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여행5 - 나일 강변을 걸어 타흐리르 광장에서 아랍 점심을 들다!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 을 나와 길을 건너 나일 강변 으로 향하는 데, 어수선하고
쓰레기가 넘치는 카이로 시내 치고는.....
여기 강변도로는 야자수 가 우거지고 나일강을 따라 도로 자체도 그런대로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을 본다.
어디 점심을 먹을 만한 분위기 있는 식당이 없나 살피는 데... 강 건너편으로
카이로 타워 만 보일뿐.....
좀 전에 기자 피라미드에서 오는 길에 본 그 강변에 떠 있는 배 안에 차려진 선상
식당 이 보이지를 않네!
조금 걷다보니 여긴 강변에 평일인데도...... 자그만 나룻배 유람선 을 타는 이집션
들이 많이 보인다.
나일 강변에 놓인 다리까지 걸어서야 비로소 건너편에 선상 식당 들이 보이는 데,
우리가 가고자 하는 타흐리르 광장 과는 반대편이라....
카이로는 천만명이 사는 거대도시로 여기 현지에서는 알 카히라(승리의 도시) 라고
한다는 데, 여행기마다 "혼돈의 도시" 라고 했으니...
저기 다리를 건너 멀리 게지라섬 도키 까지 갔다 와야 하나.... 망설여지네!!!
타흐리르 다리 입구에는 엄청난 크기의 사자 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데, 그 주변
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는 와중에서도 아이들이 사자상에 올라가 노느라 여념이 없네!
강변에 색색의 히잡을 쓴 소녀들과 여인 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구경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타흐리르 광장 에 가서 거리 구경도 하고 밥을 먹기로 한다!
카이로 시내에서는 신호등도 별로 없고, 큰 네거리라서 설사 있다고 하여도 차 들
은 절대로 서는 법이 없이 그냥 달리므로 건널때는 주의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목숨을 걸고 건너야 한다 는 얘기를 많이 들어 걱정했
는 데, 와서 보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네!!!!
그보다는 몇 년 전에 베트남을 여행할 때 호치민(사이공) 시내 번화가에서 그 엄청
난 차와 오토바이 ( 도로에서 역주행 도 서슴치 않는다!) 의 홍수에 넋이 나가서는....
번화가 렉스호텔과 찌린 광장으로 가는 자그만 도로에서 신호등이 켜졌는데도 차
와 오토바이들이 서지 않아 우리 일행 4명이 도로를 건널 엄두를 못내고 있을 때....
제복을 입은 교통지도원 이 다가와 한손으로는 호루라기를 불고 한손으로는 우리
손 을 잡고 고함을 치면서도....
차들이 계속 앞뒤로 스쳐 지나가는 위험한 상황 에서 어렵게 건넜었는 데!!!
타흐리르 광장 한켠에는 말로만 듣던 노랑색 콜택시가 주차한 옆으로 교통경찰
도 보이지만 신시가지의 중심으로 생각했던 만큼 번화한 것 같지는 않다!
한국배낭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이즈마일리아 Ismaillia Hotel 이며 클레오파트라
와 매직 그리고 선호텔이 안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 호텔이 잇는 쪽 과는 반대방향 으로 내려왔기 때문 인 것 같은데....
자그만 골목길에 접어들어 위치를 가늠해 보려해도 세상에!!!! 거리에 영어 간판
이 거의 보이지를 않네!!!!
아니 관광으로 먹고 산다는 이집트 카이로의 간판이 KFC 와 여행사에 몇 글자
쓰인 것 외에는 99% 아랍어 일색이라니.... 믿을 수가 있을런지???
카이로 시내에서도 서구화 된 신시가지 타흐르르 광장 이 이럴진대, 구시가지와 이슬
라믹 카이로 는 거의 100% 아랍어 간판 일러나!!!!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인류가 만들어 낸 26개 문명중 모두 사라지고 “서구문명”
으로 통일 되었다는 얘기는....
서구문명과 견줄 수는 없지만 “아랍문명”이 나머지 25개 문명 중에서는 그래도
유일하게 명맥이나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
지금 세상에 한국문명이 어디 있나? 지금 남아 있는 그 정도로는 아랍문명에
비하면 이미 오래전에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렸다는게 맞는 표현일터이고!!!
그 외에 일본문명과 중국문명은 한국보다는 조금 나아 실날 같은 숨 을 쉬고
있는 정도인 데, 아랍문명만이 서구문명 천지에서 이정도나마 버티고 있으니.....
아랍 식당 에 들어가니 벽에 그림 (코푸타 와 구운 닭고기?) 이 붙어 있어 손가락
으로 가리켜서 하나씩 시키고는....
이어 진열대에 보니 야채 샐러드 가 있어 하나를 추가 한다.
4명이 3인분을 시켰다고 쪼잔하다 할까 염려하는 데, 녀석들이 걸레빵 이라 불리
우는 아에시 를 한소쿠리 (8~10 개 쯤?) 가져다 준다.
이 빵은 속이 비어 있어 야채며 고기를 넣어 먹는건 데, 우리가 시키지 않았는데
도 음식을 시키면 당연히 나오는 것일까?
마실 것은 이슬람 나라라 당연히 맥주는 없고 콜라며 주스 등속인데 우리 여자들이
시키지 말고 민박집에서 들고 나온 우리 물 을 먹자네....
그러고 있는데 수프 처럼 생긴 것을 4종지나 가져오는 데, 입맛이 무던한 사모님이
맛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여 가져가라 이르는 데, 아니? 왠 샐러드를 4인분씩 이나 가져오니? 우린 1인분
만 시켰는 데....
이거 좀 이상하다? 바가지 쓰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면서도 서양식 깔끔한 레스토랑
도 아니고 이런 흐름한 건물의 후진 식당 (이 곳에서는 그래도 나은편?) 에서...
현지인 들도 우리와 비슷하게 식사를 하는데 설마 나와봐야 얼마이겠어? 걱정을 줄
일려고 좋게 생각하는 데!!!!
“비카무~” 물으니 세상에!!!! 110 (2만 2천원) 파운드 나 달라고 하네!!!! 쪼잔
하다는 눈치를 받아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짚어서 단가를 확인해야 했었는 데!
녀석들 있는대로 시키지 않은 것을 풀코스로 사람마다 주더니.... 레스토랑도 아닌
이런 후진 곳에서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니 씁스레한 표정으로 일어선다!
식당 종업원에게 너네 식당 그러니까 현재 위치 를 짚어 달라고 지도를 들이 밀었
더니 잘 이해가 안되었나? 그예 속시원히 짚어 주지를 못하네....
자 이제는 더 덥기전에 택시를 잡아 콥틱 기독교 교회 를 보기위해 올드카이로
로 가야 하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