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츄리닝을 준비 해 오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는 정영진 군의 츄리닝을 찾지 못 했다.
검정색 청바지를 입었더니 쵸크가 다 묻었다.
그 때 눈에 띤 바지가 있었다.
"선생님, 저 바지는 뭐에요?"
"아, 클라이밍 전용 바지에요. 일반 츄리닝과 다르게 무척 편합니다."
옆에서 이야기 듣던 엄마도 관심을 보이며 사려는 의지를 보였다.
"영진아, 일로 와서 이 바지 봐봐. 엄마가 영진이가 마음에 들면 사준다고 하는데."
"네."
정영진 군은 여러 색의 바지를 보더니 마음에 드는 바지를 골랐다.
고민하던 엄마는 아들이 마음에 든다고 하자 흔쾌히 사주었다.
클라이밍 선생님은 위에 입는 티셔츠는 행사용으로 아이들 입을 수 있는 여유분이 있다며 선뜻 주신다고 했다.
정영진 군은 바로 검정색 티를 골랐다.
"영진아, 이럴 때 뭐라고 하면 좋을까?"
힌트를 주니 바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꾸뻑 인사를 했다.
정영진 군은 새로 산 옷을 바로 갈아입고 수업을 받았다.
"영진아, 지금도 열심히 하지만 클라이밍 더 열심히 해야겠다. 옷도 사고, 선물도 받았으니까."
"네!"
옷 하나를 고를 때도 자신이 원하는 색을 분명히 말하는 정영진 군이다.
자신이 그렇다고 하겠다고 말한 것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
가끔 잊을 때도 있지만 이야기 하면 자신이 말한 것을 기억하는 편이다.
오늘 클라이밍용 바지를 샀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옷을 사준 엄마에게 고맙고, 아들을 위해 마음을 쓰는 엄마 모습에 선생님도 셔츠를 선물로 주셨다.
정영진 군 혼자만 있었다면 이런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도 어려웠겠다 싶었다.
아이 하나를 키울 때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정영진 군도 혼자키우는 것이 아니고 함께 키우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김주희