57)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이총재를 도왔으나 이른바 ‘세풍(稅風)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동안 조용하게 지내던 회성씨는 최든 들어 이총재의 등극을 향해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막내 회경(53)씨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회경씨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로 있다.
이회창 선거 캠프를 방불케 하는 경기고 동문회
이총재 인맥의 또 다른 파워 그룹은 경기고 49회 동기생 모임이다. 경기고 49회는 ‘청하회’(靑河會)라는 별도의 기수모임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있다. 요즘 들어 이총재는 일정이 바빠 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총재 친위대의 핵심 그룹인 경기고 49회 동문의 면면 역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인물들이다. 우선 가장 절친하게 지내는 동기로는 이세중 전 대한변협 회장과 배도 효성그룹 고문이 있다.
또 1997년 대선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 김덕중 전 교육부총리, 김태지 전 일본대사, 김건열 대한결핵협회 회장, 심상필 전 홍익대 총장 등이 모두 49회 출신이다.한나라당에서도 경기고 동문은 무시하지 못할 파워를 자랑한다. 한나라당 소속 경기고 출신 국회의원은 이총재를 포함해 모두 16명. 김기배(52회) 의원을 비롯해 김용균(56회)·박원홍(56회)·박주천(56회)·손학규(61회)·유성근(64회)·유흥수(54회)·윤여준(54회)·이상뭐?54회)·이주영(66회)·정인봉(67회)·정재문(54회)·주진우(64회)·최돈웅(49회)·황승민(53회)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도 이총재 학맥의 근간을 형성한다.
이들 중에서도 총재비서실장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김기배 의원, 윤여준 의원 등이 이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경기고 5년 후배인 윤여준 의원은 이총재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찾는 최측근으로 통한다. 윤의원은 2000년 4·13 총선 당시 선대위 종합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잠시 2선으로 물러나 있던 그는 중요한 때를 맞아 다시 특보팀으로 복귀했다가 최근 권철현 의원 후임으로 기획위원장에 임명됐다. 윤의원의 기용은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에 대비해 당의 정세 분석과 대여 전략 수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의원에 대한 이총재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고 총동문회는 이번 대선에서도 동문회 차원의 공식적인 모금이나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총재측에서 경기고 동문을 중심으로 한 사조직 ‘100인 위원회’를 조직중”이라는 설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경기고 동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한다.경기고 동문들은 사실 이번 대선을 ‘경기고 출신 대통령 만들기’의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명문 고교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한 열패감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과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총재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분위기가 잇따르자 최근 경기고 동문회는 이총재 선거 캠프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인지 기업들의 사전 대비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을 핵심 부서에 배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력의 중추가 ‘호남 인맥’에서 ‘KS 인맥’으로 바뀌어 가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이총재를 염두에 두고 취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격인 여의도연구소를 이끄는 그는 밤낮없이 이총재의 긴급 호출을 받을 정도로 총애를 받고 있다. 또 이총재의 개인후원회를 관리하는 ‘부국팀’ 이흥주 행정특보도 측근 중의 측근. ‘부국팀’은 해외에까지 지부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이특보는 경기고와 해외 인맥으로부터 나오는 정치자금을 관리해 이총재의 개인적 정치활동 비용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휘부 특보도 이총재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양특보는 KBS 보도국장과 창원총국장 등을 지냈으며 언론 분야를 담당한다.
이인제 민주당 상임고문
30년 知己 ‘고시원 인맥’의 변함없는 지지
■ ‘이인제 대통령 만들기’ 그림자처럼 지원하는 ‘소피아고시원 인맥’의 저력
■ 경복고·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인간적으로 맺어진 선후배들이 정치적 자원
■ 정계 입문 이후 재계·정계·문화예술계 등으로 인맥 확장
민주당 이인제 상임고문의 인맥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그룹이 있다. 이른바 ‘고시원 인맥’이다. 명문 고등학교 인맥이 첫머리에 거론되는 여타 정치인에 비하면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인제 고문의 ‘고시원 인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성장 환경을 알아야 한다. 이고문은 충남 논산의 빈농 집안에서 태어나 경복고(43회)와 서울대 법대(68학번)를 들어간 전형적인 수재 스타일.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이고문에게 딱 어울린다.
하지만 비록 명문 경복고를 다니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고 해서 부유층 자제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기에는 어색했던 모양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고시원 인맥이다. 이고문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혜화동에 있는 ‘소피아고시원’에 몸담았었는데, 당시 함께 동고동락했던 고시원 멤버들이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허름한 고시원에서 미래를 준비하던 젊은 혈기들의 우정이 허물없는 30년 지기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고문의 10여년이 넘는 정치역정에서 표나지 않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지지를 보여준 숨은 조력자들이다.
당시 이고문의 친구였던 방영준(54) 성신여대 교수는 ‘소피아고시원’ 시절을 이렇게 회고한다.
“이인제 고문을 처음 만난 것은 25년전 라면 맛이 그렇게도 좋았던 시절이다. 이고문이나 나나 세상과 인생의 의미를 놓고 방황하는 상황에서 조우하게 됐다. 그는 빈털터리였는데도 도대체 기가 죽는 법이 없었다. 얻어먹어도 당당하게 얻어먹었다.”
소피아 인맥은 방교수를 비롯해 박정한(53) 한국주택저당채권 상무이사, 김규칠(58) 불교방송 사장, 송기영(53) 변호사, 이경호(51) 보건복지부 차관, 강희부(58) 변호사, 이성복 (48) 건국대 교수, 이광택(54) 국민대 교수 등 2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30여년 우정을 가꿔온 사이답게 이고문이 13대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부터 그림자처럼 그를 지원해왔다.
요즘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고문의 캠프에도 이성복 교수 등이 합류해 싱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고문이 대선 주자로 선출되면 소피아고시원 인맥은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고문의 사조직 성격으로 ‘청계포럼’을 결성해 선거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소피아 인맥의 특징은 정치노선이나 이해관계보다 인간적으로 이고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데 있다.
이같은 소피아 인맥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일화 한가지. 1997년 당시 경선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를 결심하면서 YS와의 갈등으로 고뇌에 빠진 이고문은 꼬박 이틀동안 세상과 단절한 채 잠적한 적이 있다. 이때 머무른 곳이 바로 소피아 멤버인 친구 방영준 교수의 집. 이때 둘은 정치 이야기는 서로 입에 올리지 않고 바둑만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고문이 정치적 기로에서 결단을 내릴 때 찾는 인맥이 바로 ‘소피아 사람들’이다.
경복고 동기 인맥도 만만찮은데 주로 학계 인사가 많다.
조원영 동덕여대 총장을 비롯해 현용순(건국대)·심지홍(단국대)·이광택(국민대) 교수 등 학계 인사와 장윤석 창원지검장, 유한수 코미트신용금고 회장 등이 이고문과 가깝다. 특히 학계 인사들은 지난 1997년 대선에서도 자문교수단을 구성해 정책을 진두지휘했다.이처럼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의 인맥을 수십년간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는 것은 이고문 특유의 소탈하고 거리낌없는 성격 때문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 학창시절 이고문은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정치인이 되어서도 소탈한 모습을 그대로 지켜왔기 때문에 이제껏 금이 가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선 불복때 대학 친구 집에 이틀간 잠적해 바둑만 두고…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 시절의 인맥을 제외하면 이고문의 인맥은 정계에 발을 디딘 1988년 이후 형성됐다.
노동부 장관 시절이던 1993년 그로서는 처음으로 재계 인사들과 교분을 맺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김선홍 전 기아자동차 회장(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 등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고문의 재계 인맥은 그다지 폭이 넓지 않은 편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여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자리잡으면서 재계를 향한 접근이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는 것.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그룹 총수와 ‘관계를 트고’ 있는지는 함구하고 있다.
민선 1기로 경기도지사에 재임하던 시절 이고문은 학계 인맥을 대폭 넓히기 시작했다.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김수근 전 아주대 교수 등이 당시 이고문의 도정 자문역을 담당했다. 최상철 교수 등은 지금도 이고문의 자문교수단에 속해 활동을 하고 있다.
이인제 고문 캠프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맥을 살펴보면 언론계 인사들이 유난히 눈에 띔을 알 수 있다. 캠프 총괄기획을 담당하는 CBS 보도국장 출신의 한용상, ‘동아일보’ 출신으로 국민신당 대변인을 지냈고 지금은 언론특보를 맡고 있는 김충근,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대변인 김윤수씨 등. 언론특보팀에는 전주MBC 사장을 지낸 이대우씨와 ‘한겨레신문’ 정치부 차장 출신인 윤재걸, 국회 보좌관인 ‘중부일보’ 정치부장 출신 이창우씨 등이 있다. 이밖에도 언론특보팀에는 20여명의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수시로 정세를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실무진 중에는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이고문과 오랫동안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온 비서실장 김창석씨와 1997년 대선 때부터 이고문의 조직을 관리해온 나천열 변호사도 포진해 있다. 또 다른 이색 지원 인맥으로는 국회의원 보좌관 모임인 ‘구일삼’이 있다. 이 고문의 비서출신인 박명률·이경수·홍경선·권성철씨로, 이들은 현역 보좌관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정세분석과 여론동향보고 자료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월 발족한 ‘21세기 국가경쟁력연구회’(회장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이고문의 자문교수단. 서울대 김태유(자원공학)·연세대 서승환(경제학)·한양대 정진곤(교육학)·단국대 김재일(사회복지학)·동국대 심익섭(행정학)·경희대 이선(경제학) 교수 등 3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 노화준 교수가 주도하는 ‘지식비전포럼’도 이고문을 지원하는 외곽단체.
문화·체육계에도 이고문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축구해설가 차범근씨와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역으로 유명한 탤런트 서인석씨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밖에도 잠시 정계에 몸을 담았던 개그맨 김형곤씨, 국악인 김덕수씨 등이 이고문과 친분이 깊다.
이고문은 소문난 바둑광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아마 5단으로, 정계에서 최고수급이다. 조훈현·서능욱씨 등 프로 바둑기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끔 짬을 내서 이들과 대국을 즐기기도 한다.
부인 김은숙 여사도 든든한 후원자. 김씨는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공주교대·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5년간 교편을 잡았다. 1976년 군 입대를 앞둔 이고문과 12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면서 교단을 떠났다. 두차례의 국회의원선거 및 경기도지사선거 등에서 선거운동원으로 맹활약했는데, 대선 후보 부인 중에는 가장 적극적인 내조자로 유명하다. 그러나 ‘경기도의 힐러리’라는 등 구설에 시달린 뒤부터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행사 때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등 한국적 아내 이미지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
빈약한 인맥을 소신과 자생력으로 헤쳐
■ 고졸 학력에 빈농 출신, 학맥도 혼맥도 없다
■ 자치경영연구원 10년 운영하며 정계·학계·관계 인맥 형성
■ 팬클럽 ‘노사모’와 배우 명계남 통해 문화·예술계와 폭넓은 교류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인맥 형성에서 첫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학연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민주당 고문은 절대적으로 열세다. 노고문의 학력은 부산상고 졸업이 전부. 노고문은 경남 김해군 진영읍에서 자칭 ‘촌놈’으로 자랐다. 아버지는 평범한 농민. 고향에서 함께 자란 아내 권양숙(57)씨도 평범한 농사꾼 집안의 딸이었다.
노고문이 “우리 집에서도 아내 집안을 못마땅해 했고, 처가 역시 우리 집안을 못마땅해 해서 반대가 많았다”고 할 만큼 양측 집안 모두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 그 자체였다. 이만하면 대권 후보치고는 인맥이 너무 보잘 것 없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난감해 하는 취재진에게 캠프 관계자가 오히려 미안해 할 정도였다.
부산상고 동창들 가운데 가장 절친한 친구로 노고문은 이상익 부산MBC 이사와 이충정 제일은행 모 지점장을 꼽는다. 여기에 한 명을 덧붙인다면 국무조정실의 김병호 총괄조정관 정도. 부산상고 선배인 윤청목 제일엔지니어링 사장은 부산지역 중소기업가들을 중심으로 노고문 후원회를 조직해 그 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부산상고 동창회는 ‘동문의 자랑’인 노고문의 대선 운동에 적극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노고문 인맥의 대부분은 역시 정계 입문 전에 활약했던 재야 인권변호사 그룹이 차지한다. 1980년대 5공시절 인권변호사로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지’ 문재인(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변호사는 최근 부산 지역 시민단체 지도자 모임에서 노무현 지지 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문변호사는 지난 1995년 부산 강모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 범인 조작을 밝혀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노고문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부산 지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고문 변호사단을 통해 한보 부도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에 대한 법률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던 강보현 변호사 역시 노고문과 막역한 친구 사이다. 옷로비 특검으로 유명한 최병모 변호사도 최근 노고문의 제주도 유세에 동행하는 등 변호사 시절의 인연을 잊지않고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인 천정배 의원도 확실한 노무현 인맥으로 분류된다. 천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7월25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개혁연대’ 초청 강연에서 노고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했다.
천의원은 당내 초·재선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정치모임의 리더격으로 통한다. 따라서 천의원을 통해서 상당수 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을 캠프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노고문측은 자신하고 있다. 노고문과 천의원의 끈끈한 인연 역시 법률사무소 ‘해마루’에서 함께 일했던 변호사 시절서부터 비롯되었다.
지난 총선에서 인천 부평을 후보로 나와 당선된 최용규 의원도 노고문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비슷한 인생 행로로 남다른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 최의원은 경기상고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입사해 주경야독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인물이다.
또한 대우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 노고문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의원은 노고문이 지난 1993년 설립한 자치경영연구원의 연구원 출신이기도 하다.
현재 노무현 캠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자치경영연구원은 지난 1993년 세운 지방자치실무연구소가 전신이다. 당시 3당 합당을 거부하고 꼬마 민주당에 남았던 노고문은 이후 ‘비주류’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자신의 단출한 인맥을 보완하기 위해 이 연구소에 심혈을 기울였다.
관리형 아닌 자생형 인맥
요즘의 ‘노무현사단’은 지난 10년간 연구원의 활동을 통해 얻어진 소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노고문이 인간적으로 신뢰하는 학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목정래 SK텔레콤 부사장, 조성래·이덕구 변호사 등도 노고문의 오랜 동지로서 측면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딱히 노고문 사람으로 한정지을 수는 없지만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병량 성남시장, 백재현 광명시장, 원혜영 부천시장, 손영채 하남시장 등이 이 연구원을 통해 노고문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총재는 노고문의 정책자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고문의 비서진 그룹에서는 염동연 연구원 사무총장이 핵심이다. 염총장은 김홍일 의원과 함께 연청을 만든 동교동계 인사로, 지난 8·30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때는 박상천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노고문은 그를 통해 동교동계와 교감하고 있다. 비주류인 노고문과 동교동계 염총장의 결합에 대해 주변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끈끈하게 다져진 인간관계가 이제서야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염총장 역시 “동교동계에서는 그동안 할 만큼 기여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는 인간적 신뢰감을 쌓은 노고문을 도와야 한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캠프의 총괄 책임자로 실질적으로 노고문의 손발 역할을 하고 있다.
1996년 4·11 총선때 민주당 후보로 대구 중구에 출마했던 이강철씨와 한국정책포럼 이충열 소장도 캠프 내에서 조직과 외교 분야를 담당하며 노고문을 측근 보좌하고 있다. 윤석규 전 청와대 비서관, 유종필 전 청와대 비서관, 방송작가 이기명(후원회장)씨, 남영진 전 기자협회장 등도 그저 노고문이 좋아서 생사고락을 같이하기로 한 사람들이다.
노고문 인맥의 특징은 관리형이라기보다 자생형에 가깝다. 특별한 연고가 없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대중에게 호감을 주면서 다가가는 노고문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것이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은 우리 정치권에서는 다소 낯선 형태의 후원 모임이다. 이름 그대로 인기가수의 팬클럽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낙마한 뒤 전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최근 노사모 회장에 재선된 배우 명계남씨는 노고문이 다른 대선 주자에 비해 문화·예술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감독 정지영·이창동씨, 배우 문성근·최종원씨, 가수 정태춘씨, 박재동 화백 등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을 발족시킨 것도 그런 차원이다.
김중권 민주당 상임고문
끈끈한 고려대 동문과 절치부심 TK 인맥
■ 비서실장·당 대표 거치면서 요로에 심어놓은 ‘내사람’ 탄탄
■ 권정달·이성호·서정화 등 통해 TK 대표주자로 부각 노력
‘강한 한국, 든든한 김중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경선 레이스에 나선 김중권 민주당 상임고문. 찬찬히 들여다보면 김고문의 인맥은 오랜 법조계와 정계 생활에 비해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김고문은 ‘자기 사람 만들기’에는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 한때 같이 일하거나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고문은 고려대 법대 동기들뿐 아니라 대통령비서실장, 당 대표를 거치면서 맺은 인연을 쉽게 끊지 않았다.
유독 고려대 동문을 많이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김고문은 고려대 법대 동기 8명과 함께 ‘청심회’(靑心會)를 만들었다. 청심회 동기들은 김고문이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할 때부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죽마고우들이다. 김고문은 “청심회 친구들과는 흉금을 트고 지내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회원으로는 김수영 전 법무부 출입국 관리국장, 이각범 한일기업 회장, 이근명 전 경찰청 차장, 이희영 한국열처리공업 사장, 강기남 서울지방법원 집행관 등 관계, 재계에 걸쳐 두루 포진해 있다.
김고문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인 1967년 사법고시 8회에 합격했다. 김고문은 당시 사시 동기생인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경남 김해)과 함께 홍현욱(작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게 됐다. 그때 홍변호사 눈에 들어 하루는 “식사나 하자”고 집으로 초대받은 적이 있다. 그날 “한번 사귀어 보라”고 소개시켜 준 큰딸 기명씨가 평생 반려자가 되었다. 장인 홍현욱씨는 일제시대 판임관 시험에 합격, 제1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인물. 제일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1994년 작고했다.
김고문의 처가는 전형적인 엘리트 집안이다. 큰처남인 홍기성씨는 고려감정평가법인 회장이며, 둘째 처남 기호(53)씨는 신경정신과 의사다. 셋째 처남 기종씨는 현재 서울지법 남부지원 부장판사로 있다.김고문은 슬하에 1남3녀가 있다. 장녀 영신씨는 영등포지청장을 역임한 이규명(작고)씨의 아들 준석(미 캔자스대 건축학과 교수)씨와 결혼했다. 장남 장우씨는 대구은행 상무로 있는 김재성씨의 딸 지영씨와 화촉을 밝혔다. 차녀 인경씨는 김효은 전 경찰청장의 아들 승환(맥킨지컨설팅 근무)씨와 결혼했다.
고려대 동문 잘 챙기는 것으로 정치권에서 유명
김고문이 처음 정치에 입문했던 1980년, 부인 홍기명씨는 무척 반대했다고 한다. 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내던지고 정치인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씨뿐만 아니었다. 대부분의 집안 식구들도 김고문의 정계 입문을 반대했다. 하지만 장인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부인 홍씨가 바쁜 김고문 대신 지역구를 관리할 정도로 열성이다.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원외지구당 위원장 후원회까지 참석하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고문의 동생 중영·중화씨도 발벗고 나서서 형을 돕고 있다. 특히 막내딸인 선우씨는 김고문 캠프의 사이버 홍보팀에서 ‘아버지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열심이다.
김고문이 정계 입문 이후 맺은 인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993년 잠시 정치권을 떠나 단국대 대학원 교수로 있으면서 만난 장석권 교수도 그 중 하나다. 장교수는 단국대 부총장 겸 총장직무대행으로 김고문의 자문에 적극 응하는 학계 인맥으로 분류된다. 김고문측은 장교수 외에도 20여명의 자문교수 그룹이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김고문은 ‘계파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따라서 다른 대선 예비주자들과 달리 이렇다 할 계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그렇더라도 정치인의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맥이 제법 된다. 특히 TK 지역의 대표성 때문에 권정달 전 의원을 비롯해 이성호·이강희·서정화·김길환 전 의원 등과 교류가 잦다.
김고문은 “2000년 8·30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때 뒤늦게 경선에 참여한 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뛴 지인(知人)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고문은 대선 예비 주자 가운데 대선 캠프를 가장 늦게 가동한 후발주자군에 속한다. 지난해 9월11일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까지 개인적인 정치행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초까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 10층 변호사 사무실을 그대로 이용해 왔다. 그리고 12월1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동우국제빌딩 3층에 ‘제2캠프’를 마련했다.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에 돌입한 것이다.
김고문 캠프는 오래 전부터 친분을 다져온 구 여권 출신의 김길환 전 의원이 총책을 맡고 있다. 여의도 제1캠프는 ‘대구매일신문’ 청와대 출입기자를 지낸 이헌태씨와 이형록 전 국회의장 비서관, 황태순 전 박철언 의원 보좌관이 맡고 있다. 또 서대문 제2캠프에서는 김고문의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낸 조은희씨와 전광우 전 국회의원 비서관이 ‘김중권 대통령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고문측은 원내의 열세를 인정한다. 하지만 영남권을 중심으로 원외 위원장 50여명의 지지를 장담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지부장인 윤영호씨와 대구 중구 위원장인 이치호 전 의원 등도 김고문의 인맥 우산에 포함되는 지지세력이다.
한화갑 민주당 상임고문
지연(목포)과 학연(서울대)에 접목한 끈끈한 동지애
■ 친가·처가 모두 단출한 혈맥, 그러나 당내 세력 이인제와 양분
■ 최장집·문정인 등 학계, 전윤철·조승형 등 고향 인맥 두터워
■ 70년대부터 닦은 영남권 인맥과 설송 스님 등 불교계 인맥 막강
목포고·서울대 출신의 한화갑 민주당 고문은 지연과 학연을 바탕으로 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 그는 1938년 절해고도인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우이도에서 9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워낙 오지에서 자라 딱히 내세울 가문의 배경이나 종친 인맥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가 명석했던 한고문과 그의 동생들은 배경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입지를 세웠다. 특히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한고문은 대학 졸업후 평생을 탄압받는 야당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탓에 오히려 죽죽 뻗어나가야 할 동생들의 앞길에 걸림돌만 된 것 같아 늘 미안한 감정을 느껴왔다고 한다.
한고문의 여러 동생들 가운데 화길(59)씨와 종술(40)씨는 각각 외무고시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현재 외교관과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다. 화길씨는 1974년 늦깎이로 외시 8회에 합격했으나 세네갈·가봉 등 아프리카 지역만 전전하다 DJ 정권이 들어선 1998년에야 겨우 헝가리 대사로 발령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다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나가 있다.
한화갑 고문은 호남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영남 지역,특히 불교계에 끈끈한 인맥을 형성해 왔다. 지난해 11월 5일 부산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 참석한 한고문.
동교동계의 지략가 문희상 의원이 캠프 진두지휘
종술씨는 1987년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1996년 천안으로 옮겼다. 종술씨는 변호사로서 닦은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총선때 천안을에서 출마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민주당 공천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종술씨는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1998년말 삼성화재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기업측에서 정권 실세인 한고문을 의식해 변호사로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받은 것이다. 이러한 세간의 사시(斜視)는 동생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적용되었다. 막역한 고향친구인 오호수 전 대우선물 사장은 1998년 LG증권 사장으로 영입됐는데, 이 또한 LG에서 한고문과 선을 대기 위해 절친한 친구를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한고문의 처가쪽 혼맥도 비교적 단출하다. 눈에 띄는 인사로는 정철기 현 민주당 국회의원을 들 수 있다. 정의원은 1971년 대선 당시 김대중 신민당 후보 캠프에서 한고문을 처음 만났다. 그는 자신의 4촌 여동생 순애씨를 한고문에게 소개했고, 두 사람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정의원은 오랜 동교동계 생활로 지난 2000년 총선에서야 비로소 전남 광양·구례에 공천받아 원내에 진입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가장 확실한 한화갑 계보로 통한다. 역시 처남인 정형기씨는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로 재직중이다. 그는 김영배 전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이기도 하다.
한고문은 지연(목포)과 학연(서울대)을 통해 제법 탄탄하게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에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윤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목포 유달중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다. 유달중 시절부터 전실장과 한고문은 전교 1, 2등을 도맡으며 친구이자 경쟁자로 함께 자랐다.
목포고 동문 중에는 민주당 박병윤 의원과 정종득 벽산건설 사장이 가장 흉허물 없는 사이로 통한다. 1년 선배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과도 친분이 두텁다. 목포고 2년 후배인 김유배 전 대통령 복지노동수석은 현재 한고문의 정책자문 그룹인 ‘한국경제사회정책 e-아카데미’ 원장으로 있다. 동향 출신인 조승형 전 헌재재판관도 소리없이 뒤에서 돕는다.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한고문이 지금도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로 꼽는 이는 서울대 동문인 권동열 퍼니스 대표이사 사장과 지용택 인천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서울대 졸업후 ‘새물결’이라는 잡지를 함께 발행키로 하는 등 의기투합했던 지이사장을 한고문은 특히 각별하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좀처럼 청탁을 하지 않는 한고문도 인천 토박이인 지이사장을 위해 꾸준히 인천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는 후문. 권동열 사장과의 우정은 전설적이다. 서울대 재학 시절 권사장은 겨울방학때 한고문을 만나기 위해 고향인 낙도 우이도까지 이틀이나 고생하면서 돛단배를 타고 찾아온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고문은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라고 말한다.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는 한고문과 같은 하숙집에서 묵으며 우정을 쌓은 사이. 한국기원 총재를 맡을 정도로 바둑광인 한고문은 “하숙생 시절 강부총리와는 바둑 호적수였는데, 어느날 바둑을 두다 ‘단수’를 부르지 않고 돌을 따내는 바람에 그것이 무효니 유효니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바둑을 중단하고 한국기원까지 찾아가 유권해석을 요청했던 일도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외양뿐만 아니라 풍부한 식견까지 김대중 대통령을 빼닮았다고 해서 ‘리틀 DJ’로 불리는 한고문은 DJ의 정책·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학계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 덕분에 학계에 뻗은 한고문의 인맥은 층이 두텁다.
설송 스님 “실제로 만난 정치인은 한화갑과 이수성 정도”
1997년 대선때 김대중 후보의 정책을 뒷받침했던 대학 교수 중심의 ‘중경회’ 그룹 멤버들은 아직도 한고문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문영 경기대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최장집 고려대 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백경남 동국대 교수, 임혁백 고려대 교수 등이 한고문과 자주 만나는 학자들. 여기에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과 유효상 벤처기업협회 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한고문의 정책 브레인이다.
동교동계 신주류의 보스로 통하는 한고문은 당내 인맥에서 권노갑 전 고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인제 고문과 함께 그 세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합종연횡을 일삼는 것이 정치의 세계이지만 지금까지 변함없이 ‘한화갑 맨’임을 자처하며 돕는 측근 정치인들도 많다. 대표적 인사가 문희상 의원. 동교동계에서 소문난 전략통으로 통하는 문의원은 비정기적으로 측근 의원들을 소집해 한고문의 경선 전략을 가다듬는 등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의원과 함께 ‘한화갑계’ 3인방으로 꼽히는 설훈·조성준 의원이 사실상 선거 캠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주역들이다.
오랜 동교동 비서 생활로 끈끈한 동지애를 가지고 결속된 비서진들도 튼튼한 인맥으로 작용한다. 김수진씨는 비서진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김대통령 특보 출신인 김씨는 한고문이 가장 믿고 캠프 운영을 맡길 수 있는 실무자로 꼽을 만큼 신뢰감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8·30 최고위원 경선 때도 ‘한화갑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충남 논산이 고향이어서 이인제 고문측과의 비밀 창구 역할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 안에서 한고문이 맡은 특이한 역할 중 하나가 DJ의 영남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1971년 신민당 후보 경선 때부터 영남 지역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그 때문에 영남 출신인 최명헌·장태완 의원과 김종명 부산재향군인회장과도 각별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다.특이한 점은 또 있다. 가톨릭 신자인 한고문은 불교계의 덕망 높은 스님들과도 자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한고문 설명에 따르면, 현 정권 들어 반DJ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의 민원을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다 불교계 인사들과 가까워졌다고 한다. 영남 지역은 불교의 영향력이 특히 크다.
한고문과 가까운 스님들 중 특히 눈에 띠는 인물이 경북 봉화 현불사 설송 스님이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한 이후 정치인들이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다. 설송은 지난 가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정치인들이 나를 만났다고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내가 만나는 정치인은 한화갑이와 이수성씨정도"라며 유독 한고문에 대해 각별한 친근감을 강조한 바 있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KS 운동권 학맥과 재야 인맥이 두 축
■ 조영래·손학규·장기표·심재권 등 재야 ‘동지’들 수두룩
■ 조정래·김초혜·장사익 등 문화계 인사들과 격의 없는 교류
‘굿바이 부정부패, 굿모닝 김근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김근태(55) 민주당 상임고문은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마찬가지로 ‘KS’(경기고-서울대) 그룹에 속한다. 하지만 김고문은 이총재와는 KS 학맥에서 거의 겹치지 않는다. 운동권 출신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재야활동을 했던 KS 출신들이 김고문 주변에 포진해 있다.
김고문은 인권변호사로 유명했던 조영래(작고) 씨와는 경기고 3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끈끈한 ‘동지’였다. 요즘도 김고문은 “때로는 그가 없어 아쉽다”고 안타까워할 정도로 조변호사와 절친했다. 또 경기고 동문인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과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1970년대 유신정권 시절 하루는 손학규 의원,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신촌에 놀러 갔다고 한다. 당시 이들은 수배중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경찰의 검문에 걸린 것이다.
세명은 줄행랑을 놓았다. 그러다 어느 골목에서 김고문은 손의원을 다시 만났다. 그러고는 다시 서로 다른 방향의 골목으로 냅다 도망쳤다. 그런데 나중에 김고문이 “우리가 도망가다 중간에 만났었다”고 손의원에게 말하자, 손의원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부인했다는 것. 손의원이 겁에 질린 나머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도 김고문과 손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서로 웃는다고 한다.
김고문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도 지인관계다. 김고문과 경기고 동창인 서울대 의대 신희철 교수와 방사장은 동서지간이다. 또 김고문과 경기중 동창이고, 재수를 해서 고교 1년 후배가 되는 중앙산업 조규영 회장도 방사장과 원래 친한 사이다. 신교수와 조회장 역시 절친하다. 이렇게 친구의 친구 관계로 서로 알게 돼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김고문은 “신교수와 조회장은 학교 동창이어서 재야 시절에도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자주 만났다. 방사장까지 접점이 만들어져 4~5명이 어울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감중인 방사장을 면회간 것도 방사장이 조회장을 통해 한번 면회를 와달라고 부탁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부인 인재근씨와도 ‘혼맥’ 아닌 ‘동지적 결합’
민주당 심재권 의원, 푸른정치연합 장기표 대표와는 같은 또래의 ‘친구’다. 고향(경기 부천) 친구인 사업가 신동수씨도 항상 김고문에게 도움을 주며 격려해 주는 지인에 속한다. 특히 김고문보다 서울대 한해 후배이지만 때로는 선배 같은 조언을 해준다는 서울대 정운찬 교수도 언제나 김고문의 지근거리에 있다.
이밖에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안병훈 교수, 연극인 오영호씨, 파워맥스 장세창 사장, 태영 이재규 부사장, 명지학원 유영구 이사장, 육군 소장 출신의 한국광복군동지회 김국주 고문 등도 ‘근태 맨’으로 분류된다. 김고문 주변에는 재야에서 활동할 당시 인연을 맺게 된 지인들이 많은 편이다.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지선 스님 등은 김고문에게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다고 한다.
김고문은 예술인과도 가깝게 지낸다. 장편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시인 김초혜 부부와는 마음 터놓고 세상사를 얘기하는 절친한 사이다. 김고문은 “얼마전 조정래 선생이 ‘글감옥’에 오래 계시다 탈장하셔서 수술받았는데 완쾌되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또 시인 고은·신경림씨, 만화가 이희재씨도 김고문에게는 든든한 병풍이다. 이돈명 변호사, 박권상 KBS 사장, 정해숙 전 전교조 위원장, 민주당 조세형·김원기·정대철 의원과 남재희 전 의원 등도 김고문을 아끼는 선배 그룹이다.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고문이 사람을 사귈 때 얼마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지 그 전형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한가지 있다. 어느날 김고문은 차를 타고 가다 우연히 ‘소리꾼’ 장사익씨의 노래를 듣게 됐다. 김고문은 순간 ‘아, 이것이 한국의 소리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체없이 전화를 했다. 그렇게 해서 장씨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서로 아끼고 존경하는 사이가 됐다. 김고문은 장사익씨를 평가하면서 “한국의 몇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김고문의 집안은 명문가는 아니지만 평범하지도 않았다. 형 국태씨는 소설가로 추계예대 교수를 역임했다. 자형 이한교씨는 전 강원대 법대 교수였다. 또 동서 문인경씨는 현재 제주 한라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고문은 부인 인재근씨를 주변의 소개로 만나 연애결혼했다.
현재 김고문 대선 캠프에서 열성적으로 뛰는 가족은 부인과 대학 2년생인 딸 병민양이다. 큰아들 병준씨는 지금 군에 입대해 있다. 김고문은 “병준이는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가끔 전화를 걸어 나를 격려해 준다”며 부모로서 기특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월4일에는 ‘김근태 후보 선대위’가 결성됐다. 김고문은 ‘돈 안드는 선거’를 실천하기 위해 별도의 선대위 결성식은 생략했다. 선대위원장은 서울대 변형윤 명예교수, 고은 시인, 유재건 민주당 의원, 김국주 한국광복군동지회 고문, 정해숙 전 전교조 위원장 등이 맡고 있다. 또 중앙선대본부장으로는 민주당 이재정 의원, 부본부장은 심기섭 한국냉장 사장이 각각 나섰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全言會 등 언론계의 소리 없는 지지
■ 언론계 최대 세력인 ‘전언회’ 태동때 실무 담당했던 인연
■ 기자 초년병 동기들과 서울대 72학번 동기생들 지금도 자주 회동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언론계 출신이다. 올해 마흔여덟. 1978년 문화방송(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LA특파원과 보도국 전국팀 팀장, 9시뉴스 메인 앵커를 역임했다. 정계에 입문한 것은 1996년. 정계 경력이 5년 남짓이라면 언론계 경력은 그 3배가 된다. 당연히 지인들도 언론계에 많을 수밖에 없다.
정고문의 언론계 인맥 중 드러나지는 않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력이 바로 ‘전언회’(全言會)다. 전언회는 정고문의 모교인 전주고 출신 언론인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1988년 전주고 출신 재경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했는데, 이제 언론계에서는 그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또 회원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은 어떤 언론인 모임도 따라가지 못한다. 회원들 간에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고문(48회)도 전언회 회원이다. 단순한 회원이 아니라 전언회 태동때 실무를 담당했던 창립 멤버다. 물론 정고문은 “언론인들의 순수한 친목단체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전언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고문의 향후 정치 역정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박권상(24회) KBS 사장, 김근(37회) 연합뉴스 사장, 김경철 내외경제신문 사장(34회), 곽영길(50회) 파이낸셜뉴스 사장, 하영석(38회) 대전문화방송 사장 등 현직 언론사 사장만 무려 10명에 이른다. 전언회는 매년 두차례 정기모임을 가져왔고, 수시로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괜한 오해를 받지 않겠다’는 의도다. 어쨌든 정고문의 정치행보에서 전언회는 결정적인 순간에 큰 힘을 보태줄 자원임에 틀림없다.
대통령 연설비서관 고도원씨와는 고교·언론계 30년知己
전언회 말고도 정고문은 기자 초년병 시절 함께 고생했던 이른바 ‘사쓰마와리’ 동기들과도 20여년 넘게 우정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쓰마와리’는 경찰서 등을 지역별로 묶은 취재 시스템을 의미하는 언론계 은어. 순찰이라는 뜻의 일본말이다. 당시 정고문과 기자 초년병 시절을 함께 보낸 기자들 중 절반 이상이 언론계를 떠났지만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고문에게 조언한다는 것.
전주고 동기들과도 정고문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박성호 전 미원정보기술 이사, 우찬복 호남대 교수, 서윤칠 전 대우자동차 이사 등이다. 이들 동기들은 대부분 전주 등 호남지역에 거주하는데, 정고문이 전주를 방문할 때면 어김없이 모여 소주잔을 기울인다고 한다. 정고문은 이들을 통해 지역구 민심을 파악하고 있다.
정고문의 서울대 인맥도 만만찮다. 서울대 인맥은 언론계 외에는 인맥층이 얇고, 정치 연륜도 짧은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중 72학번 동기생들이 그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는 자문교수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배영수(서양사)·박찬욱(정치학)·조형식(사회복지) 서울대 교수, 임혁백(정외과) 고려대 교수, 권만한(정치학) 경희대 교수, 나성린(48, 경제학) 한양대 교수가 동기생으로 자문교수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주고 선배인 정갑영(경제학) 연세대 교수과 서울대 선배인 강철규(경제학·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수시로 정고문과 교감을 나누는 인물이다.
정고문의 지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고도원 청와대 연설담당 비서관. 고도원 비서관은 전주고 동기로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정권 들어 청와대에 입성했다. 고교 때부터 잘 알고 기자 시절까지 함께 지냈던 30년 지기로, 지금도 정고문이 속내를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막역한 사이다.
정고문은 재계에는 별로 발이 넓지 못하다. 하지만 젊은 정치인답게 벤처기업인들과는 교분이 깊다.
핸디소프트의 안영경(47) 사장, 나우콤의 문용식(40) 사장, 다산인터넷의 남민우(39) 사장이 정고문과 가깝게 지내는 벤처사업가들이다. 그 중에서 문용식 사장은 정고문의 서울대 사학과 후배이고, 남민우 사장은 전주고 후배로 학연으로 얽혔다. 또한 방송인 출신답게 정고문은 방송가의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방송인 이숙영씨, 전직 아나운서 오미영씨 등이 정고문과 가깝다. 또 가수 조영남, 서울대 동기인 시인 황지우.소설가 양귀자씨 등 문화계 인사들과도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다.
유종근 전북지사
고려대 경제학과 학맥, 해외 유명인사들과 두터운 교분
■ 고려대 김윤환 교수와 경제학과 동문들이 핵심 지지 그룹
■ 카터·클린턴·만델라 등 해외 유명 지인 수두룩
유종근 전북도지사는 중앙 정치무대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계 각층에 퍼져 있는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우선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 동문들의 인맥이 탄탄하다. 또 미국 뉴저지주립 럿거스대 교수를 거쳐 뉴저지 주지사 경제수석 자문관을 지낸 특이한 이력으로 해외에도 교분을 쌓은 지인들이 상당하다. 특히 도지사를 지내면서 ‘유종근 맨’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지난 12월 발족한 ‘강한 한국을 위한 포럼’은 사실상의 대선 캠프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곳에는 유지사를 따르는 각계 각층 인사 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캠프에 상주하는 인원은 10여명. 유지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북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박영석 실장이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고일용씨는 공보특보를 맡고 있다.
유지사의 핵심 자문그룹으로는 김윤환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들이 주로 거론된다. 이들은 대부분 김교수의 제자이거나 유지사 동문들로, 경제정책 전반에 관한 토론과 자문을 담당한다.
대학 총장 및 학장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선진화연구회’도 유지사의 싱크탱크 구실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인 박봉식 전 서울대 총장은 학계에서도 알아주는 유종근 예찬론자. 지난해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유지사의 학식에 반한 다음부터 유지사와 친분을 맺고 있다. 유지사 집안은 전통적으로 ‘학자 가문’으로 정평나 있다. 그의 형제 중 박사가 3명이고, 1명이 현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 형제도 지근거리에서 ‘유종근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다.
한국개발원(KDI)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둘째동생 종일씨는 최근 영등포의 한 오피스텔에 ‘유종근 팀’을 별도로 차리고 형의 약진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후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첫째동생 종성씨는 이역만리에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국민회의 조직부장 출신인 처남은 공보비서로 언론 창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남다른 교분
유지사에게 7년 동안의 도지사 생활은 다양한 인사들과 교분을 쌓는 계기였다. 유지사는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송자 명지대 총장, 고두보 대상 회장, 이길여 길의료재단 이사장, 디자이너 앙드레김,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사장, 피아니스트 서혜경, 앵커우먼 박찬숙, 개그맨 김미화, 가수 송대관 등과 절친한 관계다.
지난 1997년 처음 안면을 익힌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유지사와 남다른 교분을 쌓았다. 무주-전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교분을 쌓게 됐다. 김위원장은 유지사의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애정에 깊이 감동했다고 한다. 현 정부 초기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외교통으로 활약한 덕분에 맺어진 해외 유명 인사들과는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교분을 맺고 있는 인사로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형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오스카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다.유지사는 그동안 틈 나는 대로 이들과 전화통화하며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이제는 상당수 해외 인사들과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 정도의 사이가 됐다고 한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카터 전 대통령. 대부분의 다른 전직 대통령과 달리 퇴임 후에도 검소한 삶을 영위하고 평화를 위해 세계 어디든 달려가는 품성에 반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지미카터특별건축사업(JCWP)2001’의 일환으로 군산지역에 12세대의 사랑의 집을 지을 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카터의 모습을 지켜보며 감동받았다고 유지사는 전했다.
유지사가 카터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80년 5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그에게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알리는 편지를 쓰면서 오랜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 1999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난 넬슨 만델라 대통령도 유지사와 친분이 깊다.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적인 모습보다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넉넉함이 좋다”고 유지사는 그에 대한 인상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오래 된 친구 같은 따뜻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밖에도 유지사의 학맥으로는 중학교 동창인 정홍진 전 종로구청장, 이재신 전 수원검사장, 익산 남성고등학교 친구인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김강정 MBC 경영이사, 이상렬 전 MBC 보도본부장 등이 있다. 특히 이상렬씨는 최근 선거캠프에 합류해 캠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려대 친구 중에는 이방주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박재혁 전 기아자동차 사장.연극인 손숙씨 등과도 절친한 사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박정희 후광으로 뜬 박근혜 부총재의 파워
■ 박정희 각료 출신 등 ‘어제의 용사들’ 은밀하게 지원
■ 정수장학회 수혜자 3만명, 전위대로 활용 가능한 인맥의 샘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의 인맥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후원회장으로 등장한 남덕우 전 총리는 박부총재의 인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3공 시절 대표적인 경제각료였던 그는 박 전 대통령 밑에서 경제개발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 박부총재 주변에 3공 시절 ‘어제의 용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사실은 정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박부총재는 자신의 조언 그룹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부총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전문가로부터 수시로 조언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때가 되면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현재 박부총재의 핵심 조언 그룹은 박정희 대통령시절 고위관료를 지낸 원로들과 어느덧 사회의 중견으로 성장한 2세 그룹이다. 박정권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치열씨를 비롯해 각료 출신 10여명이 수시로 박부총재를 만나 정치문제를 포함해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3공 시절 고위 관료를 지낸 K·L·P씨 등의 자제 7~8명 정도가 박부총재를 드러내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아예 내놓고 박부총재를 돕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경북 지역에 전에 없이 자주 출몰하는데, 지역 언론사 순회는 물론이고 지역 관료들과도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대표의 이같은 행동반경이 박부총재의 향후 정치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부총재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인맥도 무시할 수 없다. 요란하지 않아서 그렇지 박부총재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는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인맥의 샘’이다. 지난 1982년 이후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 단체는 그동안의 활약에 힘입어 수혜자가 3만명에 이르는 ‘파워 단체’로 소리없이 자라났다.
박부총재로부터 장학금 수혜를 입은 학생들은 어느덧 학업을 마치고 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에는 교수를 비롯해 고위 공무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 있다가 사표를 낸 정치학 박사 K씨가 박부총재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 인물. 그가 연구소를 떠나자 정가에서는 한동안 박부총재의 캠프에 합류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밖에도 박정희 대통령 재직시 경호요원 모임인 ‘청호회’를 비롯해 ‘민족중흥회’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 등 박정희 팬클럽 성격이 강한 모임들도 알게 모르게 박부총재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박부총재의 개인 후원회가 있는 날이면 이들은 만사 제쳐두고 행사장에 참석한다. 실제로 지난 1월27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박근혜 부총재 후원회에는 ‘정수장학회’ 멤버를 비롯해 ‘신라오능보존회’ ‘청호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박부총재의 가족 중 가장 대표적인 잠재적 후원자를 꼽으라면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박부총재의 사촌형부인 JP는 얼마전 근혜·지만 남매를 신당동 자택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함께했다. 또 박부총재의 동생 서영씨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는 등 활발한 왕래를 벌이고 있다.
JP와 허주, 그리고 박태준 전 총리와의 심상찮은 교감
한때 H·O·T와 함께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6인조 그룹 젝스키스(해체) 멤버였던 가수 은지원씨도 박부총재의 일가다. 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 누나 귀희씨의 손자다. 즉, 박부총재의 친고모의 손자다. 박부총재의 후원회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은지원의 모습이 눈에 띈다.
2002 대선에서 박부총재를 최측근에서 지원할 ‘깜짝 카드’는 동생 지만씨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89년 마약 복용 혐의로 첫 구속된 이래 거듭된 마약 복용으로 주변을 안타깝게 했지만, 지만씨는 박태준 당시 포철 회장의 배려로 협력사인 (주)EG의 부사장에 취임했고, 이후 김우중 전 대우 회장으로부터 8억원을 지원받아 이 회사 대주주가 되었다. 최근에는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급성장함에 따라 상당한 재력가로 변신에 성공했다고 한다. 지만씨를 축으로 박태준 전 총리와 박부총재가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반면 박부총재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학맥이 빈약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의 장녀로서 주변의 과잉보호 속에 자란 박부총재는 늘 경호원이 따라다니는 학창시절을 보낸 탓에 친구들이 많지 않다. 박부총재가 학창시절 교분을 나눴던 인사로는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이장규씨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 정도가 알려져 있다. 박부총재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장규 편집국장은 박부총재의 대학 동창이다. 당시 그는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여의치 않았지만 이국장과는 꾸준한 교분을 쌓아왔다. 박부총재는 “서강대 재학시절 교내 영어 콘테스트에 나가기 위해 한 팀이 돼 잔디밭에서 연습할 때가 생각난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과는 서울 청운초등학교 동창생이다. 청와대 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겨온 그는 종종 정의원과 테니스 회동을 갖는 등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부총재는 “주로 정치권 밖의 사람들과 테니스를 즐기지만 가끔 정치권 및 언론계 지인들과도 테니스를 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과 교우하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정몽준 의원(무소속)
현대家의 야망이 만들어낸 ‘인맥 세계화’의 주인공
■ 국내 명문가는 물론 유럽·일본 등에 발 넓고 북한 고위 인사들과도 친분
■ 이홍구·박태준·유창순 등 전직 총리들과 수시로 어울려
정몽준(대한축구협회 회장) 의원은 현대 창업자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섯째아들이다. 국내 굴지의 재벌 아들답게 정의원은 기업인, 정치인, 축구인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인도 각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다른 주자들과 달리 외국에 지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정의원은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는데, 이때 사귄 김춘경 퓨처CAD 사장, 윤태영 삼성SDI 상무와는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고교와 대학시절을 합쳐 7년을 함께 지냈다. 정의원은 이들 앞에서만큼은 흉허물 없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대학 동창이면서 ROTC 동기인 이형근 현대자동차 상무도 정의원과 가깝다. 중앙고 동기동창인 이정욱 ‘문화일보’ 부국장과도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아들인 윤동구(5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어릴 때부터 단짝친구. 얼마 전에는 윤교수와 한 케이블TV의 요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인 정의원이 국제통이라는 사실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에 걸맞게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 베켄바워 등 FIFA 인사들과도 교분을 쌓고 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총리를 비롯한 일본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도 각별하다. 정의원은 북한측 인사들과도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송호경 조선아세아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는 수차례 만남을 통해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 국내 정치인들 중에서는 이홍구·박태준·유창순 전 국무총리와 김동길 연세대 교수,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등과 수시로 어울린다.
축구를 축으로 조용히 뻗어가는 정몽준사단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 축구인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허정무(46) 전 대표팀 감독, 이회택 전남 감독 등은 축구협회 일로 자주 얼굴을 맞대면서 어우러진 사이다. 축구협회 직원들과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운동장에서 공을 함께 찰 정도로 스킨십이 많은 편인데, 그 중에서 가삼현(46) 대한축구협회 부장은 정의원의 ‘가신’으로까지 불리는 인물이다.
가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정고문을 위해 파견나온 케이스로 10여년간 정의원의 수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인물. 지난해 1월 가부장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정의원이 “바보같은 녀석, 아픈 줄도 모르고…”라며 눈물을 흘린 일화는 축구계에서는 유명한 일화다. 가부장은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은 뒤 지금도 정의원을 ‘보스’로 받들어 모시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대선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다음 분위기가 된다면 도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 6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까지는 본격적으로 대선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미 물밑에서는 지인들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 정치부장을 지낸 박정호씨를 영입해 언론분야를 전담케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에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몇차례 접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정의원이 한나라당 예비 대선 주자인 박근혜 부총재와 장충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이다. 초등학생때 두 사람은 서로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박부총재가 지난해 12월 정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장성한 뒤부터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사이라는 것이다. 한때 박부총재와의 연대설이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